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한화케미칼 ‘나노사업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 팀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볼까 합니다. 마침 2012년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나노코리아 2012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8개국 319개 회사가 참여하며 성황리에 진행되었는데ㅋ 저희 팀은 회사를 대표해서 매년 전시회에 매번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품한 제품 소개를 통해 저희 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나노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작은 이미지죠! 실제로 나노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난쟁이를 뜻하는 나노스(Nanos)란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수치로 보면 10-9에 해당 됩니다. 미국 및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나노 관련 기술을 미래를 선도해 나갈 신기술로 선정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번 글의 제목도 작지만 큰 세상이라는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나노코리아 2012에 참가했던 한화케미칼의 부스를 소개합니다.
부스는 전반적으로 저희 그룹의 상징색인 주황색과 흰색으로 꾸며졌답니다. 네모와 동그라미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안정감을 주고 있죠? 저희 부스는 전시회장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하여 관람객들이 끊이지 않았답니다. 실제로 많은 회사의 관계자 분들이 저희 회사의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의를 주셨어요.
현재 저희는 CNT라는 물질을 중심으로 CNT 생산 및 그 응용제품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CNT는 Carbon Nano Tube의 줄인 말인데요, 쉽게 생각하면 탄소를 나노 사이즈로 생산한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CNT는 전기전도성, 열전도성, 기계적 강도가 우수하여 이 특성을 이용하여 여러 응용분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럼 CNT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보실까요?
CNT
실제로 보면 검정 가루입니다. 아주 작은 탄소 가루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CNT 제품의 특성은 그레이드가 다양하고, 물성이 균일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고객의 Needs에 맞게 다양한 CNT를 균일한 품질로 제공 가능합니다.
이 CNT를 가지고 현재 다양한 응용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요, 가장 먼저 시도한 제품은 전자부품 Tray 입니다. 제조 공정 상에 전자 제품 및 부품을 담는 그릇인데요. CNT의 전기 전도성을 이용해서 정전기를 분산시켜 제품에 손상을 방지합니다.
CNT가 사용된 전자부품 Tray
다음은 CNT 방열 도료 및 발열 Paste 입니다. 둘 다 CNT의 열전도성을 이용하는 제품인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제품의 기능은 다릅니다. 우선 방열 도료입니다. 화면 중앙에 보이는 것이 알루미늄 Heat Sink인데요. 이 알루미늄 Heat Sink에 CNT 방열 도료를 발라주면, 방열 효율이 향상됩니다. 이는 자동차 LED 헤드램프 Heat Sink에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알루미늄 Heat Sink
다음 CNT 발열 Paste 입니다. 이 제품을 섬유 조직에 코팅함으로써 자동차 시트 열선을 대체하고, 기능성 발열 의류, 의료 용품 등에 적용 예정입니다. 이 제품의 특성은 면 발열이 가능하여, 기존의 선 발열보다 빠르고, 고른 발열 성능을 구현한다는 점입니다. 좌측에 밀봉된 제품 안에 CNT 발열 Paste가 코팅된 섬유 조직이 들어 있습니다. 현재 51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군요.
뜨끈뜨끈합니다~
CNT 발열 Paste가 코팅된 섬유조직
다음은 이번 전시회 때, 우리 부스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3총사를 소개합니다. CNT가 적용된 타이어, CNT가 적용된 고무 컴파운드, CNT 방열도료가 적용 예정인 LED 헤드램프입니다. 우선 타이어는 고급 타이어의 경우, 실리카 성분이 많이 들어가게 되어 타이어 고유 기능 중 하나인 접지(Earth) 기능이 감소하는데, CNT를 타이어 최외층에 첨가함으로써 접지 기능을 보완하고, 타이어의 내 마모도도 어느 정도 향상되는 측면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자동차 LED 램프의 경우, 내부에 열을 식히기 위한 팬(fan)이 달려 있는데, 향후 제품 수명 증가 및 경량화, 배터리 용량 확보를 위해 팬리스(fan less) 형태의 헤드램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이때 LED 헤드램프 Heat Sink에 CNT 방열도료 코팅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CNT가 적용된 타이어, 고무 컴파운드, LED헤드램프
지금까지 CNT를 이용한 응용제품이었다면, 지금부터는 CNT가 아닌 다른 나노물질을 이용한 제품을 소개해드릴게요. 바로 산화철인데요. 이 산화철을 나노사이즈로 제조하여 MRI 조영제로 사용하는 방안입니다. 기존 MRI 조영제로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훤히 보인다고 하니, 앞으로 개발 완료 시점이 기대가 됩니다.
어떠셨나요?
제가 이번에 소개해 드린 나노 월드~ 재미있으셨나요?
저는 이것이 나노 월드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시작의 한 걸음이죠.
앞으로 인류가 이 나노 물질을 좀 더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시점이 오면, 나노 물질로 인해 더욱 다양하고 놀라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