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으로 떠나는 여행, 서울 걷기 좋은길을 추천드리려해요. 저는 한창 낙엽이 예쁘게 졌던 10월에 돌아봤는데요, 지금은 날씨가 추워져서 왠 산책이냐 하시겠지만 그래도 겨울이 주는 쓸쓸함의 낭만과 눈 내리는 풍경을 걷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끔은 도심에서 벗어나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잖아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 데이트 장소로 때로는 아름다운 길을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서울 도심에서 천천히 걷기 좋은 길 몇 군데를 소개해 드릴께요.
도심에서 가을을 즐기기 위한 시간, 10월의 잠실 석촌호수공원이에요. 호수 한가운데 새집인가요. 왠지 멋스럽게 느껴지네요. 저런 곳에서 집 짓고 사는 새는 얼마나 낭만적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잠시 잠실 석촌호수를 끼고 걸어가다 보면 함성소리가 들리는데요. 저 멀리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면서 나는 소리랍니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저도 같이 타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저 멀리 롯데월드가 보이네요. 놀이기를 타러 올때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석촌호수가 오늘따라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근처에 석촌호수 주변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석촌호수 맛집에서 갈비도 푸짐하게 먹고 테이크 아웃 커피를 마시면서 나무그늘 벤치에 잠시 앉아 여유를 부려 봅니다.
도심에서 여유롭게 가을을 볼 수 있는 석촌호수에 단풍이 물들었어요. 멀리 아파트 모습이 보이지요? 올 봄에 버스커버스커의 봄봄봄 노래를 들으면서 벚꽃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을엔 이렇게 단풍이 예쁘고요, 겨울엔 하얗게 쌓인 눈과 호수가 색다른 풍광을 제공한답니다.
요즘 거리들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골목골목 아주 오래된 길들도 그 추억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멋진 것 같아요. 세련된 도시의 화려한 불빛이 함께 하는 거리들.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배경이라 그런지 더 정감이 가는 것 같아요. 올 때마다 행복하고 또 찾고 싶은 홍대의 젊음의 거리입니다.
홍대 주변은 쇼핑할 곳도 많고 커피나 식사를 할 맛집들도 많이 있지요. 카페들도 어찌나 예쁜지, 다음에 오면 여기 꼭 와야지 하고 찜해 둔 곳만 여러 곳이네요. 홍대벽화거리 위치는 홍대정문을 보고 서면 오른쪽 옆에 난 길을 따라서 내려오면 만날 수 있답니다. 벽화들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가끔 와도 새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계절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젊음의 유쾌함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서울 걷기 좋을길 50선에 들어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숨겨진 서울의 길,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이에요. 사실 월드컵공원에 오시면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 등의 공원은 아시지만, 길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천천히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멋진 곳이랍니다. 눈이 쌓이면 더욱 운치를 더해줄 것 같네요.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은 하늘공원 올라 가기 전 오른쪽 난지1문으로 들어가시면 바로 있답니다. 산책 전용길이란 안내표지판이 보이실 거에요. 사람만 걸을 수 있는 길이라서 더 한적하니 좋은것 같아요. 한쪽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길이고요 반대편은 보행자용 숲길이랍니다.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더 좋은것 같아요. 자전거를 꼭 가지고 오지 않으셔도 월드컵공원 옆에 마련된 마포구 자전거 무인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도 있답니다.
∙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108-1
∙ 마포구 자전거 무인대여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240번지 월드컵경기장 s구역 앞
이용요금- 2시간 까지 무료. 1시간 초과시 1천원
삼청동길은 예쁜 카페를 비롯해서 가게들이 즐비해 있어서 쇼핑하기에도 좋은 곳이지요. 삼청동에서 멋진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원석으로 만든 팔찌도 하나 샀답니다. 걷기 좋은 길도 걸으면 좋은데요, 조금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북촌한옥마을로 다녀오면 좋을 것 같아요.
삼청동 은행나무 길은 가을에 걷기 좋은 길이기도 하지요. 한 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날도 멋질 것 같아요. 눈이 오면 꼭 한번 다시 와봐야겠어요.
서울에서 느낌있는 골목 풍경을 담을수 있는 곳이 바로 이화마을인데요. 서울성곽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만나실 수 있어요. 이화마을은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위치해 있는데요,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에 내려
쭉 직진하다가 방송통신대를 지나서 이정표가 보이면 이화 주민센터 쪽으로 좌회전해서 걸어 올라가다 보면 낙산공원가는 길이 나옵니다. 아기자기한 카페도 눈에 띄네요. 이화벽화마을은 1박2일 프로에서 이승기가 다녀왔던 곳으로 더 유명하지요. 암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산책을 시작했답니다.
멋진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낙산공원이데요, 조형물이 특별하다는 생각이 여기 올때마다 느끼네요. 대학로에서 연극 한편 보고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한 낙산공원 나들이도 함께 해 보세요.
태양 그래피티로 본 한화 태양광에너지의 화사한 미소가 저절로 미소짓게 만드는데요. 주황빛이 더욱 화사하고 온화하게 보이네요.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된 한화 희망의 태양 그래피티는 대학로 벽화/삼청동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대학로 벽화와 삼청동 나들이 길에 꼭 들려서 태양이의 미소를 담아 보세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어디론가 혼자 조용히 떠나고 싶은데요, 눈이 쌓이면 쌓인대로 그냥 그렇게 걷고 싶은 날, 도심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