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10월 25-26일에 열렸던 '2013 전국 청각장애인 게이트볼 대축제'에 대해 얘기해드리려 해요. 제가 2013 전국청각장애인 게이트볼 대축제를 보게 된 계기는 우연히 엄마 가게에 일을 도와주러 간 날이 때마침 2013 전국 청각장애인 게이트볼 대축제 환영의 밤을 진행하는 날이었답니다. 우연한 계기로 보게 됐지만,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었던 만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적어 봅니다.
축제 첫째 날에는 청각장애인 게이트볼 대회를 위한 축제를 시작하는 환영의 밤이 진행되었는데요. 넓은 가게가 꽉 찰 만큼 전국의 농아인분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농아인과 일반인 분들이 함께하는 수화공연도 펼쳐졌답니다. 왠지 그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게 느껴지더라고요. 화려하지도 시끌벅적하지도 않았지만,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가 내내 감돌았답니다.
이 날 세상이 좁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는데요. 그 이유는 이 곳에서 일을 돕다가 학교 동아리 수화선생님을 뵈었기 때문이에요. 혹시 지난 6월 원고에서 수화 배우기 글을 기억하시나요? 수화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수화를 배웠다는 내용의 글이었는데요. 바로 그 분을 여기서 만나다니... 사람 인연은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것 같아요.
또한, 초급 수화 과정을 수료하였기 때문에 모든 수화를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농아인분들과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는데요. "무엇이든 배워놓으니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생각되어 무척 뿌듯했답니다.
환영의 밤이 지나고, 그 다음 날은 '2013 전국 청각장애인 게이트볼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날 저는 음식들을 농아인과 게이트볼 관계자 분들께 나눠주는 활동을 했는데요. 일을 다 끝 마친 후, 본격적으로 게이트볼 대회를 보기 시작했어요.
대회는 예선부터 치른 후에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예선 후에 개회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으로 막강한 팀들끼리의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이트볼 경기장은 매우 넓었어요. 구경했을 때는 그냥 맞추고 골만 넣으면 이기는 경기라고 생각하였는데, 자세히 보면 볼 수록 경기 방법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경기 방법을 찾아보니 게이트볼은 스틱으로 공을 쳐서 3개의 게이트를 정해진 순서대로 통과시킨 뒤 골폴에 맞추는 것을 겨루는 경기라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어렵고, 고도의 집중력과 팀원들과의 호흡 및 전략이 매우 중요한 스포츠라고 합니다.
게이트볼을 집중하여 경기하는 청각장애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몸이 조금 불편하지만, 일 하나 하나에 집중하여 최선은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함을 느끼고, 저런 점은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한, 스포츠와 운동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함께 아쉬워하고 기뻐하다 보니 어느 새 함께 옆에 앉아 구경하고 있었네요. 처음에는 예민하던 분들이 실수하면 웃어주시기도 하셨고요.
우연한 기회에 청각장애인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수화를 배워서 그런지 뭔가 더 정이 가고, 저에게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