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면서 서울을 얼마만큼 알고 계시나요? 서울은 돌아다니면 돌아다닐수록 디테일이 살아있는 도시랍니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갤러리와 예쁜 카페가 즐비한 세련된 전통미가 흐르는 삼청동이 있고, 동쪽으로는 빛 바랜 고즈넉한 멋이 흐르는 효자동이 있지요. 예쁜 카페에서 모임을 가지고 싶다면 강남의 카페거리로 가야 하고요, 반면에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를 찾는다면 상수동에 있는 카페거리가 딱이랍니다. 이렇듯 서울은 고층빌딩 사이사이로 디테일이 숨어 있는 양파 같은 도시랍니다. 서울의 구석구석을 알아나가는 것도 서울시민의 즐거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서울의 디테일을 찾아 가까운 곳부터 나들이를 다닐 생각입니다. 가까운 곳부터 조금씩 둘러보기 시작한다면, 서울과 정말 친해질 거 같아요. 이번에 우리 세 가족이 다녀온 <낙산공원>을 소개해 드립니다. 저와 함께 서울의 숨은 명소를 함께 둘러 보실까요?
해가 뉘엿뉘엿 지려는 시각에 공원을 찾아서 그런지 덥지도 않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올라갈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낙산공원은 서울 동숭동 그러니깐 대학로에서 바로 올라갈수 있는 곳이에요. 낙산은 서울의 형국을 구성하던 내사산 (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의 하나로 풍수지리상 주산인 북악산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산이라고 해요.
저희 가족은 차를 이화동쪽에 주차를 해놓고 올라갔는데, 낙산공원 가실 때는 도보로 가기를 권해드립니다. 사실, 아이들이 걸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산이 높지 않고, 산책하기 딱 좋은 서울의 운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울의 성곽을 운동화 신은 발로 꾹꾹 눌러 걷다 보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낙산공원으로 가는 길에 본 작은 꽃들입니다. 너무 예뻐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지요.
교보빌딩에 크게 걸려 있었던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작은 풀꽃의 수수한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수수하여 잘 눈에 띄지 않고, 소소하여 지나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충분히 사랑스럽고 가치있는 풀꽃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어 낙산공원을 오르는 길이 한층 더 즐거워졌습니다.
정말 ‘자연과 함께 하는 나들이가 그 어떤 놀이공원보다도 최고의 나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보게 되는 낙상공원입니다. 아이가 좋은 공기 마시면서 맘껏 뛰어 노는 모습을 보니 낙산공원 나들이로 가족의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걷고, 뛰고, 아빠의 다리를 빌려 낙산의 꼭대기 정상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가 보니 이렇게 멋진 성곽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서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광에 낙산공원에 다시 한 번 반하고 맙니다. 돌아온 후 검색해 보니, 이 낙산 성곽은 동대문과 혜화문까지 연결된다고 해요. 그 성곽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있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오늘날 이렇게 아름다운 성곽은 조선건국 직후에 왜의 침입으로부터 한양을 보호하기 위해 내사산을 연결해 쌓은 성곽의 일부라고 해요.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값진 역사적 유물이기도 하지요.
낙산공원의 종합안내도입니다. 여기까지 마을버스가 다니고 있으니 노선도만 잘 알아 놓으면 한결 쉽고 편하게 낙산공원으로 올 수 있을 듯 해요. 낙산공원 둘러보다가 혜화동 혹은 동대문에서 맛있는 식사하는 것도 좋을 듯 하고요. 산이지만 교통편을 잘 활용하면 정말 나들이 코스로서는 만점이랍니다!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만큼은 아니지만 걷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 이어집니다. 계절별로 걷는 맛도 다를거 같아요.
어느덧 낙산공원에도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네요. 지는 해를 보는 것 조차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가 아닐런지요. 다음 나들이에는 이화동 벽화마을 쪽으로 가봐야겠어요. 이렇듯 낙산공원 주변에는 젊은이의 열기로 가득찬 대학로와 예쁜 벽화와 함께 아기자기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이화동 벽화마을 등 서울의 디테일이 모여 있답니다.
들여다 보면 볼수록 더욱 정감있는 서울, 다음에는 어디로 떠나볼까요? 여러분만의 나들이 코스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