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그래서인지 이곳 저곳에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눈에 보입니다. 공연장 역시 그 어느 때 보다 가족 관객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가족들을 보고 있으면 그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을 수가 없습니다.
함께 하는 것만으로 든든해지고 따뜻해지는 존재. 가족의 힘이라는 게 그런 거겠죠?
그 힘을 더욱 든든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 5월엔 조금 더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정이 들면 모두 한 식구 :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는 별 볼 것 없는 가난한 시골집에서 몽(개), 냥(고양이), 꼬(닭)와 함께 살고 있는 박복녀 할머니, 그리고 박복녀의 집에 이 집이 자기 아들 집이라고 우기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지화자 할머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공연입니다.
피가 섞이지 않더라도 한 지붕 아래 같은 밥을 먹고 살아가는 ‘식구’의 이야기. 웃으면서 보다가도 어느 순간엔 눈물이 나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힘과 유머를 실어주는 동물 역을 맡고 있는 세 명의 배우들이 특히 익살스러워요. 무엇보다 정겨운 시골집을 풍경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며 유쾌하고 따뜻한 웃음을 짓다가도 최근 들어 더욱 소외되고 있는 노인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따끔하게 꼬집을 때면 식구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절실하게 필요하면서도 잊고 살았던 ‘식구’, 오늘은 그 식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일시: 2012/04/21 ~ 2012/06/24
장소: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황당하지만 아기자기한 가족 : 연극 <너와 함께라면>
70세 노신사 켄야와 28세 아가씨 아유미의 사랑을 둘러싼 가족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을 그린 연극 <너와 함께라면>은 공연 내내 박장대소와 함께 미소가 지어지는 공연입니다.
어마어마한 나이차이를 자랑하는 켄야와 아유미! 그들의 애정행세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 웃음이 나오지만 단순히 나이차가 많이 나는 노신사와 아가씨의 애정을 그리는 공연은 아니랍니다. 그와 그녀의 애정만큼이나 그들을 둘러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에요. 그렇다고 가족의 소중함을 강요하는 공연이라면 금새 지루해지기 십상인데 이 가족의 이야기는 그냥 웃고 즐기다 보면 이들이 얼마나 서로를 깊게 아끼고 있는지 저절로 느껴져요.
툭 하고 던지는 무심한 말 한마디에서도 가족이라면 알아차릴 수 있는 애정이 있잖아요. 웃고 있는데 괜히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 그런 따뜻하고 소박한 감정들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내는 연극, 바로 <너와 함께라면>입니다.
일시: 2012/04/20 ~ 2012/06/10
장소: KT&G 상상아트홀
#평범, 그 근처에 서서 :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겉으로는 정상적이여 보이지만 각자가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 행복하다고 믿고 싶으나 진실은 그렇지 못한 바로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 <넥스트 투 노멀>
보랏빛의 몽환적인 무대 위에서 쏟아내는 이 불안한 가족의 이야기는 때론 슬픔으로 또 때론 파격으로 다가옵니다. 내 곁에 이야기지만 모른 척 하며 지나갔던 내 주위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넥스트 투 노멀>은 평범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겉모습을 정비하는 가족이 아닌 가족 모두가 서로의 상처를 진심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며 평범하지는 않아도 그 언저리에 있는 새로운 희망을 위해 노래하는 공연입니다.
가족의 상처가 개인의 상처가 되고 개인의 상처가 가족의 상처가 되기도 하는데요. 그 상처들 속에서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오늘의 가족들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세워지는지 가장 감각적이고 또 직접적으로 전해주는 공연이기도 합니다.
일시: 2012/05/11 ~ 2012/05/12
장소: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일시: 2012/05/26 ~ 2012/05/26
장소: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
일시: 2012/06/02 ~ 2012/06/03
장소: 부산MBC 롯데아트홀
※ 서울공연은 종료되었습니다.
혹시 가족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 보내는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업무가 힘들더라도 웃으며 집으로 향할 수 있는 건 바로 그 가족이 있기 때문일거에요.
당장이라도 뛰어 들어가 안기고픈 가족의 품이 벌써부터 그리워지는데요.
항상 곁에 있기에 소중함 역시 쉽게 잊게 되는 가족.
5월엔 그런 가족들의 손을 잡고 공연장 나들이는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