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이 시원한 요즘, 나들이 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다양한 나들이 장소 중 5월엔 유독 고궁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최근 고궁은 이전의 딱딱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문화재 감상뿐 아니라 문화재 자체가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된 고궁. 5월 고궁에는 오래 기억에 남을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한 권의 책과 함께 즐기는 창덕궁 후원과 야간개장을 시작한 경복궁을 소개합니다.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창덕궁. 특히 창덕궁 후원은 왕들의 산책과 소풍의 장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연을 감상하며 왕들의 심신을 수련하는 장소였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창덕궁 후원은 우리나라 조원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정원이기도 합니다.
후원을 들어서자마자 느낄 수 있는 초록 가득한 자연의 모습들과 풋풋한 냄새들, 게다가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새소리까지~ 그 어느 나라의 정원과 비교해봐도 뒤쳐지지 않는 공간이란 생각이 온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휴식과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창덕궁 후원으로 놀러 오세요.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인만큼 창덕궁 후원은 그 동안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특별관람으로만 이용이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5월은 후원의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창덕궁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후원 내 정자를 개방하여 독서와 함께 후원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 권의 책’ 행사가 진행됩니다. 가이드 없이 자유관람이 가능한 이번 행사는 기존 100명의 관람인원을 200명으로 늘려 더 많은 관람객들이 후원을 즐길 수 있게 되어 더욱 특별한 시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초록빛이 가득한 5월, 후원 정자에 앉아 여유롭게 책 한 권을 읽고 있으면 정말 조선시대 왕들이 부럽지 않겠죠?
※ 창덕궁 후원에서 만나는 한권의 책
행사기간 : 2012. 5.15 (화) ~ 2012. 5.31(목) / (5/21 휴궁)
행사장소 : 창덕궁 후원 내 5개 정자
관련링크 : http://www.cdg.go.kr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임금이 사는 궁궐)인 경복궁은 여전히 많은 관람객들이 이용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궁입니다. 왕과 관리들의 정무 시설, 왕족들의 생활 공간, 휴식을 위한 후원 공간이 조성되었던 궁궐은 그 안에 여러 작은 궁들이 복잡하게 모인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의 대부분의 건물이 철거되어 일부 중심 건물들만 남아 우리에게 아픈 장소이기도 한데요. 다행히 본격적인 복원 사업으로 인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서울의 자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복궁. 그런 경복궁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인상 깊은 행사 '경복궁 야간개장'이 지난 수요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입장 전부터 두근두근 설레어 마치 놀이공원 야간개장을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는데요. 역시 들어서는 순간부터 궁의 또 다른 모습에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갑니다. 언제나 고고하고 품격 높은 모습만을 보여주던 경복궁의 새로운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게 되니 마치 궁궐이 오랜 기지개를 켜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밝은 햇살의 기운과는 또 다른 달빛만의 로맨틱함이 느껴지는 경복궁 야간개장! 어두운 밤이지만 그 동안 발길이 닿지 않았던 구석 구석의 공간까지 모든 게 다시 새로 깨어나는 기분이었는데요. 무엇보다 화려하면서도 정숙한 모습이 궁의 위엄을 잃지 않아서 더욱 인상 깊었답니다.
5월의 야간데이트! 달빛 가득한 경복궁을 걸어보는 건 어떠세요?
※ 경복궁 야간개장
개방기간 : 2012.5.16 (수) ~ 2012.5.20(일) / 5일간
개방범위 : 광화문, 홍례문, 근정문, 근정전(국보 223호), 경회루(국보 224호) 권역
개방시간 : 09:00 ~ 22:00 야간 개방 (※21:00 입장마감)
관련링크 : http://www.royalpalace.go.kr
조금은 낯설어진 우리 음악,
음악회를 통해 고궁에서 여유를 즐겨보세요.
◈ 경복궁 음악회 : 5. 18.(금) - 20.(일) 오후 5시, 저녁 8시
장소: 경복궁 수정전, 출연: 국립국악원, 한충은밴드
◈ 창덕궁 음악회 : 5. 20.(일) - 6. 17.(일)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장소: 창덕궁 낙선재, 출연: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외
◈ 덕수궁 음악회 : 5. 26.(토) - 6. 10.(일) 매주 토 ㆍ일요일 저녁 7시
장소: 덕수궁 함녕전 출연: 프로젝트락, 이슬기 외
◈ 종 묘 음악회 : 5. 19.(토) - 6. 30.(토) 매주 토요일 아침 10시
장소: 종묘 재궁, 출연: 종묘제례악보존회
창덕궁과 경복궁뿐 아니라 많은 고궁들은 오랜 시간만큼이나 독특한 기운을 느끼는 장소인 듯 합니다. 무엇보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켜켜이 쌓여있을 궁궐 안 역사들이 괜히 묘한 느낌을 갖게 하는데요. 아득하고 멀기만 한 왕이라는 존재보다 왠지 짐작이 가능한 궁궐 안 사람들의 생활이 떠오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조금은 특별한 느낌으로 거닐고 싶어지는 5월의 고궁.
궁의 오랜 역사 속에 내 시간들도 함께 심어오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