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드림팀 2기 이희찬이라고 합니다.
요즘 날씨가 참 변덕스럽지만 슬슬 풀릴 기미가 보이고, 벚꽃들이 화사하게 피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러닝의 시기도 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5월~10월 중에 마라톤대회가 많이 열리고 있죠. 그래서 이번 주제는 마라톤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지난 4월 14일에 열린 ‘아디다스 MBC 한강 마라톤 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어떻게 신청하게 되었냐고요? 사실 저의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바로 ‘마라톤 완주’거든요. 요즘 버킷리스트, YOLO (You live only One) 같은 것이 유행입니다. 꿈, 하고 싶은 일 등 목록을 작성하며 목표로 삼는 것이죠. 그래서 저도 한번 작성 해보았는데, 많은 목록들 중 하나가 이 마라톤 완주였습니다. 평소에 조깅, 산책 등을 좋아하기도 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꿈 목록을 작성하면서 이 한강 마라톤을 친구와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코스를 선택해야 되는데 처음부터 풀 코스를 뛰기에는 너무 무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엔 가볍게 10Km를 도전해보자’ 했습니다. 하지만 신청할 때 보니, 선택란에 하프코스랑 풀코스 밖에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하프코스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엔 알고 보니 5Km, 10Km, 15Km등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잘못 봤었나봐요.
처음에는 내심 ‘풀 코스의 반 밖에 안된다’며 하프코스를 얕보았습니다. 마라톤 선수들이 2시간 좀 넘어서 풀 코스를 뛰니까, ‘나는 한 시간 조금 넘게 뛰면 20Km 뛰겠다’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30분 정도 뛰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것을 느꼈고, 겨우 5Km를 조금 넘은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답니다. 살짝 정말 걱정이 되었어요. ‘아, 내가 완주를 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그 다음 다시 뛰었을 때는 한 시간을 뛸 수 있었고, 다음은 또 두 시간이 가능해졌습니다. 뛰면 뛸수록 차츰 늘어나가더라고요.
대회참가 D-14. 참가 2주전에 가방과 칩, 티셔츠를 받았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거의 러닝머신으로만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러닝머신으로 연습하면 계속 일정한 속도로 달려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고, 지루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춥더라도 밖에서 뛰는 것이 더 쉽고 연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30분 러닝X1, 1시간 러닝X3, 2시간 러닝X1
원래 계획은 매일 1시간씩 뛰고 일주일에 한번은 실전 연습이었지만 이렇게 되었네요. 저와 친구는 온몸에 알이 배겼습니다. 여러분은 운동량을 조금씩 늘려가며 충분히 연습하시길!!
마라톤 대회 당일. 아침부터 비가 와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비 맞으면서 뛰는 건가. 감기 걸리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적게 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회에 참여한 것을 보고 마라토너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출발 전. 참가자들이 모두 다 같은 옷, 같은 가방을 입어서 마치 병아리 군단 같았습니다. 물품을 맡기고 천천히 둘러보니 참가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부스가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페이스 페인팅, 키네시모 테이핑, 스포츠 마사지 등. 하지만, 줄도 길고 출발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이용을 못한 점이 아쉽네요.
출발 전에 치어리더 분들이랑 스트레칭을 같이 했습니다. 모든 운동에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중요한데, 마라톤과 같은 장시간 운동의 경우에는 특히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은 필수라고 해요!!
풀 코스가 출발 5분 뒤에 하프코스가 출발했습니다. 사회자 분들과 같이 뛰는 사람들끼리 서로 응원하고 파이팅! 파이팅! 외치고 나니 기운이 솟아나더군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도 하잖아요. 초반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몸과 대화를 한다는 느낌으로 페이스를 잘 조절하세요.
‘페이스 메이커’를 배치하여 참가자들의 페이스 조절이 수월합니다. 이분들을 보며 맞춰나가도록 페이스를 유도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광고를 위해 참여하는 팀도 있었는데요, 저렇게 인형옷을 입고 마라톤을 뛰는 모습 때문에 웃음이 나기도 해요.
평소에 공원이나 조깅코스를 뛰는 느낌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사람들도 많고, 중간 중간에 부스들(치어리더, 힙합 공연, 춤으로 응원해주신 분들), 물 마시는 곳, 지루하지 않게 달라지는 코스들, 응원하는 자원봉사자분들, 공원경치구경. 이런 것들이 없다면 더 지루하게 느껴지고 시간도 잘 안 가서 쉽게 지칠 수도 있을 텐데,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또 터널을 지나갈 때는 다들 소리를 지르고, 중간중간에 돌아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파이팅을 외치는 등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것은 ‘아니 어르신들이 이렇게 잘 뛰시는 분들이 많다니!’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도 계속 마라톤을 할 수 있도록 멋지게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구경하면서 가니 시간이 금방 가서 생각보다 덜 힘들었지만, 그래도 17Km부근부터 복근과 종아리에 살짝 통증이 오더니 뛰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천천히 속도를 줄이면서 몸이 나아지길 기다렸죠. 그렇게 1Km정도 천천히 달리다 보니 몸이 많이 회복되면서 나아지더라고요. 여러분도 절대 무리하지 말기! 그리하여 마지막에 조금 속력을 내어서 1시간 46분대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무지 힘들었죠. 그렇지만 그 힘든 것을 이겨낸 점이 너무 뿌듯하고, 성취감과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굉장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느 아버지랑 딸이 같이 마라톤을 뛰었는데요. 딸이 굉장히 어린 친구였어요. 그래서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면서 들어왔죠. 그 모습을 보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은 결승선까지 1Km~1.5Km 즈음 남은 시점에서 한 남자분이 여자친구가 아파서 못 뛰는 것을 보고는 여자친구 분을 업고 뛰시더라고요! 정말 멋졌습니다. 거의 마지막에 질질 끌며 뛰는 제 모습이 조금은 한심했는데, 이분 덕에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부끄럽지 않게 뛰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회참가를 하고 보니 여성분들도 굉장히 마라톤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여자분들만 유심히 봤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냥 그렇더라고요^^ 보기 좋았습니다. 게다가 가족단위로 참가한 모습들, 동호회, 친구들 등 많은 분들의 좋은 모습을 보고 왔더니,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들끼리 뛰고 기록재고 그게 끝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완전 축제! 정말 재미있게 즐기다 왔습니다. 행사부스도 많고 경기장 공원도 워낙 아름다워서 정말 좋은 추억 하나를 만들고 왔네요.
나는 지금 뛰고 있는가?
마라톤 한 번 도전 해 보시는 거 어떠세요?
단순히 ‘운동 종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한계를 넘어 보는 뜻 깊은 도전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마라톤을 인생에 많이 비유하잖아요. 나를 향한 도전으로 인생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려서? 여자라서? 이 나이 먹고 무슨..?
아니요! 당신을 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세요. 그리고 내 안에 숨어있던 청춘을 찾으세요.
잠깐 시간을 내서 마라톤에 유래와 길이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요?
기원전 490년쯤에 페르시아와 아테네 사이에 전투가 있었는데요. 아테네가 승리한 후 그 소식을 알리기 위해 뛰어 갔는데 이것이 바로 마라톤의 유래라고 하네요. 흥미롭게도 전쟁에서 패한 페르시아의 후예국인 이란은 마라톤을 금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란은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에서도 마라톤 종목에 출전한 선수가 없으며 자국 주최로 열린 아시안 게임에서는 마라톤을 아예 제외시켰다고 합니다.
런던올림픽 이전까지는 마라톤의 거리가 40Km전후로 일정치가 않았었습니다. 어떻게 42.195Km를 지정하게 된 것일까요? 마라톤의 거리는 42.195Km인데요, 이 거리는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최초로 채택되었습니다. 영국 왕실에서 마라톤의 출발과 결승장면을 편안히 보기 위해 윈저 성의 동쪽 베란다에서 마라톤을 시작해 화이트시티 운동장에서 끝내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종래의 마라톤 거리보다 약 2Km긴 42.195Km가 정해졌고 런던 올림픽 이래로 공식 거리로 채택되었다고 합니다.
< 자료출처: 네이버 지식인 >
< 5월 수도권 마라톤 정보! >
5/1 ‘2013 노동절 마라톤’ @잠실 종합운동장
5/4 소년소녀가장돕기 제8회 퀸 가족마라톤 @상암월드컵 평화공원
안양천사랑 제9회 양천마라톤 @안양천 목동교밑 인라인스케이트장
5/5 소아암 환우돕기 제10회 서울시민 마라톤 @여의도 한강 이벤트광장
5/11 공원사랑 마라톤 @신도림역 2번출구 신도림교
5/12 제13회 여성마라톤대회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
5/17 희망나눔 전국마라톤 @잠실트렉구장
5/18 제21회 서울특별시장기 겸 서울시민 체육대회 @잠실주경기장 내
제12회 서울신물 하프마라톤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자세한 내용은 http://www.marathon.pe.kr/schedule_index.html/ 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