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수 년 전 모 카드 회사의 유명한 광고 카피죠? 직장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고, 세월이 흘러도 회자되는 유명한 카피 중 하나인 듯 합니다. 당시 광고에 나왔던 유명 여배우가 젊은 나이에 암 투병 끝에 몇 년 전 이맘때 세상을 떠나서 그 광고가 새삼 기억 나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이 카피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전 세계가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요즘 일은 끝날 줄을 모르고, 연일 야근 속에 피로만 쌓이는 악순환을 많은 직장인들이 경험하고 있을 듯 합니다.
최근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지 소위 ‘스마트 워크(Smart Work)’라는 말이 낯설지 않아요. ‘하드 워크(Hard Work)’ 말 그대로 ‘열심히 일하기’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굳이 생생히 번역하자면 ‘깔끔하게(?) 일하기’ 정도가 맞지 않을까요? 아무튼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과는 뭔가 다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스마트 워크와 관련한 수 많은 전문 서적들 신문 기사들을 두루 살펴보면 스마트 워크에 대한 다양한 개념 정의들을 볼 수 있는데, 종합해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아요.
[스마트 워크_Smart Work]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을 통해 보다 창의적으로 일하는 방식” |
스마트 위크의 중심에는 최근 각광 받는 스마트 폰,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스마트 기기들과 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수 많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더 열심히(?) 일해야 된다면, 광고 카피처럼 ‘떠나는’ 일은 정말로 불가능한 일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이제 수 년 전 그 유명한 광고 카피는 다음과 같이 바꿔야 할 것같아요.
“스마트하게 일한 당신, 떠나라”
스마트 워크의 정의에서 말하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라는 진정한 뜻은 자투리 시간과 공간, 일하는데 비효율적인 시간과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여 일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황금 같은 시간을 일과 삶의 밸런스를 위해 값지게 쓰자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취지에서 볼 때, 시간 활용을 제대로 하는 것이 ‘스마트 위크’에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접근 방향이 있는데, 하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업무 중에 자투리 시간을 없애는 즉 비효율적인 시간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전자는 최첨단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출퇴근 시간 또는 휴일에 짬짬이 다양한 업무들을 수행하는 것으로 저 또한 다양한 모바일 앱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도 근본적으로 업무 시간에 밀도 있는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효과가 미미하겠죠?
이 때문에 시간 관리법에 대해 최근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유명한 P 플래너도 근 일년을 쓰고 있는 저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주 최근에 눈에 확 띄는 시간 관리법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이름도 독특한 ‘뽀모도로 테크닉’입니다.
뽀모도로(Pomodoro)는 이태리어로 ‘토마토’인데요, 1980년대 프란시스코 씨릴로(Francesco Cirillo)라는 이태리인이 시간 관리법을 궁리하던 중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 때 사용했던 토마토 모양의 요리용 타이머를 이용하면서 그 이름이 유래했어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답니다.
1. 집중적으로 할 일을 정한다. 2. 타이머를 25분에 맞춘다. 3.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집중하여 일한다. 4. 타이머가 울면 5분 동안 휴식한다.(2~4의 한 사이클을 ‘1 Pomodoro’라 함) 5. 4 Pomodoro를 수행하면 15~30분 정도 긴 휴식을 취한다. |
이 방법을 쓰면서 의외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문제는 중간 중간에 각종 방해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최대 25분 후로 양해를 구하거나, 급박한 일이라면, ‘뽀모도로’를 중단해야 합니다. 또 중요한 포인트는 휴식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아무 일을 하지 말고 차를 마시거나 스트레칭 등을 하며 완전히 쉬어야 해요. 이런 짧을 휴식들을 통해서 업무 효율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뽀모도로 테크닉’은 ‘25분 업무, 5분 휴식’이라는 업무 사이클을 철저히 함으로써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고, 피로감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매우 심플한 방법입니다. 원래 기계식 타이머를 권장하는데, 그 이유는 째깍째깍 소리가 업무 몰입을 위한 조건 반사와 같은 효과를 주기 때문이예요. 그러나, 일반 사무실에서 소음 등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다양한 모바일 앱들이 개발되어 있으니, 본인의 취향에 맞는 것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스마트 워크. 그 분야와 내용이 방대하여 과연 스마트 워크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스마트 워크의 가장 중요한 축인 시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각자의 책상에 ‘토마토’ 한 개씩을 준비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