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지 않을래야 자랑하지 않을 수 없는 한화케미칼만의 Refresh 제도!!
한화케미칼에는 일년에 2번 각각 5일씩 자신이 원하는 때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일명 “Refresh”제도가 있답니다. 올해의 첫 저의 Refresh 휴가의 여행지는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였어요~♬
“와~~!!!!! 지중해다!!”
버스가 긴 터널을 지나자마자 제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절로 탄성이 나왔어요.
해안선을 따라 알록달록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지중해는 한낮의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며 그 푸른빛을 한껏 뽐내고 있었죠. 제가 탄 버스는 이탈리아의 남부, 소렌토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여행은 이탈리아의 남부투어로 시작했습니다.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로 화산재에 묻혔다가 16세기부터 발굴되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폼페이’,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의 아름다운 도시 ‘포지타노’, 그리고 배를 타고 다다랐던 해안의 도시 ‘살레르노’까지. 이 곳에는 레몬이 유명해서 가게 곳곳에 레몬 사탕, 레몬 와인, 레몬 초콜렛 등 레몬으로 만든 것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요, 특히 포지타노에서 먹었던 상큼하고 시원한 2 유로짜리 레몬 슬러시를 생각하면…햐~~!! 아직도 입에 침이 고이는 듯 합니다.
폼페이
포지타노
다음날은 바티칸 투어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바티칸은 1984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을 만큼 카톨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와 ‘최후의 심판’ 이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천지창조’를 직접 눈으로 봤을 때의 그 감동은 뭐라 말로 표현 할 방법이 없네요. 생각보다 천장의 높이가 굉장히 높고 면적도 상당했는데요, 4년만에 완성한 것도 대단하지만,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작업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 조건 속에서 이런 대작을 남겼다는 것이 더 큰 감동이었어요.
로마에서의 넷째 날 아침이 밝아오고,
따뜻한 카푸치노 한잔과 함께 하루를 시작했어요. 호텔 주변에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등등 대부분의 관광지가 모여있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단체 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하면 편하게 갈 수 있지만,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그 도시의 매력을 몸으로 느끼는 여행을 좋아하거든요. 때마침 날씨도 참 좋았었고요.
그러나, 마침 제가 간 날은 5월 1일.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날이어서 휴일인 줄은 알았지만, 로마까지도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었죠. 콜로세움을 찾아갔으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주변의 포로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도 마찬가지. 다음날 다시 오기로 하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그리고 쟈니콜로 언덕에 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근데,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이 파스타가 맞긴 맞나 봅니다. 길을 가다가 아무 곳에서 먹어도 실패하는 법이 없었거든요. 혹시 로마를 여행하실 기회가 생기신다면, 레스토랑에서 까르보나라를 드시길 추천합니다. 계란 비린내가 심하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까지 우리나라에서 먹던 까르보나라는 까르보나라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꺼예요.
트레비 분수, 스페인 광장, 그리고 로마의 전경을 보기 위해 올라간 쟈니콜로 언덕. 아쉽게도 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한 장도 남아있지를 않네요. 이 날 저녁에 콜로세움 야경을 보기 위해 가는 길에 시내버스 안에서 휴대폰을 소매치기 당했거든요.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가져가버리더군요…구입한지 보름도 채 안된 새 휴대폰인줄은 어떻게 알고. 이제 더 이상 그날까지의 추억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 더 진하게 남겨뒀습니다.
다음 날. 전날 가지 못했던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팔라티노 언덕에 가기 위해 호텔을 나섰습니다. 이 세 곳은 하나의 입장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콜로세움이나 팔라티노 언덕 입구에서도 통합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어요. 콜로세움의 입장권 구입 줄이 길다면 더 기다리지 말고 팔라티노 언덕으로 가시길!
콜로세움은 오랜 시간의 풍파 속에 닳고 닳아있는 모습이었지만, 그 옛날의 함성이 들리는 듯 했습니다. 팔라티노 언덕을 거쳐서 포로로마노를 둘러볼 수 있는데요, 이 곳은 고대 로마의 중심지였습니다. 잔디밭 위에 돌 조각이 널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절 로마의 정치, 상업, 종교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곳이었다고 하네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돌 조각도 어느 건물, 어느 석상의 잔해일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조심스러워 지더군요.
포로로마노를 직접 걸어 다니며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캄피톨리오 광장 뒤편 난간에 서면 포로로마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콜로세움
포로로마노
깜삐톨리오 광장 뒷편 에서 바라본 포로로마노
이제 드디어 피렌체로 떠나는 날입니다.
로마의 중심, 떼르미니 역에서 출발하는 피렌체행 열차를 이용했습니다.
1시간 40분 가량을 달려 도착한 피렌체는 로마에 비해 작고 아담한 느낌이었습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역에서 호텔로 걸어가는 길, 저 멀리 눈에 익숙한 빨간 돔 지붕이 보였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보던 그 지붕. 피렌체에 와 있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어요.
호텔에 짐을 푼 후 피렌체 두오모로 갔습니다.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델피오레 대성당’ 인데요, 피렌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죠. 빨간 돔 지붕인 두오모 쿠폴라에 올라갈 수도 있고, 옆에 있는 ‘조도의 종탑’ 에 올라갈 수도 있는데요, 저는 ‘조도의 종탑’ 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에 올라야 두오모 쿠폴라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뉴욕에서 다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를 선택할 때, 저는 이 빌딩을 보기 위해 ‘락펠러센터 전망대’에 올랐었던 이유와 같은 것이죠.
441개의 계단을 올라 도착한 조도의 종탑 꼭대기에 오르니 두오모 쿠롤라와 함께 피렌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빨간 지붕의 작고 아담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마치 장난감 집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유럽 특유의 멋이 살아있고, 분위기가 느껴지는 풍경이 참 인상적이었죠. 파란하늘의 흰 구름까지 잘 어울려진 모습이 그림엽서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조도의 종탑에서 바라본 두오모 쿠폴라
조도의 종탑에서
피렌체에 가면 꼭 Zio gigi에서 ‘티본 스테이크’ 와 ‘봉골레 파스타’를, L’osteria di giovanni에서 투스카니 지방의 정통 요리를 맛보시길 바랍니다. L’osteria di giovanni 는 트립어드바이져에서 검색을 통해 찾아간 곳인데요,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정말 괜찮은 요리를 맛볼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로마 행 기차에 몸을 싣고 돌아와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남부투어와 바티칸, 그리고 도시 곳곳이 유물이고 유적인 로마.
빨간 지붕의 건물이 매력적인, 아기자기한 피렌체.
언제나 여행이 끝날 때쯤엔 더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언젠가 또 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또 다시 이 곳을 찾았을 땐 익숙함에서 오는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 항공 1인당 tax, 유류세 포함 약 100만원. 전체적 비행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으나, 기내식 기대 금물. 이용객의 후기를 통해 작성된 순위이므로 신뢰도가 높아요. 그 후, 호텔 예약사이트(Hotels.com, Booking.com, Expedia.com 등)를 통해 예약 및 결제.
* 로마-피렌체 기차
* 투어프로그램 남부투어 중 폼페이에서 나눠준 한식 도시락(그 날의 반찬은 제육볶음, 계란말이)은 꿀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