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보다 보양식을 자주 챙겨 먹은 이번 여름, 기운이 번쩍 나는 대신 입안이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럴 땐 어김 없이 상큼하고 개운한 디저트를 찾게 되는데요. 이럴 때 아이스크림이 딱 이죠!
최근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의 열풍이 불면서 젤라또의 시장이 커피시장을 넘어선다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그만큼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나날이 더해지고 있는 듯 해요. 그리고 인기만큼이나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가게들이 늘어났는데요.
여전히 달콤함이 반가운 여름!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소개합니다
│ 천연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펠앤드콜(FELL+COLE)
친환경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수제 아이스크림 전문점 ‘펠앤드콜’.
먹거리에 민감해지는 요즘, 이렇게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유독 반가운데요. 좋은 재료만큼 맛 역시 여타 아이스크림과 비교하기에 쑥스러울 정도로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인다는 게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인데요. 거기다 매일 매일 다른 메뉴까지!! 찾아가는 기쁨이 더 커지는 가게입니다.
익숙한 재료이지만 왠지 아이스크림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는 맛도 가득한데요. 깻잎 아이스크림이라던가 고르곤졸라, 올리브 오일, 꼬냑, 구운 바나나 같은 왠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아이스크림이죠? 독특한 만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땐 주저 않고 맛을 보고 싶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스푼 가득 맛보다 보면 내 마음에 딱 드는!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찾지 못했던 아이스크림을 맛보게 될 거에요. 게다가 오직 나무로만 만들었다는 스푼을 보고 있으면 세심한 곳까지 환경을 생각했단 걸 알 수 있어요.
나만의 아이스크림 한 스푼에 행복해짐을 느끼고 싶다면 펠앤드콜을 찾아가 보세요.
│ 프랑스 전통 디저트 카페, 르쁘띠푸 (LE PETIT FOUR)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지만 한 번 찾으면 계속 찾아가게 만드는 가게 ‘르쁘띠푸’. 프랑스의 기운이 솔솔 풍겨오는 화려하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의 가게 내부도 인상적인데요. 작은 궁전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르쁘띠푸’는 작은 오븐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름과 걸맞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디저트가 가득합니다. 마카롱부터 케익까지 다 직접 만든다고 하니 새삼 진열장안에 들어있는 디저트들이 정성 가득해 보이는데요. 수제 젤라또 역시 눈길을 사로잡아요.
다양한 젤라또 중에 유독 마음에 들어온 건 티라미수 아이스크림과 산딸기 소르베였어요. 다른 종류의 젤라또를 더 맛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두 가지 아이스크림 모두 만족스러웠는데요.
아이스크림으로 맛보는 티라미수는 진하고 달콤한 티라미수의 맛을 간지하면서도 아이스크림의 산뜻함 역시 가지고 있어요. 작아 보이는 컵에 들어있는 젤라또지만 막상 디저트로 즐길 땐 그닥 적은 양이 아닌데요. 그럼에도 끝까지 느끼하지 않게 입 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름만으로도 기분이 상큼해지는 산딸기 소르베! 보통 아이스크림은 식사 후 입안을 정리하고 싶을 때 많이 찾는데요. 그럴 때 즐기기 아주 좋아요. 과즙이 잔뜩 들어간 듯한 산뜻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입니다.
│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복합공간, 퓨어아레나
성곡미술관을 따라 걷다 보면 골목에 위치한 가게 하나가 눈에 띄는데요. 광화문 맛집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퓨어아레나’ 입니다.
퓨어아레나는 한 PR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옥 카페인데요. 요즘 이런 사옥 카페가 트렌드라고 해요. 회사의 이미지도 올려주고 직원들의 기분 전환도 되는 공간!! 게다가 음식점이지만 한 쪽 벽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영화가 상영되고 다른 한 쪽 벽면엔 책이 가득해서 북 카페로도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해요.
퓨어아레나의 장점은 식사와 후식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명 밥집도 되고 커피집도 되고 술집도 되고! 발품을 팔아 가게를 찾아 다니는 것도 기쁘지만 이렇게 한 자리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굉장한 장점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나 요즘 같이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날에는 쉽게 자리를 이동하기 힘든데요. 그럴 때 찾기 좋은 공간입니다.
이 날은 달콤한 후식이 눈에 아른거려서 아이스크림 와플을 주문했는데요. 와플 굽는 냄새가 가게 안에 퍼지며 곧 커다란 접시 가득 와플이 담겨 나왔습니다. 눈과 코, 그리고 입까지 행복해지는 시간이었어요. 잘 구운 와플과 촉촉한 생크림, 그리고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아이스크림까지 행복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겠죠?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입에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어요. 꽝꽝 얼린 우유나 주스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곤 했던 추억이 떠오르는데요.
차갑고 달콤한 한 입에 기분전환까지 되는 아이스크림!
오늘 점심엔 사각 사각한 얼음 알갱이들의 달콤한 늪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