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폭염을 겨우 지나 보냈나 싶었더니 이번엔 무시무시한 태풍을 버텨내야 했던 한 주였어요.
올 여름은 유독 잔인한 날씨로 힘이 든데다, 여름 휴가가 끝나고 이어지는 바캉스 후유증 역시 피로를 가득 쌓이게 합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휴식, 그리고 힐링이죠.
힐링(healing),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요즘!
식물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허브로 가득한 백운호수의 마더스가든과 온갖 식물들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종로 꽃 시장을 소개합니다.
│ 주말에 훌쩍 떠나는 허브 여행: 마더스가든
주말엔 서울 근교로 드라이브 갈 때가 많은데요. 그 중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백운호수는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많아요. 다양한 맛 집들을 즐기고 있노라면 맛 집들 사이에 위치한 허브가게가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이름하여 ‘마더스가든’.
다양한 허브 제품들을 접할 수 있는 가게뿐 아니라 농장과 카페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근처에서 식사를 한 후 향긋하게 여유를 즐기기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중 다양한 허브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허브가게가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허브 하면 생각나는 허브차와 아로마오일, 향초뿐 아니라 비누, 화장품, 입욕제. 여성용품, 쿨링 스프레이, 거기다가 아이들용 천연 캔디까지! 허브가 얼마나 다양하게 쓰이는지 가게를 구경하면서 저절로 알 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작은 것 하나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직원들의 따뜻한 모습이 허브의 향긋한 향만큼이나 좋았답니다.
다양한 허브 제품들 중 피로를 몸에 달고 사는 직장인에게 꼭! 권하고 싶을 만한 허브차들이 있어요.
첫 번째로 루이보스! 루이보스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녹차의 50배) 미네랄이 풍부한데 루이보스 미네랄 구성은 인체의 구성 비율과 거의 일치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녹차나 홍차에 비해 떫은 맛이 덜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차라고 해요.
두 번째로는 페퍼민트! 페퍼민트는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강화시킬 뿐 아니라 피로와 우울증에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피로가 느껴지는 야근이나 장거리 운전시에 마시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피로와 함께 다이어트를 평생 친구로 삼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을 위한 '마테차', 마테는 식욕을 조절해주는 다이어트 효과뿐 아니라 기억력과 집중력을 강화시켜주고 몸의 에너지를 유지시켜 쉽게 피로해짐을 막는다고 해요. 그 뿐 아니라 소화를 도와주고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효능과 향과 맛을 가진 허브차이지만 도저히 커피를 포기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 분들에겐 '오르조'를 추천합니다. 오르조는 커피와 유사한 향을 가진 無카페인 커피대용차로 유명하다고 해요. 특히나 카페인이 두려워 커피를 멀리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 시장에서 만난 향기: 종로 꽃 시장
차를 타고 멀리 떠나기도 피곤했던 어느 날 주말, 문득 종로 꽃 시장이 가보고 싶어졌어요. 출, 퇴근 길에 수도 없이 보아온 종로이지만 막상 꽃 시장은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거든요. 게다가 꽃과 나무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기도 했구요~
종로5가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쭉~ 걷다 보면 꽃 시장을 찾을 수 있는데요. 역시 동대문은 없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꽃 시장에서 꽃과 나무를 구경하며 보내는 시간은 또 다른 느낌이 들어요.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왠지 안정이 되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솔솔 풍겨오는 흙 냄새도 좋아요. 게다가 종로 꽃 시장만의 독특한 분위기도 빼놓을 수 없죠.
종로 꽃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꽃뿐 아니라 각종 모종과 묘목, 다육식물, 분재, 구근식물, 씨앗, 그리고 화분이나 식물을 키울 때 필요한 자잘한 도구와 퇴비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데요. 거기다 상인들의 재미난 입담을 듣는 것도 시장만의 장점이에요. 게다가 본인 취향에 잘 맞는 식물들을 추천해주시니 더욱 즐거운데요. 식물을 잘 키우지 못하는 분들은 다육식물을 키워보라는 친절한 조언까지~!! 거기다 물 주는 법과 분갈이 하는 법 같은 키울 때 알아야 할 정보들도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답니다~
꽃 시장을 둘러보면서 새삼 꽃의 종류가 이렇게 많나 싶고, 식물의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가 싶었어요. 익숙한 이름들의 식물도 왠지 다르게 보이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꽃에게도 계속 눈이 가는데요. 알록달록한 색상들이 유독 고와 보이고 각각의 식물들이 내 뿜는 향들도 기분이 좋아요. 꽃과 나무의 향을 맡으며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니 아로마 테라피가 따로 없는 듯 합니다.
며칠 전 바질 모종을 사왔답니다. 항상 먹어보기만 하다가 직접 키울 수 있게 되니 괜히 설레고 기분이 좋은데요. 푸릇푸릇한 바질들을 보고 있으니 벌써부터 향긋한 내일이 기다려져요.
이처럼 좋아하는 식물을 키우는 건 그 자체로 기분 좋아지는 일인 것 같아요.
무언가의 정성을 다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것 자체가 마음의 치유를 부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무실 한 켠, 나만의 힐링 공간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TIP 숲 속 작은 유럽 – 제이드가든
1. 영국식 정원에서 즐기는 힐링: 깔끔하고 단정한 영국식 정원을 거니는 즐거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