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에어컨 바람 없이는 견디기 힘든 하루! 야외로 떠나기엔 뜨거운 햇살이 겁나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나들이의 유혹은 계속 됩니다~ 이런 더운 날씨엔 실내 나들이가 제격이겠죠?
더위도 피하고 작품도 즐길 수 있는 실내 전시회!
그 중 독특한 시선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과 ‘이기봉-흐린 방’을 소개합니다.
20세기의 눈 – 앙리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12년 5월 19일 ~ 2012년 9월 2일
오전 11:00 ~ 오후 6:30까지
Docent Time Date: 7월2일, 9일, 16일
Docent : 한국전 총감독 이기영
직장인을 위한 Docent Time: 목,금요일 오후 7시
초중고생을 위한 Docent Time : 토요일 오전 11시
한낮의 Docent Time : 화요일, 수요일 오후 2시
(맨위) 앙리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전관, (왼쪽하단)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덕분에 유명해진 라이카 M시리즈,
(오른쪽 하단) 전시관전경
몇 년전 부터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예전처럼 꼭 커다란 카메라가 아니어도 작고 가벼운 컴팩트 카메라 또는 요즘 가장 많이 쓰고 있는 폰 카메라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을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런 분들에게 더욱 반가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입니다.
사진이란 건 때론 ‘기술의 집약’ 같은 느낌도 들지만 결국 과거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회상의 의미가 가장 크다는 생각해요. 이번 사진전 역시 그런 느낌을 들게 했어요. 그리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자유롭게 살았던 사진작가 개인의 대한 궁금증이 더더욱 커진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제공: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유로크레온>
(왼쪽) 전시관 전경, (오른쪽) 부서진 벽 설치장식에 걸려진 “베를린장벽 1962”
세종문화회관에서 5월 19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리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사진을 기록에서 예술로 승화시킨 위대한 사진작가’,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 ‘35밀리미터 카메라의 혁신자‘라고 불리는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작가인데요. 2003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카르티에-브레송의 세계 순회 대 회고전을 올해는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애 마지막 전시이자 유작전인 이번 사진전은 엄선된 대표 사진 265작품과 그의 작품세계와 관련된 자료 125점이 함께 전시됨으로써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번 사진전은 ‘특별한 Docent Time’ 이라고 해서 전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관련 설명을 듣게 된다면 더욱 오래 기억에 남고 특별해지는 듯 해요.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과 함께한 작가인 만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이번 사진전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더더욱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낮의 안개 - 2012 아르코 미술관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 방>
아르코미술관 2012년 5월 18일 ~ 2012년 7월 15일
오전 11:00~오후 6:00까지(월요일 휴관)
Docent Time : 평일 2시, 4시 / 주말 2시, 4시, 6시
(왼쪽) 전시관 입구 (오른쪽) 지속되기 위하여 – 허물
뜨거운 태양이 야속한 무더운 날, 커다란 건물 벽에 걸려있는 전시 포스터만으로도 왠지 눈이 갔던 ‘이기봉-흐린 방’ 전시입니다.
이 여름과 어울리듯 어울리지 않는 제목 역시 자꾸 눈길이 갔는데요. 정신 없는 대학로의 분위기와는 또 다른 아르코 미술관만의 분위기가 인상 깊었어요. 가끔 같은 공간이지만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전시회를 감상하며 그런 기분을 느꼈답니다. 대학로에서 약속이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이기봉- 흐린 방’은 화창한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짙은 안개의 이미지를 가진 전시랍니다. 가끔은 이런 고요하고 몽환적이며 생각이 깊어지는 분위기가 필요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사진을 마음껏 촬영할 수 있고 관람료도 무료! 지루한 오후의 색다른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은 전시입니다.
(맨위) 외롭다 못해 스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There is No place – Shallow cuts
(하단 왼쪽부터) Bachelor : The Dual Body, 지속되기 위하여 - 망각, 지속되기 위하여 – 기억
이기봉은 1980년대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견작가로서 독특하고 일관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 특히 '물', '안개', '먼지' 같은 속성에 주목하며 다양한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그 동안의 회화 위주의 개인전과 달리 설치 작품들을 주로 하여 이전과는 다른 성격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가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이 기획 전시의 목표였어요. 아르코 미술관에서는 매년 <대표작가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미술계를 대표 할 만한 중견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작품 조명의 기회가 부족했던 작가를 선정하고 작업세계 전반을 새롭게 주목하게 하는 전시라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를 통해 좋은 작가를 만나볼 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욱 많은 작가들의 <대표작가전>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아르코 미술관에서 5월 18일부터 7월 15일까지 전시되는 <대표작가전 ‘이기봉 – 흐린방’>
미술의 조예가 깊지 않은 저에겐 낯선 작가였지만 이 전시를 통해 머릿속에 이름을 잘 새겨두었답니다.
전시회 구석에서 한 작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많은 생각이 떠올라요. 그리고 그 시간만큼은 오롯이 내 시간이란 생각이 들어요. 또한 같은 작품을 보고 있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하나의 같은 작품을 보고도 수백 가지의 다른 감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전시의 매력인 것 같아요.
햇볕이 따가운 6월의 마지막 주, 더위를 피하며 다양한 생각과 감상이 존재하는 전시회로 놀러 가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