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왔던 6월 첫날,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http://www.chemidream.com/197) 건축에 대한 따뜻하고 일상적인 시선을 느끼게 하고, 건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생각나게 하는 돌아오는 월요일은 바로 6월 18일 건설의 날 입니다.
건설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초록의 느낌이 물씬 나는 장소 두곳을 찾아가보았습니다.
아침엔 운동장소가 되어주고, 저녁엔 가족과 함께하는 산책로가 되어주고, 주말엔 데이트 장소가 되어 편하게 기대어 쉴 수 있는 장소이자 눈을 즐겁게 해주는 건축물이 살아있는 한강 선유도공원과 북서울 꿈의숲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물의 건축물 – 선유도공원
선유도공원은 기존의 정수장으로 이용되던 한강 내 작은 섬이었던 선유도를 2002년 시민공원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새롭게 태어난 우리나라의 최초 환경재생 생태공원입니다.
화창한 햇살 아래 거니는 공원도 매력적이지만 선선한 바람과 함께하는 은은하면서 화려한 선유교의 조명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저녁산책 역시 모던한 느낌의 선유도 공원을 만나실 수 있는 좋은 시간대입니다.
선유도 공원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한강 역사관인데요.
기존 송수펌프실 건물을 보수하여 만든 이 전시관은 한강의 생태계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한강의 수생식물들에 대한 정보도 얻고 요즘처럼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햇빛도 피하고 눈도 즐겁게 해줄 한강역사관을 들러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죠?
선유도 공원은 기존의 낡은 건물들이 부수거나 버려지리지 않고 건축물을 그대로 보존하여 보존된 건축물에서 풍기는 묘한 느낌으로 한강의 모습을 닮은 듯 닮지 않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정수장과 그 정수장이 다시 버려지며 재활용되어 자연으로 돌아 가려는 공원.
여전히 많은 땅과 건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개발 되고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시대에 선유도 공원은 그런 무분별하게 개발되는 곳들과 다르게 건축이 앞으로 나아 가야 할 방향을 말해주는 좋은 지침서가 될 듯 합니다.
# 주중산책 – 북서울 꿈의숲
서울 시내 최초의 테마파크였던 ‘드림랜드’를 기억하시나요?’.
2008년 경영악화로 드림랜드가 문을 닫으면서 기존 위락시설이었던 드림랜드를 서울시에서 2년여의 공사 끝에 강북 지역 최대의 녹지공원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그 녹지공원이 어디인지 짐작이 가시죠? 지금 소개해드릴’ 북서울 꿈의숲’이랍니다
녹지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원을 들어서자 마자 풀과 나무들의 초록 향기가 오감을 통해 전해오는데요. 선유도 공원의 깊고 진한 초록과는 또 다른 밝고 맑은 초록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작은 동산 같기도 하고 커다란 마당이자 정원 같기도 한 ‘북서울 꿈의숲’. 특히 다양한 건축물들로 인해 조성된 공간은 가족들이 함께 하기에 너무나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북서울 꿈의숲’의 건물들을 보며 인상적이었던 건 건물들이 마치 공원 위 하나의 조각처럼 서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주위의 풍경을 해치지 않고 주변환경과 조화되는 건축물들이어서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 듯 합니다.
‘북서울 꿈의숲’ 많은 건축물 중 특히 오래 기억에 남은 건 ‘꿈의숲 아트 전망대’였는데요. 외관부터 매우 인상적이었던 전망대는 산 정상에서 조금 비틀어져 있는 독특한 생김새였습니다.
이곳 ‘꿈의숲 아트센터 전망대’가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지였다는 거 아시나요? <아이리스>를 재미있게 봤던 분들이라면 더욱 인상 깊게 남을 장소입니다.
전망대 안에 <아이리스> 드라마의 사진들과 설명들을 읽으며 장면을 기억해보고 전망대로 가는 길에 만나는 옥외 엘리베이터는 케이블카를 타는 기분이라 두근두근하면서 신나기도 합니다.
가장 높은 층의 전망대에서는 사방유리를 통해 탁 트인 서울 풍경과 함께 남산타워, 북악산, 창덕궁, 국립극장 등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유리창에 그려진 지명과 눈높이를 맞추면 더욱 쉽게 랜드마크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망대에서 탁 트인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작은 고민 같은 것들은 순간 사라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전망대에서 보이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건축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이 저 많은 것 중에 하나이고 다 사는 게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정리가 되는 듯 합니다.
독특한 컨셉의 건축물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화 갤러리아 역시 눈에 들어오는 건축물 중 하나인데요. 그 중 LED 조명이 마치 반짝이는 예술품 같은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를 소개합니다. 쇼핑과 함께 눈도 즐거울 듯 한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쇼핑이 더욱 즐거워 질 듯 하죠?
*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둘러보기 ▶ http://bit.ly/xpv62Q
가장 훌륭한 건축물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주 찾아가고 싶은 곳이 가장 좋은 건축물이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소개한 선유도공원과 북서울 꿈의숲은 모두 자주 찾아가 감상하며 편하게 쉬다 오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선유도공원의 ‘물’ 그리고 북서울 꿈의숲의 ‘산’, 너무 익숙하게 보아왔던 물과 산, 나무, 잔디들이 건축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멋진 장소였습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건축은 이렇게 튀지 않고 묵묵하게 우리와 함께 숨을 쉬고 있는 듯 합니다.
이번 주말엔 주변의 초록 건축물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