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미술 시간은 그리고 만들며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면서 미술은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래서 미술관이라는 곳은 예술을 하는 사람만 가는 곳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지만 최근에는 대중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많아지면서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들께 봄나들이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SeMA Green 2017 날개.파티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고유문자인 한글을 통해 표현된 예술의 세계로 함께 떠나볼까요!
글자로 표현하는 예술 #타이포그래피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글자를 가지고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글자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Typo’에 어원을 두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활판 인쇄술과 관련하여 글자의 활자 및 조판의 디자인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미디어 문화가 확장되면서 글꼴 디자인, 레터링, 편집 디자인, 가독성 등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조형적 활동의 의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특히 예술 작품은 간결하고 핵심적인 표현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타이포그래피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 타이포그래피 #발견
타이포그래피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가 사랑하는 한화케미칼의 공식 로고와 슬로건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표현된 한글과 알파벳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고 한화케미칼이라는 기업의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이 고려되어 완성된 작품입니다. 가수의 앨범도 마찬가지인데요.
남자 아이돌 그룹인 아이콘(ikon)은 ikon이라는 알파벳을 태극기의 건, 곤, 감, 리와 비슷한 직사각형을 사용했습니다. 이 앨범은 단순하지만 대중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여 큰 호평을 받았었습니다. 비슷하게 여자 아이돌 그룹인 마마무(mamamoo) 역시 m의 모양을 산줄기들이 이어진 모양처럼 연결하여 지루함을 없애고 신선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놀러가자! #SeMA Green 2017 날개.파티전!
SeMA Green 2017 날개, 파티전은 SeMA 삼색전(三色屇) 중 하나로, 원로 작가의 업적과 자취를 반추하고 한국 미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해보는 전시입니다. 올해는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와 차주 타이포그래피학교(PaTI)를 초대하여, 사회와 문화의 기본이 되는 문자의 근본 속성을 탐구하고 디자인 교육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안상수 작가는 글꼴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편집 디자인, 문자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실험으로 한글을 작업해왔는데요. 그는 문자에 내재한 여러 시각 요소를 결합하고 반응시켜 우리의 문자에 대한 지각을 확장시켜주고 있습니다.
▲ <홀려라>, 안상수, 2017
PaTI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함께 멋짓는 배곳: PaTI의 캠퍼스라고 할 수 있는 파주출판단지를 거점으로 디자인 공동체이자 교육 협동체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다이어그램과 관련 자료로 전시
과정으로 배우는 배움: 그동안 실험적으로 선행되어온 주요 커리큘럼과 프로그램을 선별해 구체적인 결과물을 소개
배우미: 학생을 뜻하는 PaTI 용어로, 배우미들이 창의적으로 참여한 다양한 프로젝트의 결과물 전시
▲ <라이프치히 문자 드로잉>, 안상수, 2007(좌)/<실크스크린 오마쥬>, 안상수, 2017(우)
타이포그래피의 대가답게 한글로 표현한 작품들이 많았는데요. 눈에 띄었던 것 중의 하나는 한글 활자에 잉크를 바른 후 종이에 찍어낸 후 손으로 번짐을 일으킨 듯한 형상의 작품이었습니다. 뭔가 겉으로만 보이는 한글이 아닌 안에 숨겨진 속내를 드러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다른 작품은 인물과 한글을 겹쳐놓은 작품이었습니다. 위 사진 속 인물은 시인 이상입니다. 이상 외에도 모택동과 다다이즘 화가로 유명한 마르셀 뒤샹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였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인물들이 안상수 선생님에게 무언가 영감을 주었거나 예술적인 목표를 세워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최근 미술관에 가면 꼭 등장하는 것이 영상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안상수 선생님의 교육과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25~30분가량의 영상물이 있습니다. 영상에서도 예술가의 느낌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영상의 배경과 글자 기호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바뀌는 교차 편집으로 지금 나오는 것이 배경인지 글자인지 헷갈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은 PaTI에서 창작한 작품들이 늘어섰습니다. 안상수 선생님의 작품과는 다르게 굉장히 실험적이고 생소한 느낌의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이게 뭐지? 장난친 건가? 역시 미술은 어렵구나.’라고 생각됐지만, 소소하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작품들 덕분에 끝까지 잘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SeMA Green 2017 날개.파티전의 전시]
전시기간: 2017.3.14~5.14
전시장소: 서소문본관 1층
관람시간: 화~금 10AM~8PM, 토~일: 10AM~7PM (매주 월요일 휴관, 공휴일 주말과 동일)
관람료: 무료
서울 시립 미술관 홈페이지: http://sema.seoul.go.kr
SeMA Green 2017 날개.파티전 잘 보셨나요? 최근 미술관이 많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부터 아마추어 작가들의 대중적인 작품까지 쉽게 접할 수 있어,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젊은 작가들이 인테리어, 패션, 사진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해 다가오면서 보는 작품에서 벗어나 사용하고 즐기는 작품으로 변화하고 있는데요. 예술을 무조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이번 주말에는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미술관으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2017년 봄! 새로운 추억을 갖게 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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