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지나가면 돌아오는 봄! 많은 사람들은 봄이 오면 아름다운 꽃을 찾아 이곳저곳으로 나들이를 떠나는데요. 문제는 항상 꽃을 보기 위해 몰리는 사람들로 인해 꽃구경보다는 사람구경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벚꽃놀이보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예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꽃놀이 장소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커플은 다정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친구와는 추억을 만들 수 있고, 가족들과는 소중한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꽃구경하기 좋은 곳을 추천합니다. 숨어있는 나만의 꽃놀이 장소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 필까요? #개화 시기
올해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 개화 시기는 3월 말~4월 초입니다. 부산에서 3월 26일, 대전에서 3월 31일, 서울은 4월 6일입니다. 물론 정확한 일자에서 하루 이틀 정도는 꽃이 변덕을 부릴 수 있죠. 꽃놀이를 계획하실 때는 꼭 날씨부터 확인하세요. 지난해 산수유축제에 가는데 비가 추적추적 와서, 꽃놀이는커녕 신발만 다 버리고 온 기억이 있습니다. 날씨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일자 선택인데요.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으니 차라리 도심 지역이라면 평일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교외 지역이라면 주말이 더 좋아요. 사람들이 적당히 많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나서, 제대로 기분 내며 꽃을 보다가 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서울 꽃 여행지
벚꽃이 피면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있습니다. 여의도, 올림픽공원, 진해 군항제, 하동 등은 대표적인 벚꽃놀이 명소인데요. 하지만 이런 곳은 벚꽃보다 사람이 더 많습니다. 꽃 보러 갔다가 사람만 보고 오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래서 몇 군데 꽃 여행지를 준비해 봤습니다. 사람은 적고, 벚꽃은 많은 곳으로 엄선해봤습니다.
첫 번째 장소는 대학교들입니다. 고려대학교/경희대학교 캠퍼스는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고려대학교 자연계캠퍼스 애기능동산,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 주변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아 꽃구경하기에 제격입니다. 서울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오가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대학 캠퍼스 내에는 출입할 수 있으니 가벼운 벚꽃놀이를 즐기러 떠나보세요!
다음은 고궁입니다. 경복궁 향원정/경회루 주변에도 예쁜 꽃들이 많이 피고, 진달래/개나리 등 봄꽃이 만발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고궁은 창경궁과 덕수궁인데요, 우아한 정전의 처마와 더불어 꽃밭이 펼쳐진 창경궁은 알록달록한 매력이 있습니다. 덕수궁에는 현대식 정원과 석조전의 기둥에 어우러진 꽃들이 사이사이를 장식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꽃을 즐길 수 있어요!
다음은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장미정원입니다. 들꽃마루에는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데요. 양귀비, 안개꽃, 해바라기 등 계절을 타는 꽃들이 심어집니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꽃밭 사이사이로 길이 나 있어 꽃에 묻히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꽃과 어우러진 인물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단, 햇빛을 피할 곳이 거의 없으니 시원한 물과 양산은 꼭 챙겨가세요!
숨어있는 꽃밭을 찾아라! #전국 꽃 여행지
이번에는 서울을 살짝 벗어나 경기도 양평으로 갑니다. 양평에서는 4월 초에 산수유축제를 양일간 진행하는데요. 한우축제와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꽃을 보고 내려가서 저렴한 값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도 있습니다. 산수유축제는 진달래/개나리들과 함께 노란 꽃술을 자랑하는 산수유군락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마을 아래쪽에서는 즉석에서 모닥불을 피워 한우를 구울 수 있게 넓은 공터를 마련해 놓습니다. 다만 접근성이 크게 좋지는 않은 편인데요. 버스로 20~30분 가량 들어가야 하니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이동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충남 태안에서는 세계튤립축제가 열립니다. 올해 예상 개장시기는 4월 13일부터 5월 10일까지입니다. 이곳에는 튤립뿐만 아니라 많은 봄꽃들과 풍차, 시내가 함께 어우러져 서양식 정원을 생각나게 합니다. 디자인 역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서 색색의 향연을 감상하기도 좋아요. 순천만국가정원과 더불어 조형적인 측면을 가장 잘 살린 꽃의 공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울에서는 꽤 먼 거리인 만큼 오후 시간대에 튤립축제를 즐기고, 가까운 안면도나 태안해안으로 이동하여 서해안의 일몰을 본 후 돌아오는 일을 추천해 드립니다. 보통 축제 시작일보다는 조금 더 따뜻해진 4월 말에 방문하면 칼바람 없이 튤립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빨갛게 피는 철쭉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서울에서도 철쭉을 볼 수는 있지만 단연코 경남 합천만큼 철쭉이 뒤덮은 풍경을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5월 초부터 중순까지 진행하는 황매산철쭉제는 순간 피었다가 초록색으로 지는 철쭉의 특성상 시기를 매우 민감하게 탑니다. 하지만 광활한 능선과 파란 하늘을 경계로 보라색의 철쭉이 땅을 뒤덮은 광경은 한 번쯤 눈에 담아두기 좋은 곳이에요. 저도 올해는 이곳에 꼭 가보려고 합니다.
멀리서 즐기는 #해외 꽃 여행지
국내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서 꽃을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두 군데 해외 명소를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는 이웃 나라 일본의 교토입니다. 교토에는 기요미즈데라, 철학자의 길, 칸고쿠지 등 수많은 꽃 명소가 있죠. 사쿠라의 나라 일본답게 온 거리가 벚꽃으로 뒤덮입니다. 기요미즈데라에 올라 산에 핀 벚꽃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철학자의 길에서 시내 양옆을 지키고 선 벚나무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본 여행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풍경 중 하나는 눈 내린 교토와 꽃이 핀 교토라고 합니다.
여유를 즐기며 조금 오랫동안 떠나고 싶다면, 일주일 정도 다녀오기 좋은 벚꽃의 명소 프라하를 추천해 드립니다.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바로크 양식의 성당과 강을 수놓은 석조 다리, 언덕 위에 지어진 중세의 성을 장식하는 사이사이의 나무들은 벚나무들입니다. 봄의 프라하는 여름의 파리만큼이나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분홍의 이미지가 격하는 공간을 수놓은 탑들은 정말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라하를 꽃의 도시로 만듭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4월 초에 프라하를 방문했지만, 그때 만난 유럽 친구들은 모두들 봄이 되면 체코로 향한다고 합니다. 체코만큼이나 벚꽃이 잘 어울리는 나라가 없다고 하더군요. 낮에는 벚꽃과 함께 프라하의 전경을, 밤에는 따뜻한 조명으로 빛나는 프라하성의 자태를 감상하고 돌아온다면 바쁜 일상에 활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올해 벚꽃을 풍요롭게 물들일 여행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벚꽃 명소에서 벗어나 진정한 꽃놀이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전국 각지, 세계 곳곳의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꽃놀이 명소로 떠나 마음에 작은 꽃들을 담아보세요. 혼자 떠나는 꽃 여행도 좋고, 꽃을 함께 감상할 여인, 친구, 가족과 함께 즐기는 꽃 여행도 좋을 것입니다. 잠시나마 바쁜 일상과 빌딩 숲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연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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