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매스컴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 중 하나가 ‘혼밥, 혼영, 혼술’이었습니다. 뭐든지 여럿이 하는 단체 활동에 지친 사람들이 혼자가 편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혼자 밥 먹고 술도 먹고, 영화도 보러 가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신조어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개인 삶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혼자 밥 먹고 영화 보러 가는 것이 어색하고, 주변 시선을 의식하느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분들의 걱정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생각보다 혼족을 위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데요. 다른 사람 시선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
혼자만을 위한 영화 #1인 좌석
▲ 출처: 메가박스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egaboxon
메가박스 코엑스점에는 혼영족들 위한 1인 좌석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솔로안심존’입니다. 사실 이 좌석은 약 4년 전인 2013년에 설치된 좌석으로 설치 목적은 아마도 팔걸이에 대한 관객들 간의 실랑이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공간이 최근 혼영족이 급증하면서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의도는 아니지만 현재 혼영 트랜드에 맞게 관리자가 재미있게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유가 어떻든 혼영족들에게는 희소식이 됐습니다. 괜히 커플들 사이에 끼어있을 필요도 없고, 옆 사람과의 비교적 넓은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혼자보는 영화의 #매력
1.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동안 친구들이 보고 싶은 것만 보러 다니느라 피곤하셨죠? 속으로 ‘나는 이 영화 별로인데. 보기 싫은데.’ 아니면 ‘친구들한테 이 영화 보자고 하면 다들 안 본다고 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아쉬웠던 적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혼영은 혼자 보기 때문에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 편히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친구들은 액션이나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지만 저는 휴먼 다큐 장르나 독립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라서 자주 혼자 보곤 합니다.
2.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
젊은 남녀에게 영화는 주요 데이트 코스 중의 하나인데요. 오후 4~5시경에 영화를 보고 오후 6~7시에 저녁을 먹는 것이 주된 패턴입니다. 그러다 보니 심야영화나 조조영화 또는 낮 시간대의 영화를 보는 경우가 드문데요. 심야나 조조영화는 비교적 관객이 적기 때문에 소음 방해가 적어 조용히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그러므로 혼영을 하게 되면 다양한 시간대에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3. 가까운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영화를 볼 때는 시간뿐만 아니라 장소에도 제약을 받게 되죠! 아무리 같은 지역에 있어도 먼 곳으로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혼영은 혼자이기 때문에 집 근처에 있는 영화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교통비도 아끼고 영화의 재미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영화관 좌석의 #등급
▲ 출처: CGV 홈페이지, http://www.cgv.co.kr
온라인이나 현장에서 영화 예매할 때 좌석표를 눈여겨 본 적이 있으세요? 다 똑같은 좌석인 줄 알았겠지만, 좌석마다 이름이 다릅니다. 물론 극장마다 좌석 이름의 차이는 약간 존재하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저는 CGV의 좌석표를 가지고 왔는데요! 한 번 확인해볼까요? 크게 Prime Zone, Standard Zone, Economy Zone이 있습니다.
Prime Zone: 최적의 영상과 사운드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좌석
Standard Zone: Prime Zone보다는 앞에 있으며 적당한 영상과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는 좌석
Economy Zone: 저렴한 가격으로 가장 앞쪽에 위치하는 좌석
▲ 출처: CGV 홈페이지, http://www.cgv.co.kr
그 밖에 장애인들 위한 장애인석과 커플을 위한 Sweet Box가 존재합니다. 스크린과의 거리, 영상과 사운드가 관객에게 전달되는 정도에 따라 여러 Zone으로 나뉘었는데요. Zone이 존재하는 만큼 가격에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물론 영화 상영 시간에 따라 가격 차이도 발생하는데요. 이것 역시 영화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CGV의 가격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영화가 2D, 3D인지에 따라서도 가격이 다양하게 나뉘는데요. 좀 더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다면 영화관 공식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명시되어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혼영족들 위한 #2월 기대작 추천
1. 조작된 도시
▲ 출처: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
<웰컴 투 동막골>로 유명한 박광현 감독과 <고사2>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지창욱이 찍은 신작 조작된 도시가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충무로의 대표 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심은경과 <응답하라 1988>로 활약했던 안재홍도 같이 합류했는데요. 누군가에 의해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주인공이 누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입니다. 2017년 새해 짜릿한 액션과 재미를 얻고 싶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제격일 것 같습니다.
2. 재심
▲ 출처: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
이 영화는 2000년 익산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영화입니다. 돈 없고 인맥 없이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와 10년을 살인자로 살아온 청년이 진실을 찾기 위한 사투를 그린 영화입니다. <응답하라 1994>의 정우와 <미생>으로 유명한 강하늘이 모여 제작 단계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던 영화입니다. 그동안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았는데요. 모두 좋은 평을 받았었습니다. 이 영화도 과연 그럴까요? 실화에 허구적 인물까지 추가했기 때문에 더욱더 극적인 영화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3. 50가지 그림자: 심연
▲ 출처: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
2년 전 파격적인 소재로 엄청난 혹평과 동시에 호평을 받았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속편이 개봉합니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1편 때와 주인공은 같지만 감독은 바뀌었습니다. 이번 감독은 미국의 유명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연출을 맡았던 제임스 폴리 감독입니다. 당시 혹평의 대부분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 파격적이다.’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50가지 그림자: 심연>에 대한 파격성에 관객들의 관심이 더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전편보다 훨씬 강렬하고 자극적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진정한 것은 개봉해봐야 알겠지요? 과연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될 것인지 극장에서 직접 판단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혼영족을 위한 #혼밥집 추천
혼영으로 끝내실 건가요? 영화도 봤으니 이제 배도 든든하게 채워야겠죠! 그래서 준비한 코너입니다. 영화도 혼자 봤는데 밥이라고 혼자 못 먹겠습니까? 이제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1인 세대에 맞춰 혼밥집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혼영족을 달래 줄 혼밥집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1인 도시락
2016년 편의점 도시락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인기는 지속될 것 같은데요. 과거에는 편의점 도시락이라고 하면 질이나 양적으로 부족하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부족한 점이 개선되면서 이제는 웬만한 식당보다 더 낫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저렴하면서도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도시락 전문 업체들도 줄줄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특히 학비 걱정에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1인 도시락은 든든한 한 끼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2. 1인 보쌈
1인 도시락을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시기에 1인 보쌈 집도 생겨났습니다. 보쌈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대부분 비싸다는 생각을 많이 할 겁니다. 하지만 1인 보쌈의 경우는 7,000~8,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보쌈 한 상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점심시간이 되면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유명한 체인점으로는 싸움의 고수나 원할머니 국수보쌈 등이 있습니다.
매일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혼자라는 것이 어색해 제대로 자신만의 시간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혼자라는 것은 여럿이 함께하는 것만큼 많은 장점과 혼자 보내는 시간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제는 혼자라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요. 더 이상 혼자만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지 마시고, 자신이 즐기고 싶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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