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극장가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휩쓸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 개봉했는데 벌써 3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올해 최고의 외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어벤져스2’가 국내에서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두는 데에는 단지 영화가 “재미있어서” 때문만은 아닌데요. 한국이 배경으로 나오고, 한국 배우가 나온다는 것도 흥미를 끄는 요소 중 하나지만 뭐니뭐니해도 새로운 악당 ‘울트론’이 차지하는 비중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속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의 모습(출처: 네이버 영화)
‘울트론’은 지구의 멸종을 꿈꾸는 인공지능 로봇으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만들고자 했지만 결국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가 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인간을 돕는 인공지능 로봇 '자비스'를 등장시켜, 로봇이 꼭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었는데요. 분명한 것은 이제 ‘인공지능 로봇’은 더 이상 공상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제 영화가 끝나면 더 이상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 집과 사무실, 그리고 항상 나의 곁에 머무는 존재로서의 '로봇'을 얘기해 볼까 합니다. 영화 밖으로 걸어 나온 ‘인공지능 로봇’의 세상, 과연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시나요?
▲ 영화 '채피' 속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성장로봇 '채피'의 모습(출처: 네이버 영화)
지난 3월에 개봉한 영화 ‘채피’는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감성로봇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로봇이지만 인간처럼 성장하고 사춘기도 겪는 ‘채피’를 보고 있자면 “미래 로봇의 모습이 이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머리와 감정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모습은 기계이기 때문에 딱딱한 '로봇'이라는 이미지는 어쩔 수 없는데요. 만약, 모습마저 인간과 똑같다면 어떨까요?
▲ 영화 '엑스마키나' 속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의 모습(출처: 네이버 영화)
바로 지난 21일, 인공지능 영화 '엑스 마키나'를 연상시키는 듯한 로봇이 소개돼 화제가 됐는데요. 영화 스크린을 막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을 지닌, 핸드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한(han)'입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피부며 표정 움직임 등이 사람과 흡사한데요, 여기에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간단한 질문에 대답도 할 수 있답니다. 이 로봇은 호텔이나 박물관 등의 안내데스크에서 간단히 안내하거나 여행 가이드 역할로 사용될 예정이며, 교육 시장과 노인 케어에도 진출할 예정이랍니다.
▲ 핸드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한'(출처: 유튜브 캡쳐. https://www.youtube.com/watch?v=HJvuzZ-kol0)
▲ 인공지능로봇 '페퍼'(출처: http://e27.co/)
영화 속에서나 보던 인공지능 로봇을 인터넷에서 구매가 가능하다면, 여러분은 믿으시겠습니까? 이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난달에 있었던 일입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로봇 ‘페퍼(pepper)’ 300대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바 있는데요. 로봇의 가격은 19만 8천엔(약 182만원)이었습니다. 주문이 폭주해 단 1분 만에 매진이 됐는데요, 그 만큼 ‘인공지능’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증거겠지요.
‘페퍼’는 사람과 대화하면서 표정을 관찰하고, 목소리 톤의 높낮이를 분석해 상대방 기분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사진도 촬영하고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6월쯤에는 개발자를 위한 추가 물량과 일반인을 위한 페퍼를 동시에 발매한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제 인터넷으로 인공지능로봇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현실에 조금씩 익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 가정용 인공지능로봇 '지보'(출처: 유튜브 캡쳐)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신시아 브리질 교수와 연구진이 가정용 로봇 ‘지보(JIBO)’를 개발해 시판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보는 메시지 전달, 사진촬영, 리마인딩, 이야기 구연, 이야기 듣기, 화상 전화 등 6가지 기능이 있는데요.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로, 높이 28cm, 무게 2.7kg 정도! 원형의 화면 부분의 표정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사람들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으며, 음성인식 기능도 있어 목소리를 인식해 반응하고 움직입니다. 내가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기쁘거나 등 심리상태를 알아내 여기에 맞는 해답을 주기도 한다네요. 2016년 500~600달러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귀엽고 깜찍한 외모에 똑똑한 기능까지 갖췄다고 하니, 지금 바로 장바구니로 클릭하고 싶네요.
▲ '지보' 홍보 동영상
▲ 소셜 로봇 '큐빅(좌)'과 '이모스파크(우)'(출처: 인디고고)
‘소셜 로봇’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위에서 소개해 드린 ‘지보’도 소셜로봇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소셜 로봇은 사람이나 애완동물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집안에서 인터넷과 연결된 모든 사물과의 관계를 대신하는 로봇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으로 연결만 되어 있는 사물을 통제하고 조절이 가능한 로봇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사람의 모양이 아닌, 원형이나 네모 등 단순한 형태로 나와 있습니다.
움직임에 초점을 둔 기존 로봇과 달리, 소셜 로봇은 사람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감성 중심의 로봇으로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큐빅(Cubic)’과 ‘이모스파크(Emospark)’가 바로 대표적인 소셜 로봇인데요. ‘큐빅’은 음성인식에 특화됐으며, ‘이모스파크’는 사람의 기분과 감정을 인식해 음악을 추천하거나 인사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 좀 더 똑똑하게 진화한 것 같기도 한데요, 내가 말을 걸면 답을 해주고 알아서 일까지 처리해주니 심심하거나 외로울 틈은 없을 것 같은데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처럼 인간을 대신해 친구가 되어 주는 '소셜 로봇'은 앞으로 더욱더 많이 등장할 것 같네요.
▲ 한국 스마트 홈 로봇 '퓨로-아이 홈'(출처: 퓨처로봇)
‘로봇’ 하면 미국이나 일본이 가장 먼저 떠오르신다고요? IT와 자동차에 이어 한국의 ‘로봇’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답니다. 얼마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사람의 표정과 행동을 읽고 반응하며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 ‘메로S’를 선보였는데요. ‘메로S’는 노인치매예방을 위한 로봇 ‘실벗’과 함께 지난해 말 상용화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주요 대학과 연구소, 그리고 덴마크의 노인복지관과 인도 복지관에도 보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초 ‘최대가전박람회(CES) 2015’에서 선보인 ‘퓨로-아이 홈(FURO-i HomE)’은 음성인식과 감정 분석을 통해 사람 표정과 말에 따라 적절히 응답을 해주는 로봇입니다. 국내벤처기업이 내놓은 ‘퓨로-아이 홈’은 영국 BBC와 미국 NBC 등 세계 언론사들이 보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올해 5월부터 약 90만 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인공지능 로봇 이미지(출처: www.hdwallpapers.in)
‘로봇’은 단지 사람과 똑같이 움직이고 말한다는 점에서 "신기하다"고만 볼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 로봇'은 첨단 센서기술과 첨단 소재, 컴퓨터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기술, 화학, 배터리 기술 등 다양한 산업이 한군데 모여 만들어지는 첨단산업의 집약체이기 때문입니다.
로봇산업발전에 기여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화학’인데요.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첨단부품소재, 전선 케이블, 에너지 배터리 등은 첨단화학기술을 요하는 부분입니다. IT와 과학, 화학이 만나 미래형 신기술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산업은 우리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가치 있게 해 주고자 하는 '한화케미칼'의 비전과 맞닿아 있습니다. 기술이 아닌 친구와 동반자로서 함께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모습, 생각만 해도 흐뭇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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