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와 말하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소통 수단입니다. 하지만 장애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과 쉽게 관계를 맺지 못하고 소통의 한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그 장애로 인해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가족간의 갈등이 깊어지기도 하면서 스스로 위축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청각장애인들의 사회적인 고립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한화에서는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해 사회성과 정서적인 안정을 발달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9일 한화케미칼 봉사단은 서울의 한 복지관을 찾아가 농아인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서로가 말을 통해 대화를 하기는 힘들었지만,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며 따뜻한 정을 나눴던 시간이었는데요. 농아인들의 정서건강지원을 위해 마련했던 하루의 즐거웠던 그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복지관 어르신들과 함께한 Happy Day!
이날 봉사활동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위치한 ‘서울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에서 진행이 되었어요. ‘한화케미칼과 함께하는 Happy! Happy Day’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봉사활동은 전문 미술심리치료사의 미술치료와 수화강사와 함께 배워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남가좌동의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의 모습입니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계속해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홀로 지내고 있는 청각장애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내 어울림의 장을 만들어가는 활동이었습니다. 미리 도착해 있던 한화케미칼 직원들은 봉사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 조금 걱정도 되었어요.
첫 시간은 미술상담치료사 선생님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고 그림을 통해 현재 심리상태를 파악해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점이 있으면 조언을 해주는 그런 시간이었어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복지관의 관계자분들이 선생님이 하는 말을 수화로 통역해 주었기에 어르신들도 참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답니다.
<상담치료사 선생님의 말을 수화를 통해 들려주었습니다.>
우선 한화봉사단과 어르신들에게 시를 인쇄해 나눠주었는데요.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와 김기림 시인의 ‘길’이라는 시였습니다. 평소 시를 접하기 힘들었던 모두였기에 잠시 시를 읽으며 감상에 젖었었는데요. 여러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은 정말 멋진 시였어요.
<모두가 잠시 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렇게 시를 읽고 난 후 시를 읽으며 떠올랐던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한화봉사단도 참여해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도화지와 크레파스, 색연필에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간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답니다.
<막상 그림을 그리려니 쉽게 손이 가지 않았어요.>
<어르신들 역시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보니 쉬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마음 속의 떠오르는 장면을 집중하며 열심히 그려나갔습니다.>
<대화가 어렵더라도 표정과 손으로 서로 조금씩 이야기해 나갔어요.>
<이제 완성된 그림들을 붙여놓고 미술치료사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숨겨뒀던 자신의 맘이 그림 속에 나타나자 모두 신기해했답니다.>
그림을 통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마음 속 고민들과 상처들이 조금씩 드러났고, 이런 점들에 대한 조언을 해줬는데요. 장애를 안고 살아가면서 겪었던 남모를 사연들을 들으니 함께했던 한화케미칼 봉사단들과 모두의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답니다. 이런 기회로 상담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어르신들은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듯이 보였어요.
미술치료 시간이 끝난 후 이어서 분위기를 조금 더 밝게 바꿔보는 수화교실이 열렸습니다. 간단한 인사말과 일상적인 말들 그리고 자음, 모음을 수화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배워봤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화봉사단은 간단한 단어들은 능숙하게 수화로 표현하기도 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어요. 수화는 원리를 알고 나니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만은 않았답니다.
<즐거운 수화교실이 시작됐습니다. 이 표현은 ‘안녕하세요’랍니다.>
<서투르지만 열심히 따라하며 수화를 배워봤어요.>
<어르신들의 지도도 받으며 배우니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 졌습니다.>
<이렇게 배워나가니 간단한 단어 정도는 쉽게 표현해냈답니다.>
수화의 기본은 배워봤고 이제 오늘 배운 수화를 활용해 재미있는 퀴즈대결을 펼쳤는데요. 두 팀으로 나눠 어르신이 제스처로 문제를 내면 한화봉사단에서 맞추는 스피드퀴즈 대결이었습니다.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더라도 수화로 정답을 말해야 했기 때문에 난이도가 좀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몸으로 표현해 주셨어요. ^^>
<함께 상의해가며 단어를 맞춰보며 정답을 만들어갔습니다.>
첫 팀은 총 10문제를 맞추는데 4분이 넘었는데 두 번째 팀은 3분도 채 걸리지 않아 모두 맞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어요. 수화를 잠깐 배웠는데 이렇게 훌륭하게 이해를 할 줄은 수화 선생님 역시도 예상하지 못했답니다. 이렇게 퀴즈도 끝이나고 진 팀이 이긴 팀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
비록 말로 대화를 나누기는 힘들었지만, 가까이 얼굴을 마주보고 표정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하니 그 속에서 더욱 끈끈한 정을 느끼곤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분위기는 너무 화기애애하고 좋았어요. 어르신들도 손자 손녀 같은 한화봉사단들과의 시간이 즐거우셨는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내 얼굴에 핀 웃음꽃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게임이 끝났어도 꼼꼼하게 손모양을 알려주며 서로의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청각장애인을 위한 Happy Day프로그램은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해서 찾아갈 예정인데요. 이날 나눴던 시간으로 서로가 따뜻한 정을 느꼈기에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꼈던 어르신들은 그리움을 달랠 수 있었고, 한화케미칼 봉사단에게는 장애가 있는 이웃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수화로 이날의 유쾌했던 하루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수화라는 것을 처음 접해봤지만, 생각보다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었고 앞으로 많이 배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한화봉사단 모두 입을 모아 이날의 봉사활동 소감을 이야기 했어요. 어르신들 역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준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한화봉사단에게 뜻을 전달했어요.
가끔은 말보다 따뜻하고 진실된 눈빛이 더 큰 감동과 진심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날 나누었던 한화봉사단과 어르신들의 시간은 서로의 마음을 전달한 하루였기에 다른 활동보다도 훨씬 큰 감동과 따뜻함을 안고 돌아갔으리라 생각돼요. 앞으로도 계속될 즐겁고 유쾌한 프로그램이 되리라 기대하며 우리도 누군가와 진실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는 나눔을 실천해가면 좋겠습니다. ^^
출처 : 한화 사회공헌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