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3월 14일,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과 선물을 주는 날이죠. 전 세계적인 기념일로 여겨지는 밸런타인데이와는 다르게, 화이트데이를 즐기는 국가는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라고 해요. 화이트데이에 대한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1965년, 일본의 제과업체에서 만든 ‘마시멜로데이’가 지금의 ‘화이트데이’로 바뀌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답니다.
상업적 목적에서 시작되었지만, 화이트데이는 커플들에게 있어 밸런타인데이를 잇는 특별한 기념일이 되었는데요. 제과업계의 일년 매출 당락을 좌우하는 화이트데이는 화학 산업에도 매우 특별한 날 중 하루랍니다. 여러분이 구매하는 화이트데이 선물 구성에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플라스틱, PVC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죠! PVC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석유화학제품이며, 특히 제과업계에서 포장재로 널리 활용되고 있답니다.
▲ PVC(출처: http://en.wikipedia.org/wiki/)
지금까지 수 많은 화학의 발견과 마찬가지로 PVC의 발견 또한 우연히 이루어졌으며, 상용화되어 널리 사용되기까지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폴리염화 비닐인 PVC는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에 전기개발로 더 이상 쓸모 없어진 많은 양의 아세틸렌을 처리하려는 시도 끝에 고안되었습니다.
1912년 독일 화학자인 '프리츠 클라테(Fritz Klatte)'는 아세틸렌과 염화수소를 반응시켜 염화비닐을 만들어 냈는데 당시 클라테는 자신이 만든 염화 비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고 오랫동안 자신의 책상에 방치해 두었습니다. 방치된 염화비닐은 중합반응을 일으켜 지금의 PVC를 발명하게 되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나오게 되었지만 1925년 특허가 무효가 되는 순간까지 사람들은 PVC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데요. 특허가 무효화 되고 바로 1년 뒤, 미국의 화학자 '왈도 세몬(Waldo Semon)'은 고비점의 용매제가 PVC를 유연하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세계 최초로 사용가능한 비닐 폴리머를 생산해 냈습니다. 그가 만든 PVC 샤워커튼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샤워커튼을 시작으로 다양한 용도의 PVC 제품을 고안하여 많은 돈을 벌었지요.
화이트데이와 PVC의 인연은 포장과 제조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막대 캔디에 사용되는 스트로우가 있어요. 막대 사탕 스트로우는 PVC로 만들어 지는데, PVC 사탕 막대 이전에는 펄프로 만든 대롱이나, 나무를 가늘고 길게 깎아 만든 제품을 사용했다고 해요.
하지만 종이 펄프는 사탕이 눌러 붙는 단점이 있고, 나무 막대는 가격이 비싸고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 사탕 막대로 적당한 재료는 아니었지요. 그래서 현재는 가볍고 튼튼한 PVC 막대가 막대사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요.
캔디를 담아내는 투명 용기 또한 PVC로 만들어 지는데요. 투명하고 얇게 성형이 가능한 PVC 케이스는 선물 포장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지요. 같은 원리로 초콜릿이나, 캔디 모양을 내는데 사용하는 몰드(초콜릿 모양틀)의 재료도 PVC랍니다.
PVC는 대표적인 비닐 고분자로, 물에 내성이 있어 수도관과 욕실제품 등에 사용되고, 사슬에 있는 염소 덕분에 불에 대한 내성이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스스로 꺼지는 성질이 있는데요. 열과 물에 내성이 있어 PVC는 포장재 외에도 모양을 내는 틀이나, 짤주머니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답니다. 이렇듯 질기고 깔끔한 PVC 스트로우는 캔디 포장에 없어서는 안돼는 정말 중요한 플라스틱이랍니다.
요즘은 남성들도 직접 만든 초콜릿과 캔디를 연인에게 선물로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직접 수제 초콜릿과 캔디 선물을 생각 중이시라면, 더욱 PVC와 가까워진 화이트데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캔디 만들기부터 포장까지 그 어느 과정에 PVC가 빠지는 과정이 없으니까 말이죠. 깔끔하고 예쁜 PVC 포장으로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화이트데이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