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끔 TV에서 뉴스를 볼 때, 화면 오른쪽 밑에서 수화로 통역하시는 분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예전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수화화면이 요즘 수화를 배우고 있어서 그런지 자꾸 눈에 띄더라고요.
수화와 저의 인연의 시작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학예회 때,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의 노래에 맞추어서 수화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요, 대학교에 와서 다시 수화를 배우게 되었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학예회를 준비하면서 수화를 배웠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대학교에서 수화를 배우니 ‘수화가 이렇게 어려웠었나?’ 하는 생각과 수화도 청각장애인들의 언어로서 아무렇게나 하는 게 수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수화’라는 낯선 언어를 배우면서, 언어로서 수화만 배운 것이 아니라 청각 장애인에 대해 느끼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청각장애인들은 듣지를 못하니까 말이 어눌합니다. 그래서 수화와 함께 입 모양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화에서도 뜻은 다르지만 행동이 똑같은 수화가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사람의 표정을 보고 그 뜻을 유추한다고 합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수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전에서 수화란 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인들이 구화를 대신하여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 전달 방법으로, 손가락이나 팔로 그리는 모양, 그 위치나 이동, 표정이나 입술의 움직임을 종합하여 행하여 진다 라고 정의(출처: 네이버 사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 수화를 알려주시는 선생님께서는 종종 ‘온 몸으로 말하는 언어’라고 말씀하시곤 하십니다. 그 이유는 손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얼굴표정도 그 상황에 맞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처음 수화를 배울 때, 단어 하나하나를 자음과 모음을 이용해 각각 표현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수화를 배우다 보면 모든 단어를 수화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그럴 경우에는 지화를 사용합니다. 지화란 지문자를 이용해서 표현하는 수화입니다.
아래 그림이 바로 ‘지문자’인데요. 지문자는 자음과 모음을 나타냅니다. 아래 그림은 ㄱ~ㅎ까지의 자음을 나타내는 수화입니다.
어떤 단어를 사용하고 싶은데, 지화로 사용해야 하는지, 수화로 사용해야 하는지 모를 때에는 수화사전을 이용하면 된답니다. 저희도 기초과정의 수화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모든 수화를 다 알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수화노래를 번역할 때, ‘한국수화사전’을 이용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노래 역시 멋지게 번역했답니다. 인터넷에 ‘한국수화사전’을 검색, 그 홈페이지(http://222.122.196.111/)에 들어가서 모르는 수화의 단어를 검색하면, 그 수화동작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쉽게 알 수 있어 좋습니다.
지금까지 지문자에 대해 알아 보았다면, 이번에는 지숫자에 대해 알아볼까요?
지숫자는 우리가 숫자를 셀 때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하지만 1~4만 같을 뿐 5부터는 다르답니다. 특히 지숫자 7은 숫자 3을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화에서는 7임을 명심해 두어야 합니다. 약속 시간을 잡을 때, 헷갈리지 않게 꼭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나마 수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앞에서 잠깐 배운 수화는 전세계가 모두 같을까요?
수화가 세계공통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답은 X입니다. 각 나라마다 수화가 다르다고 하네요.
우리가 들음으로써 알게 되는 단어가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우리의 귀가 들림으로써 말도 또박또박할 수 있답니다. 저는 수화를 배우면서 우리가 듣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화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서 지금 내 옆에 너무 당연하게 있어서 몰랐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요. 가끔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지금 옆에 있고,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가지면서 삶의 여유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저의 부족한 글로 수화에 대해 관심이 생기셨다면, 그래서 수화를 배우고 싶다거나 수화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다음카페인 ‘한마음수화합창단’에 가입해보세요. 저희 수화 선생님이 만드신 카페인데요. 수화를 배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하답니다~ 이 카페에는 기초 수화부터 수화노래까지 다양한 수화영상들이 담겨있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어플로도 수화를 배울 수 있어요. 안드로이드, iOS 사이좋게 하나씩 어플이 있어 소개합니다. 수화는 혼자 책보고 배우는 것보다 직접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해요. 이번 방학 때는 한 두 동작이라도 수화를 익혀보는건 어떨까요?
☞ 한마음수화합창단 http://cafe.daum.net/024077
☞ 안드로이드 사랑의 수화교실 http://bit.ly/19HfSLE
☞ 애플 한국수화사전 http://bit.ly/12qalqO
아래사진은 6월22일 서울여대 수화봉사동아리 마주보기 수료식에서 ‘봄봄봄’이라는 노래에 맞춰서 수화한 장면입니다. 부끄럽지만 가운데가 저랍니다^^
손끝으로 마음을 표현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