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팀원들과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하여 논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 관계, 근무 환경, 비용 문제, 영어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를 볼 때 자신을 둘러 싼 환경적 요인 때문에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이 동일한 환경적 요인에 노출되었을 때 모든 사람이 동일한 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까요? 잘 아시겠지만 같은 환경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동일하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차이를 가져왔으며,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자 화면캡처)
동일한 환경이라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의 강도는 달려져요.
알버트 엘리스(Albrt Ellis)는 ABC이론을 통해 이에 대한 색다른 관점을 제공하였습니다. ABC이론이란 사건(Activating event)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결과(Consequence)는 신념(Belief)이 중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령 회사 동료가 느닷없이 자신을 무례하게 대할 때 어떤 생각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냐에 따라 스트레스 강도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비합리적 신념이 강할수록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합니다. 보통 비합리적 신념은 자신에 대하여, 타인에 대하여, 상황에 대하여 항상 완벽한 것을 요구하는 믿음입니다. 자신에 대한 비합리적 신념으로는 자신은 ‘늘 성공해야만 해’, 자신은 ‘언제나 실수가 없어야 해’ 같은 류의 생각이며, 타인에 대한 비합리적 신념은 ‘상사는 늘 명료하고 성공적인 비전과 업무방향을 제시해야 만 해’, ‘후배 사원은 항상 선배의 말을 공손하게 잘 듣고 따라야만 해’ 같은 생각이고, 상황에 대한 비합리적 신념은 출장을 갈 때마다 ‘이 정도 비용은 쓰게 보장을 해 줘야만 해’, 업무를 하는 ‘사무실 환경은 늘 쾌적해야 만 해’ 등의 믿음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문제인 이유는 자신이나, 타인이나 세상이 불완전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하여 언제나 완전한 것을 기대하는 경직성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대가 충족되지 못할 때가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은 자명하고, 그러할 때 실망을 하기도 하고 불안, 분노 또는 슬픔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완벽주의자가 사소한 실수 하나로도 크게 좌절감에 빠지는 것입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화면캡처)
내 주위에 자신과 주위에 완벽을 요구하는 인물은 없나요?
엘리스는 비합리적 신념에 대한 대안으로 ABCDEF이론을 제시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대로 부정적인 결과(C)의 원인은 사건(A)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신념(B)이기 때문에 이 신념을 반박하여(Dispute)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효과(Efect)로 새로운 감정(Feeling)이 생긴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입니다. 이 과정을 단순히 예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언제나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습니다. 하루는 그가 신뢰하는 스승이 “너가 항상 그래야만 하는 근거는 무엇이니?”라고 자상하게 일깨워줍니다.(D) 그가 그 질문을 받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과연 그의 생각에는 별 근거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생각을 포기하고 대신 “나도 사람인데, 때로는 실수할 수 있어”라고 생각을 고쳐먹습니다. 그 효과(E)로 그는 실수를 하더라도 다소 기분이 나쁠 수는 있을지언정 과거만큼 큰 낭패감이나 절망감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F)
엘리스가 이상과 같이 신념에 주목한 것은 인간의 인지적 측면을 강조한 관점입니다. 엘리스 뿐만 아니라 아론 벡(Aron Beck), 마이켄바움(D. Meichenbaum) 등 많은 심리학자들이 인지 치료적 관점에서 사람을 우울하게 하고 부적응적이 되게 하는 인지적 작용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연구하였으며, 이로써 임상장면에서 많은 사람을 도왔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영화 인 굿 컴퍼니 화면캡처)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결국 세상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답니다.
여러 학자가 인지 치료에 대하여 다양하게 기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은 사건이나 환경은 “인지”를 매개로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고, 그 “인지”는 수정 가능하며, 그 수정으로 더욱 건강한 감정이나 행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결국 세상만사는 마음 먹기에 따라서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을 고쳐 먹을 수 있을까요? 단순하게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발견해야 합니다. 자신의 기분이 안 좋을 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입니까? 그러한 유사한 기분이 들 때 패턴처럼 자주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입니까? 등의 질문을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다음은 그 생각의 합리성 내지 현실타당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그 생각은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근거가 충분합니까? 그 생각은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그 생각은 융통적인 생각입니까? 라고 묻기도 하고, 타인으로부터 피드백도 받고, 우려하는 것을 실제 해서 그 결과를 보는 실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좀 더 건전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찾아내어 그러한 방향으로 생각을 하도록 노력합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SBS '화신' 화면 캡처)
슈퍼스타 이효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정신과 정기 검진을 통해
본인의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다고 해요.
건강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타성형’과 ‘자기성형’을 모두 시도하는 반면, 허약한 사람은 둘 중에 한가지 방법만 시도한다고 합니다. 타성형은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고, 자기성형은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등 내면적 요소를 바꾸는 것입니다. 만약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하여 타성형에 익숙한 분들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자기성형을 시도해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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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노안영,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기초 / 이장호, 상담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