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류천은 경기도 광교산에서 시작되어 황구지천으로 흘러 드는 지방2급의 하천인 수원천 중에서도 세류동 부근 하천을 말하는데, 수원천은 1996년부터 직강공사와 복개공사를 진행한 후 수초가 자라고 굽이굽이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하천 생태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둔치 공간에 나무를 심어 아름다운 하천 경관을 만든 결과 다양한 동식물이 자라고 있지요.
제가 처음 수원천을 찾았을 때 참 맑고 깨끗한 모습이었는데요, 살아있는 미생물이 정말 꿈틀거리고 있어서 정말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맑은 수원천의 모습이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있었다는데 정말 실감이 나더라고요. 여름이면 방학을 이용하여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장소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음 해 뜨거운 여름에 방문하니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겠다고 우왕좌왕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을 찍는 것은 저에게도 즐거운 일이었어요.
냇가를 오가며 운동하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서로 눈인사를 하거나 웃음으로 인사하며 지나갑니다. 서로 알던 사이가 아닌데도 말이죠. 어느 때는 자주 보는 반가운 이들과 한참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종종 카메라를 들고 세류천을 찍고 있으면 “사진 찍은 거 좀 보여주세요."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광교산 자락의 물줄기를 타고 흐르는 냇물이 있는 세류대교, 버드내교, 버들교, 유천교, 세천교. 이따금씩 오고 지나가던 그곳이 그립네요.
작년에 만석공원 옆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세류천에서도 오고 가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반갑고 편안했는데, 도시와 다른 시골 같은 소박하고 풋풋한 이 곳 또한 참 마음에 드네요.
이곳에서 새롭게 만난 오리와 물닭, 그리고 이름 모를 동식물들과 친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삶에 활력을 주는 때묻지 않은 이런 풍경이 참 좋아요.
세류천과 만석공원이 어딘가 닮았다고 느껴지는 것은 풋풋한 풍경과 만석공원에서 만나는 새들, 그리고 산책하는 분들과 마주치며 나누는 정겨운 눈인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곳 만석공원도 세류천과 마찬가지로 사람냄새 나는 그런 곳이었네요. “이사를 참 잘했구나!” 그런 흡족한 마음이 들게 하는 편안한 곳입니다.
자연과 문화, 현대와 전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수원. 얼마 전 KBS 1박2일에도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죠? 수원의 하천과 공원, 그리고 문화유적지까지... 수원을 더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을 방문해 보세요. 필요한 정보가 가득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수원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s://tour.suwon.go.kr/
지구 세계 곳곳에 환경오염으로 공기가 갈수록 탁해지고 있습니다. 외출해서 서울을 다녀오면 벌써 공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수원이 청량하기만 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도 청량함을 느끼는 공간이 물론 있을 거예요.
제가 말하려는 것은 어느 곳에 있든지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안정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에게는 더더욱 말이죠. 그런 공간을 만난 저는 행운인 것 같네요. 제가 느끼는 그런 공간에 함께 거니는 분들도 역시 행운이겠지요.
우리 사는 모든 곳의 공기가 청량해지고, 더 나아가 공기뿐만이 아니라 지구 전체가 맑아져서 우리와 우리의 다음세대들이 자연과 함께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