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부터 깨끗하고 건강해야 외모도 예뻐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정말 공감이 가지 않나요? 사실 그렇잖아요. 연예인처럼 오목조목한 이목구비가 아닐지라도 맑은 피부, 잘록한 허리를 가지는 것도 정말 아름답지요.
전자는 타고나거나 어마어마한 비용을 들여 수술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반면에 후자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가질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어요. 이너뷰티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깨끗하고 건강한 장이 아닐까 싶어요.
장이 깨끗하지 않은 날엔 아무리 값비싼 크림을 발라도 얼굴빛이 탁하고 기름져 보이고, 뽈록 튀어나온 아랫배 때문에 의기소침해 본 경험 다들 있으시지 않나요? 하지만 바쁘다 보니까 채소를 충분히 챙겨먹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고, 특히나 여성분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소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가는 일이 꽤 큰 숙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서플리먼트 한 알을 챙겨먹기 시작했어요. 이름하야 '프로바이오틱스.'
처음에 이름을 들었을 때 이게 뭐지?? 싶었는데 복합 유산균이라고 하니 아하,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요즘 세상 참 편리하죠? 저 작은 캡슐 하나에 50억마리의 유산균이 들어 있다니. 야심차게 복용을 시작했으나 이내 하루, 이틀 깜빡 하더니 복용시간을 잘 놓치게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니까 (당연히) 맛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프로바이오틱스균을 맛있고 즐겁게 먹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진지하게 고민을 하자 옆에서 동생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마디 하더라고요.
"걍 요구르트 먹어ㅇㅇ"
"하지만 요구르트 너무 비싸고 양도 적어서 감질나. 게다가 겁나게 달아서 완전 고칼로리잖아."
그런데 그 순간 제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럼 값싸고, 양도 푸짐하고, 달지 않아서 살찔 걱정 없는 요거트는 없을까?! 그래서 찾던 중 제 마음에 쏙 드는 방법을 발견했어요.
과연 밥통으로 가능할까? 가능합니다. 복잡한 레시피 싹 정리하고 깜짝 놀랄 만큼 간단한 방법을 이용해서 '싸고 양 많고 달지 않은 요거트'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봅시다.
우유는 보통 큰 거 한 통에 불가리스 하나를 섞으면 적당한 것 같아요. 각자 집에 있는 밥통 크기에 알맞게 우유를 준비하세요. 저지방 우유도 가능하긴 하지만, 일반 우유보다는 조금 묽은 요거트가 된답니다.
사실 집에서 만든 요거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불가리스인데요, 마트에 가보면 불가리스보다 세일 많이 하고 있는 유사 브랜드들이 많거든요. 싼 가격에 혹해서 다른 브랜드 요구르트를 썼다가 대실패를 겪은 후에는 눈을 돌리지 않습니다. 여기만큼은 투자를 해야 하더라고요. 반드시 불가리스나 그 동급의 발효유를 사용하세요.
밥통 속에 넣을 그릇을 선택해 우유를 부어줍니다. 저는 유리 보울을 사용했어요.
이때 아주 작은 팁! 유산균이 쇠로 된 물체를 싫어해서 나무 또는 플라스틱으로 된 주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유산균이 살아서 장까지 가도록 도와주자구요!
실수로 가열/취사 누르시면 안돼요~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아까운 유산균들 떼죽음 당합니다 :D
이때부터가 홈메이드 요거트의 핵심인데요.
딱 한 시간동안 보온을 유지하고 그 이후에는 정지시키고 아예 전원 코드를 빼 놓으세요. 그리고 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로 8시간 동안 방치하면 됩니다.
요거트 만들기는 잠자기 1~2시간 전에 시작하면 시간이 딱 알맞습니다. 보온 버튼 누르고 한 시간 후에 코드 빼놓고 그대로 잠자리에 든 다음, 아침에 일어나서 열어보면 밤사이 꾸물꾸물 유산균들이 열심히 요거트를 만들어 놓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혹시 보온 딱 한 시간을 못 지키고 깜빡해서 보온만 몇 시간 해버린다면 마찬가지로 유산균 떼죽음 크리... 은근 시간 맞추는 것이 어려우니까 아예 보온 버튼 딱 누른 순간으로부터 한 시간, 휴대폰 타이머로 맞춰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날 아침. 아침에 일어나서 밥통 뚜껑을 열어보자 요렇게 순두부처럼 몽글몽글해진 순백의 요거트를 만났습니다. 혹시 조금 묽게 느껴진다면 실망하지 말고 냉장고에 한 시간 정도 넣어두시면 한결 단단해 진답니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순수한 상태로 먹어도 새콤~하니 건강한 맛이고 포도잼을 섞어주면 이렇게 예쁜 빛깔의 포도맛 요거트가 완성됩니다. 물론 꼭 포도잼일 필요는 없죠. 딸기잼을 넣으면 딸기 요거트, 살구잼을 넣으면 살구 요거트, 그리고 유자청을 넣으면 의외로 달콤 쌉싸름한 별미 요거트가 탄생합니다. 그럼 초코잼 누텔라를 넣으면?! 궁금하면 해보기~ 이런 다양한 조합을 해보는 것도 홈메이드 요거트를 즐기는 방법이죠.
혹시 평소에 아침밥 안 드시고 허겁지겁 출근하시는 분, 손?
갓 만든 신선한 요거트로 아침을 시작하시는 것 어떠세요? 심플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서 믿을 수 있고, 속도 든든하고 너무 맛있답니다. 게다가 몸에 좋은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균이 가득 들어 있다는 것! 매일 아침 요거트 한 잔이면 이너뷰티도 너무나 간단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