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저희 회사에서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3년 차 사원들을 위한 간담회가 있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인사부문장님께서 띄우신 슬라이드 속에는 “또 무슨 간담회?”라고 써 있었는데요~ 마치 “내가 너희들 마음을 다~ 알지 모르겠냐” 라고 하시는 것 같았어요!
생각해보면 이 때가 직장인으로써 스스로 가장 힘들다고 느낄 때였는데(지금은 그때보다 오히려 좀 괜찮아졌답니다^^) 이런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다니! 조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불편한 자리로 느껴졌죠. 먼저 청량한 주스로 함께 참석한 3년차 직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 뒤 상무님 말씀에 따라 각자 평소에 느끼던 것들, 필요한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참석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던 간담회(?)였기 때문에 상무님의 말씀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죠~! 직장 선배이자 인생 선배이신 상무님의 공감되는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구구절절 어찌나 가슴에 와 닿던지! 입사 후 2년이 지난 시점이면 스포트라이트가 후배들에게 옮겨 가고… 자신감이 서서히 없어져 어쩌면 패배주의 마저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제 가슴을 쿵! 두드린 상무님의 한마디, 이럴 때일수록 한 발짝 떨어져서 자기 자신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너무 바쁘게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내 자신이 어떤 표정으로 어떤 감정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일을 하는지 모를 수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고, 또 답답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인데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믿음, 그리고 자신감이라는 말씀이었어요!
자리를 옮겨 맛있는 음식을 먹다 보니, 함께 모인 3년 차 직장인들의 마음은 슬금슬금~ 행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각자의 업무들로 바빠진 탓에 동기들과 만나는 횟수가 줄었었는데, 이런 계기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또래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집으로 돌아가서, 상무님께서 하신 이야기들을 찬찬히 돌아보았습니다. 좋은 응원의 말씀도 많았지만, 제 자신을 돌아보니 찔리는 부분도 많더라구요.. 예를 들어 월요병이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것 말이죠! ‘어떻게 하면 나의 마음을 초심으로 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이럴 때를 대비해 제가 준비해놓은 것이 생각났어요! 자존감이 세워질 필요가 있을 때 보겠노라~했던 1년 전 문서파일. 바로, 신입사원 시절 하늘 같은 선배님들께 받았던 격려의 메시지들 말이죠!
한화케미칼 본사에서 근무하는 신입사원들은 입사 후 받는 OJT (On-the-job training) 중 한화케미칼 생산 공장에 직접 방문하여 교육을 받습니다. 저 또한 여수와 울산 공장에서 연수를 받았었는데요, 모든 교육 과정을 마치고 본사로 돌아왔을 때, 그 동안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썼더랬죠.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게, 많은 선배님들께서 제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아.. 정말 감동이었죠.
직장인 3년차가 되어 간담회를 계기로 이 메시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다 보니, 아… 코 끝이 찡하네요! 그 때의 저는 지금보다 훨씬 열정 있었고 회사생활을 재미있게 했었던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스스로를 격려하고 채찍질 해 봅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주변에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항상 저를 응원해주고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었어요. 비록 짧은 기간밖에 알지 못했지만 마음 써주신 공장의 선배님들, 그리고 나와 함께 고민하는 동료들. 그 동안 왜 몰랐을까요?
3년 차 여러분! 위기 돌파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이 이렇게 따스한 곳이라는 걸 안 이상, 우리가 두려워하는 월요병은 조금씩 사그러들 지 않을까요^^ 제게 크나큰 격려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주신 분들께, 저 역시 따뜻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멋진 후배가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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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는 이야기 - http://chemidream.tistory.com/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