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위 박스오피스를 기록한 영화는 무엇일까요? 바로 1597년 임진왜란 당시 배 12척으로 대승리를 거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이야기를 다룬 '명량'입니다. 또한 광해, 왕이 된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암살 등의 역사영화가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2016년에는 역시 동주, 귀향, 덕혜옹주 등 일제시대 배경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관심을 듬뿍 받았었는데요. 길고 굵직한 역사를 지니고, 지금도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역사 영화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2017년에도 다양한 역사 영화가 나오고 사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2017년 기대작과 함께 영화 속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병자호란 47일간의 이야기 #남한산성
▲ 출처: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
도가니, 수상한 그녀로 유명한 황동혁 감독이 2017년 하반기에 개봉할 영화 남한산성!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개봉날짜가 정해지지도 않았음에도 이미 많은 기대를 받고 있죠! 줄거리에 따르면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피신한 척화파 김상헌과 백성을 위해 화친을 해야 한다는 최명길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기 전 간단하게 역사적 지식을 확인해볼까요! 병자호란은 1636년(인조 14년)에 청나라가 조선을 침입하면서 일어난 전쟁입니다. 청나라 군대는 순식간에 한양까지 내려왔고 당황한 인조는 세자와 함께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남한산성이 포위되자 조선의 신하들은 끝까지 싸우자는 ‘척화파’와 백성들을 위해 화친하자는 ‘주화파’로 나뉘게 됩니다. 이때 척화파의 대표 인물이 ‘김상헌’이었으며, 주화파의 대표 인물이 ‘최명길’이었습니다. 이후 약 40일간 항전하다가 버틸 수 없게 되자 인조는 지금의 삼전도로 나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병자호란 하면 인조의 ‘삼전도 굴욕’만 주로 떠올리는데요.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도 즐기고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도 쌓으면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남한산성 책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책으로 먼저 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강제 징용된 조선인 이야기 #군함도
▲ 출처: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
2015년 9월,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군함도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후 역사를 감추려고만 했던 일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런 관심은 올해 개봉하는 영화 군함도까지 이어지며 2017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영화에는 2016년 KBS 연기대상을 수상한 대세 배우 송중기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배우 황정민과 소지섭까지 주연으로 출연을 한다고 하여 개봉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출처: http://www.bdgest.com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군함 모양을 이루고 있어 ‘군함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974년 폐광되기 전까지만 해도 5,000명 이상이 거주하며 완벽한 도시 기능을 갖추었다고 하는데요. 인구밀도가 도쿄에 9배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런 작은 섬에 무슨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1940년 내선일체로 일제의 강압 정치가 극에 달았을 때, 많은 조선인들이 이곳으로 강제징용되었습니다. 주로 몸집이 작은 소년들을 선호하였는데요, 이는 비좁은 탄광촌 통로에 쉽게 들어가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들은 평균 45도 이상 고온의 해저 1,000M에 이르는 갱도에서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제대로 된 식량도 공급받지 못한 채 강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도망치려 하면 고무 와이어로 때려 살점을 도려내고 항상 혹독한 매질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이런 끔찍했던 섬이 일본 근대화의 상징으로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능방송 이후 작게나마 있던 공양탑마저 폐쇄하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군함도로 강제징용되어 목숨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군함도!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를 스크린을 통해 하루빨리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아픈 광주 항쟁 #택시운전사
▲출처: 네이버 영화,http://movie.naver.com
전국적으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6월! 민주항쟁이 올해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에 영화에도 민주화 바람이 불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역사를 담은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 변호인으로 인생 연기를 펼쳤던 배우 송강호 주연으로 1980년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취재에 나선 독일 기자를 우연히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보도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는데요! 1980년 5월 18일, 계엄령 철폐와 신군부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며 광주에서는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전남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운동은 5월 27일 새벽, 무력진압에 의해 끝나게 됩니다. 당시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전두환 정권은 광주로 가는 모든 기로를 차단하였고, 외부에는 폭도로 인해 점령이 이뤄졌으며, 인명피해는 없다고 보도하였습니다.
▲故 위르겐 힌츠페터 사진 (출처: 5.18기념재단, http://www.518mf.org)
이런 실체를 처음 취재하고 전 세계에 알린 사람이 바로 위르겐 힌츠페터입니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지켜낸 필름에 의해 광주의 진실은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에도 수차례 한국에 방문하여 민주화 역사를 취재하였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큐는 비밀리에 방영되었고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보다도 더 열정을 가졌던 위르겐 힌츠페터씨는 작년 1월 25일 별세하셨고, 소망하던 광주 망월동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이분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며, 5월의 광주를 잊지 맙시다!
남북 공조수사 #공조
▲ 출처: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
대한민국 역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역사 6.25전쟁과 분단. 올해는 이런 남북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올 예정인데요. 첫 스타트로 지난 1월 18일에 개봉한 영화 공조입니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조직을 잡기 위한 남북 경찰 공조수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북한 형사 역할로는 배우 현빈이 남한 형사 역할에는 배우 유해진이 등장하며, 개봉 첫날부터 몰입도 있는 스토리로 높은 예매율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에 의해 남과 북으로 나뉘어서 군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양국의 권력 다툼에 의해 통일 정부 수립이 무산되었으며, 3.8도선 기준으로 분단이 되었습니다. 이후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불법 남침에 의해 6.25 전쟁이 발발하게 되었고 치열한 전쟁 끝에 소련이 유엔을 통해 휴정협정을 제시하며 지금의 분단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 6월 15일, 남북 공동 선언을 발표하며 분단 55년 만에 남북은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공동선언이 성공적으로 체결되면서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조성 등 남북 간의 통일 조짐이 보였지만,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에 의해 작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그 바램을 깨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남북 간의 대치 상황이 심화되면서 남북 공조수사라는 주제에 많은 관심이 가는데요! 아직 보지 못한 분이 있으면 서둘러서 관람하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북한의 핵 개발을 파헤친다! #공작
▲출처: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
1990년대 중반, 최초로 북한의 핵 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북측으로 잠입한 남한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남북 권력층 간의 첩보전을 그리는 영화 공작!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캐스팅되면서 많은 관심을 샀는데요. 감독 또한 군도, 범죄와의 전쟁 등의 작품을 선보였던 윤종빈 감독입니다. 황정민은 북측에 잠입한 스파이 역을 맡았고, 그가 접근하는 북한의 권력층 핵심 인사 역은 이성민이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조진웅은 대북 공작전을 기획하는 총책이며 주지훈은 북한 보위부 과장으로 출연하여 서로 속고 속이는 긴장감 있는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도 북한의 핵 개발 강행은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3년 1월, 핵 확산금지기구(NPT)를 탈퇴하고, 2005년 2월, 핵무기보유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핵개발에 나섰습니다. 북한 핵실험 1~5차 실험을 비교한 결과, 3년 정도의 주기로 핵실험을 하던 북한이 작년에는 두 번이나 강행하는 등 핵무기 개발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핵 개발 수준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지금까지의 수준으로는 미사일에 장착하려면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했지만 5차 핵실험에서 보여준 능력은 핵무기 완성단계인 소형화, 경량화에 어느 정도 도달하였다고 분석됩니다. 소형화, 경량화까지 완벽히 해내어 미사일 장착을 할 수 있으면 핵무기가 북한 손에 쥐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 핵 개발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핵 개발이 오로지 국가 이익을 위해서만 쓰고자 하는 북한의 의도 때문입니다.
1987년 수지 김 사건 #V.I.P
▲ 출처: 네이버 이미지, http://movie.naver.com
부당거래, 신세계, 대호의 박훈정 감독이 2017년 새로운 영화 V.I.P를 준비했습니다. 영화 VIP는 북한에서 온 VIP(이종석)가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그를 쫓는 특별수사팀 채이도(김명민)와 북한의 보안성 공작원 리대범(박희순), CIA와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 등이 얽히는 이야기입니다.
박훈정 감독은 씨네21에서 수지 김 사건을 모티브로 하였다고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럼 수지 김 사건은 무엇일까요? 간단히 설명하면 단순한 아내 살인사건을 대공 사건으로 조작한 사건입니다. 1987년 1월 26일, 홍콩에서 한 한국인 여성이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범인은 바로 그녀의 남편. 당시 남편 윤태식은 아내를 북한 간첩으로 몰아 평양으로 끌려가는 중 극적으로 탈출했다고 진술하였고, 그는 반공 영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정부의 압박에 의해 아내를 간첩으로 조작을 한 것이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윤태식은 진실을 고백했지만,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본보기가 되어줄 희생양이 필요했습니다. 아웅산 테러 사건은 1983년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첫 순방국으로 미얀마를 방문했는데, 북괴간첩이 아웅산 국립묘지에 폭탄을 설치했던 사건입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늦게 도착하여 살았지만 미리 대기하던 각료들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지금은 수지 김 사건이 다 밝혀졌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인해 제대로 처벌받지 않은 채 잊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당시의 시대 상황을 기억하며 영화를 보면 더 이해가 잘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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