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집에 자전거 한 대 정도는 가지고 있는 자전거 상용화 시대가 되었는데요. 자전거타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지나고 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기름칠과 각종 부속으로 움직이는 기계인 만큼 추운 겨울은 사용하지 않으려면 잘 정비해서 보관해야 하는데요.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에는 자전거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되므로 내구성이나 부식, 습도 등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샵에서는 동계 자전거 정비를 따로 세트로 구성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단한 정비는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 지금부터 자전거 정비를 시작해볼까요?
혼자서 해보는 #자전거 정비
1. 프레임
▲ 자전거 프레임(출처: http://www.mytenspeeds.com/)
주관적으로 봤을 때, 자전거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면 구동계, 프레임, 브레이크 및 휠/베어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겨울 대비 정비에는 세 부분 모두 간단하게 손을 봐 두어야 합니다. 프레임 부분은 가장 간단하므로 간략하게 소개할게요. 먼저 물청소를 해도 되고 깨끗하게 닦아 주어도 됩니다. 단 물청소 시 녹이 슬지 않도록 빠른 시간 내에 자전거를 건조하여 연결부 기름칠까지 해두어야 합니다. 다 말린 후에는 프레임 특성에 따라 카본 계열은 간단히 손질해서 놔두면 되고, 금속 계열은 광택제를 발라서 표면 산화를 막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브레이크 및 휠 베어링
이 부분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합니다. 섬세한 조작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잘못 건드리면 괜히 공임비 지불하고 샵에서 후처리를 받아야 하거든요. 이 부분은 육각 나사와 레버를 잘 조여 주고 장력을 점검하는 선에서 자가정비는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적으로 자전거를 많이 만지시거나 경험이 있는 분들은 스스로 정비하시지만 취미 삼아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은 현상 유지만 해주셔도 됩니다. 디스크브레이크의 경우 윤활제를 이용해서 닦으면 해당 약품이 다 마를 때까지 제동력이 굉장히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림 브레이크의 경우 장력 조정이 쉬운 편이니 너무 느슨해져 있으면 적당하게 조여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 장력은 너무 강하게 조여 놓으면 급박한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레버를 꽉 당기게 되어 자전거가 전복되거나 브레이크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적당한 제동거리를 남기고 브레이크가 걸리도록 장력을 적당히 조정해놓으세요. 또한 겨울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여름보다 강하게 넣어두어야 합니다. 온도가 떨어지면 공기의 부피도 작아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공기압이 약할 수 있죠. 휠의 부챗살인 스포크 장력도 너무 흔들리거나 떨어진 것이 있으면 잘 돌려서 조여 주세요.
3. 구동계
구동계 부분은 항상 모든 이들의 공통 관심사입니다. 구동계만 잘 보존시켜도 자전거의 성능 70% 이상을 낼 수 있습니다. 먼지나 윤활에 의해 가장 많이 영향을 받기도 하고, 때가 가장 많이 끼며, 변속 및 페달링에 의한 동력이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자전거의 수명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먼저 간단히 각 위치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크랭크는 구동계에서 앞쪽의 큰 기어를 말하는 것으로 페달과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탑승자의 근력이 직접적으로 동력이 되는 부분인데, 사실 크게 정비할 것은 없습니다. 크랭크에 체인에서 묻어나온 기름때가 굳어 있을 수 있는데 스크래퍼 등을 이용해서 살짝 긁어내면 잘 청소됩니다. 체인을 살짝 빼서 작업하면 편하죠.
스프라켓은 뒤쪽 변속기어를 포함한 기어들을 총칭합니다. 스프라켓의 기름때나 녹을 제대로 청소하려면 뒤 축에서 분리하여 청소하는 것이 좋지만 그럴 경우 브레이크까지 다시 손봐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일반적으로는 다 분리하고 난 후 청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자신 없는 경우 디그리서를 직접 뿌려서 청소하지 말고 스팀 청소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즘 스팀 청소 샵이 많아져서 저렴한 요금에 고온 증기 세척이 가능해졌죠. 기름때도 고온에 녹아서 쉽게 쓸려내려 갑니다. 녹을 제대로 씻어내지는 못하지만 분리세척보다는 훨씬 간단한 절차를 가집니다. 변속에 관여하는 드레일러, 작은 기어는 기름때가 가장 많이 끼는 부분인데 이쪽은 베어링과 붙어 있지 않으므로 디그리서를 뿌리고 기름때를 제대로 제거해주면 좋습니다. 순식간에 시커멓게 묻어 나오는 기름때를 볼 수 있어요.
체인은 가장 애매하고도 애매합니다. 체인 분리기가 많이 상용화되어 있어 체인 핀을 제거하고 체인을 풀어낸 뒤 등유나 유기 용제에 세척하기도 하고, 디그리서를 뿌려서 걸레에 박박 닦아내기도 하고, 체인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디그리서와 체인 청소기만을 써서 철솔로 씻어내는 방법도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모두 다릅니다. 체인을 풀어내지 않으면 깨끗한 청소를 하기 힘들지만 체인의 장력과 내구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체인을 풀어내면 매우 반짝반짝하게 새 체인처럼 정비할 수 있지만 체인 핀 사이의 윤활 기름이 녹아서 빠져나간다거나 체인 핀의 장력과 내구도가 떨어져서 체인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죠.
저는 체인을 풀어내지 않고 철솔과 송곳 등을 이용해 수동으로 기름때를 제거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체인을 연결하는 다른 고리도 있고 방법도 있지만 라이딩 도중 체인이 끊어지거나 하는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체인 장력 부분은 건드리려고 하지 않죠. 대부분의 기름때는 위에 열거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씻겨나갑니다. 그리고 스팀으로 한번 불어준 다음 잘 건조시켜서 오일을 도포하면 체인 정비도 끝나죠. 겨울에는 먼지가 여름처럼 많지 않아 습식 오일을 도포하고 한동안 방치해도 되고, 겨울에도 가끔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면 건식 오일을 도포하여 그때그때 정비해주면서 자전거를 유지해도 됩니다.
오일 도포 시 이것도 의견이 갈리는 방법이 많은데, 저는 체인의 마디마다 오일을 한 방울씩 넣어줍니다. 물론 10마디 정도만 발라도 스프라켓으로부터 오일이 다른 체인으로 묻어 들어가지만 체인 핀 사이의 연결부까지 오일이 스며들게 하려면 이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대청소를 하지 않고 라이딩에만 쓰기 위해 오일을 바른다면 몇 마디에만 발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 변속기 부분과 라인 장력을 점검하고 자전거를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 놓으면 겨울나기 준비는 끝입니다! 1달에 1번은 타이어에 공기압이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바람도 넣어 주시고, 쌓인 먼지를 한번 털어내 주기도 하고, 한두 번은 주행하면서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점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 남한강 자전거길
서울 근교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길이자 휴일이면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기도 합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가 되었고, 가평 가는 길에 남이섬이나 자라섬을 들르려고 해도 남한강을 지나가야 하죠. 자전거 애호가들에게는 심한 언덕이 없고 주변 풍광이 좋은 자전거길 명소로 꼽힙니다. 서울에서 아리랑고개만 넘어가면 금방 미사리를 지나 팔당대교를 건너 두물머리를 지난 후 양평까지 내달릴 수 있죠. 도로 상태도 좋습니다. 다만 휴일에는 산책 나온 사람들과 중앙선을 이용하여 가벼운 외출을 나온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실 때는 안전 장구를 꼭 갖추고, 속도에 유의하여 안전/방어 라이딩을 하시기 바랍니다. 인파는 능내역을 지나면 금방 한산해집니다.
서울 반포 기준 양평까지 약 편도 60km입니다. 강동 아리랑고개 이후 심한 업힐 없기 때문에 초보자도 무난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말에만 가능한 도심 지하철과 달리 경의중앙선은 평일/휴일 모두 자전거 휴대 승차하여 목적지로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출퇴근 시간은 이용을 지양하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2. 임진각 평화누리길
서울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코스의 난이도가 다소 있어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가는 길에 다채로운 경유지를 거칠 수 있는데요. 신행주대교를 건너 한강 북단의 논두렁길을 타면 일산 시가지 전까지 한가로운 시골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일산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아 이산포로 빠져나가면 금방 파주출판단지가 반기는데요. 자전거 동호인들을 위한 휴게소도 마련되어 있어요! 약 1시간만 더 달리면 헤이리 예술마을과 프로방스마을이 있습니다. 이곳들을 구경하고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통일전망대를 지나 아쿠아랜드의 중형 범선을 거쳐 문산 시내 들어가게 되죠. 문산읍을 넘어가면 바로 황희 정승의 정자였던 반구정이 나오고, 주변 장어구이 식당들을 지나면 임진각입니다. 임진각에는 도라산역으로 가는 철길과 자유의 다리,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바람의 언덕 등 관광할 만한 곳들이 굉장히 많아요! 특히 늦가을에 가면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 반포 기준 행주대교까지 20km, 행주대교부터 일산까지 15km, 일산부터 자유로 옆길로 문산읍까지 약 50km로 다양한 코스를 선택해서 라이딩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곳곳에 약간의 업힐과 비포장도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라이딩 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초보자들은 무리해서 달리면 위험할 수 있으니 천천히 주변을 구경하며 여유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곳 역시 경의중앙선으로 평일/휴일 모두 자전거 휴대 승차하여 돌아올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탈 줄을 아는데, 정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장거리 주행을 하다 보면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자전거를 끌고 가는 사람도 있고,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섬세하고 손이 많이 가는 장비입니다. 특히 자전거의 고장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항상 타기 전/후에 가벼운 점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자전거에 대해서 전혀 모르겠다면, 꼭 자전거 가게에 들려 간단한 점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겨울이 오기 전 막바지 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앞에서 알려드린 자전거 정비 방법을 통해 안전한 라이팅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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