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봄을 재촉한다고 하죠?
날씨는 조금 쌀쌀해졌지만 촉촉하게 젖은 땅 위로 봄이 더 짙어지는 듯 합니다. 그런 봄의 모습을 가까이서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생태 공원인데요, ‘생태공원’이란 도시 속에서도 자연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조성 된 공원들을 말합니다. 최근엔 자연 관찰 뿐만 아니라 휴식공간으로 많은 이용을 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죠.
#놀이공원보다 즐거운 '아차산 자연생태공원'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아차산 생태공원은 서울시의 공원녹지 확충계획으로 인해 조성되어진 생태 공원입니다.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만큼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아차산역에서 생태공원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되는 기분이에요! 비록 아차산역 근처에 자리한 어린이대공원의 유혹에 잠시 흔들릴 수 있지만(^^) 생태공원 자체가 또 다른 놀이공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초록 잎들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실제로 초록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의 안정을 찾게 하는 색이어서 휴식을 원할 때 찾게 되는 색이라고 해요.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하면서 이름들을 하나 하나 유심히 살펴보았는데요. 산수유, 구절초, 원츄리 등 익숙한 이름의 식물들도 있었지만 히어리, 감절대, 꽃범의꼬리, 큰산꼬리풀, 비비추, 솜밤망이, 벌개미취 같은 낯선 이름의 식물들 역시 가득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모습이 궁금해졌어요.
아마 그때쯤 다시 한 번 찾아오게 되겠죠?
#빌딩 숲 사이에서 진짜 숲을 찾다 '서울 숲'
서울의 회색 하늘과 높은 빌딩 사이에서 숲을 찾는 가장 빠른 길!
바로 뚝섬에 자리한 ‘서울 숲’을 찾아가는 것이죠. '서울 숲'을 찾아와서 느낀 점이 바로 그거였어요. ‘빠르고 편리하게’ 숲을 찾아가는 것, 그 점이 생태공원이 가지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라는 것을요. '문화예술공원' '생태 숲' '습지생태원' '자연체험학습원' '한강수변공원' 5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서울 숲’은 각자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도시 속 숲입니다.
서울 숲에 있는 짧은 몇 시간 동안 키가 큰 나무들과 잔잔한 호수, 알록달록한 꽃. 그리고 눈이 너무나 예쁜 사슴 뿐 아니라 나들이하는 가족, 데이트하는 연인, 공원 안 놀이터로 놀러 온 아이들, 하교하는 학생들, 퇴근하는 직장인들 거기다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모습 자체가 딱 ‘서울 숲’인 듯 했어요. 그리고 서울 숲이 그 모든 자연과 사람들을 품으며 함께 자라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공간이었어요.
서울 숲 안에 있는 보행전망교를 따라 걷다 보면 강변북로를 통과하며 한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퇴근길 차로 가득한 강변북로의 모습을 보며 여유롭게 걷는 기분이 색다를 뿐 아니라, 강변북로를 지나 보행전망교 끝 바로 마주하는 한강의 모습도 아주 근사하답니다.
놀이공원 보다 즐거운 놀이의 장소가 되기도 하고, 교과서보다 정확한 학습의 장소가 되기도 하는 생태공원! 그 안에서 꿈틀거리고 꼬물대며 피어나는 작은 새싹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지금 딛고 있는 바닥이 왠지 든든합니다.
지금 당장 숲의 한가운데 있는 게 아니더라도 결국 그 피어나고자 하는 에너지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란 생각이 들어요, 이번 주말엔 그 에너지 속에서 휴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