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라 멀리 떠날 순 없고, 서울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여기저기 가까운 곳을 찾아보던 중 발견한 인천 차이나타운! "가볼 만하다", "괜찮다" 등등 친구들의 호평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제대로 즐겨 보고자 다녀왔어요! 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라면 장소도 예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전조사! 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다녀오실 분들을 위해 이 글을 통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하나하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1호선 인천역을 나서면 맞은편에 웅장한 차이나타운의 제 1 패루가 보여요. 패루란 중국에서 큰 거리에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우던 큰 대문으로 돌에 새겨진 정교하고 아름다운 세공과 장식이 돋보입니다. 이 패루는 중국 웨이하이 시에서 인천과 중국간의 우호 증진을 위해 기증했다고 하니 더욱 많은 상징성을 띄는 패루에요.
인천 차이나타운은 인천이 1883년 인천이 개항된 이래로, 1884년에 만들어진 청나라 조계지에 화교들이 모여들면서 형성되었으며, 현재까지 초기 정착민들의 2세, 3세들이 그 문화의 전통과 맛을 지켜나가고 있답니다.
▲ 차이나타운 관광 안내도
세세하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표시해 둔 관광 안내도. 중국 느낌이 물씬 나기도 하기에 이곳은 인기있는 사진 촬영 장소 중 한군데 입니다. 이곳에서 차이나타운에 온 기념으로 기념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차이나타운 가는 길
▲ 제 1 패루를 지나 쭉 올라오면 보이는 최초의 자장면 집 공화춘
1905년부터 긴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공화춘. 바로 이곳이 우리가 평소 즐겨먹는 자장면의 원조인데요. 1905년 이곳에서 최초의 자장면이 판매되었고, 그 맛은 한국 전역에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자장면인 만큼 어떤 맛일지 메뉴를 기다리는 내내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어요. 주말이면 손님으로 가득 붐비는 곳으로, 엄청난 대기열이 생기니 주말에 방문하실 분은 점심시간을 피해서 10시~11시 경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해요.
▲ 공화춘 자장면 (10,000원) / 삼선 짬뽕 (8,000원)
이곳의 추천 메뉴이자 대표 메뉴인 공화춘 자장면과 삼선 짬뽕. 공화춘 자장면은 간자장으로 약간은 비싼 가격이라 가격은 좀 아쉽지만 최초의 자장면이 어떤 맛이였는지 즐길 수 있는 맛이에요. 짭조름하니 맛있게 볶아진 야채가 포인트며, 쫄깃탱글하게 삶아진 면에 비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삼선 짬뽕. 8,000원이라는 약간 다른 가게보다 비싼 가격이지만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푸짐한 구성이었어요. 해물이 듬뿍 들어간 짬뽕에 국물을 진하게 우려내서, 바다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짬뽕이었어요. 이 곳에 가신다면 이 짬뽕 만큼은 강력 추천 해드리고 싶어요!
+차이나타운 공화춘 가는 길
▲ 원조 화덕만두 십리향
다음은 화덕만두 옹기병으로 유명한 십리향입니다. 옹기병은 항아리 안의 벽에 빵을 붙여 구워내는 화덕만두로, 고기 / 고구마 / 단호박 / 팥 4가지 맛이 있으며 가격은 각각 2,000원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 메뉴는 고기이며, 화덕만두 이외에 공갈빵과 월병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 도자기 항아리에 붙여 굽는 화덕만두 '옹기병'
기다리면서 제작 과정을 구경할 수도 있는데, 한 번에 약 50~70개를 구울 수 있는 항아리. 항아리 벽에 저렇게 익히는 게 신기했는데요. 덕분에 기름기와 물기가 쫙 빠지고 바삭하고 쫄깃한 만두가 만들어 집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화덕만두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약 15분을 기다려서 살 수 있었답니다ㅜㅜ.
▲ 고기맛 옹기병
제가 가장 추천하는 메뉴이자, 대표메뉴인 고기맛 옹기병이에요. 바삭바삭한 빵과는 달리 안의 고기는 육즙이 흘러 중국식 화덕만두의 진수를 맛볼 수 있어요! 생각 이상으로 뜨거우니 조심해서 드셔야 합니다. 식으면 원래의 맛보다 많이 떨어지므로 포장보다는 바로 드시는 게 좋아요.
▲ 적벽대전의 한 장면
공화춘을 나와, 십리향을 지나오면 삼국지 벽화거리가 나타나는데요. 다양한 삼국지 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적벽대전의 한 장면으로, 바로 저 불화살 한발에 전쟁의 승패가 엇갈리게 되었죠.
▲ 도원결의 - 태어난 날은 달라도 같은 날 죽기로 맹세한 세 의형제의 맹세
삼국지 벽화거리에는 이처럼 삼국지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1번부터 100여번까지 하나씩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니 삼국지 한 권을 다 읽은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요. 이곳의 벽화들을 보며 자세히 몰랐던 에피소드도 새롭게 배워가며, 어렸을 때 삼국지를 읽었던 추억에 잠겼습니다.
▲ 유교의 창시자이자 4대 성인으로 불리우는 공자
삼국지 벽화거리의 끝. 자유공원의 초입 부분에서는 공자상을 볼 수 있는데요. 공자는 인(仁)과 예(禮)를 강조했던 인물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원인을 인간의 도덕적 타락과 잘못된 정치에서 찾았으며, 인과 예를 통해 이것을 회복시키고자 했었던 인물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예절교육도 이러한 공자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죠.
▲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
자유공원은 1888년에 지어진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1950년 맥아더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을 기념하여 자유공원으로 개명되었습니다. 자유공원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맥아더 장군의 동상 또한 볼 수 있어요.
▲ 국내 3대 닭강정으로 유명한 인천 신포닭강정
차이나 타운의 인근 차로 5분거리에 신포시장이 있어요. 신포시장에는 두 가지 명물이 있는데요 바로 신포우리만두와 신포닭강정 입니다. 신포닭강정은 국내 3대 닭강정이라 불리우며,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의 닭강정을 즐길 수 있어요.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으므로 어느정도의 웨이팅은 고려해야 한답니다. 인천엔 정말 인기 많은 곳이 많네요.
▲ 신포닭강정 (大) - 16,000원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의 양념이 일품입니다. 맛있는데다 양도 많아 정말 배불리 잘 먹을 수 있었는데요. 본래 제가 알던 닭강정과는 다른 모습으로 뼈가 있는 치킨에 달콤한 양념을 입힌 모습이에요. 현재의 뼈 없는 닭강정은 본래의 닭강정이 변한 모습으로 원래는 이렇게 뼈있는 치킨이였다고 하네요. 먹다보니 이 맛에 빠져들어 아쉬운 마음에 집에 가는 길에 한마리 포장해 왔어요! 완전 맛있어요!
+신포닭강정 가는 길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을 둘러보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인천 연안부두에요. 인천 SK와이번스의 응원곡이기도 하죠. 인천까지 왔으니 바다도 보고 바람도 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더라구요. 시원한 바닷바람과 바다내음에 기분전환 제대로 하고 왔어요. 갈수록 바빠지는 생활 속에 일상에 여유가 없었는데,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있자하니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연안부두 가는 길
서울에서 1시간, 지하철로도 쉽게 갈 수 있는 인천여행. 주말에 먼 곳까지 갈 필요 없이 간단하게 인천여행 어떠신가요? 당일치기로 다녀온 가벼운 일정이였지만, 맛있는 먹거리와, 재밌는 볼거리로 가득한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여러분도 지하철타고 떠나는 여행,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