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벌써? 우리에게 1학기가 벌써 가고 종강이 찾아왔어요. 기말고사를 잘 보고 못 보고는 관계 없이 여름방학이 일단 강제적으로 시작되었어요! 아르바이트, 취업준비, 영어, 자격증, 봉사활동 등 사회가 원하는 다양한 스펙들을 채워 넣어야 해서 우리 대학생들의 눈앞은 벌써부터 캄캄해요.
그 중에서도 졸업을 위해 학점을 채우기 위해 또는 학점을 높이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 바로 계절학기죠! 방학은 끝이 아니라 '시작'인 거~죠~!? 그동안 교수님의 씨 뿌리기에 혹사당해 성적표가 C밭인 친구들, 앞으로 졸업 학점이 많이 남은 친구들은 주목해주세요! 지금부터 계절학기의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계절학기는 대학교에서 방학에 강좌를 개설해서 수업하는 기간과 수업을 말해요. 하계 계절학기와 동계 계절학기로 나눌 수 있고, 수업하는 기간은 보통 기말고사를 본 바로 다음 주부터 시작해서 약 4주 정도예요. 대학교 별로 하루에 3시간 정도씩 주 4~5일 수업을 들어요.
정규학기의 15, 16주의 수업을 4주에 수업시간은 거의 같게 해서 압축해서 듣는 것이기 때문에 설렁설렁 들을 수가 절대 없어요! 저는 동계계절학기를 들었었는데 중간고사, 기말고사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 번 있는 퀴즈로 쉴 새 없는 계절학기를 보냈어요. 그러므로 학점을 높이기 위해서 듣는다는 건 슬프지만 힘들 수도 있답니다.
저도 1, 2학년 때는 계절학기를 왜 들을까 했었어요. 그런데 학점이 펑크(빵야빵야! F)가 나올 수도 있고 폭격를 맞아 C,D 학점을 받을 수도 있어요. 이런 걸 졸업할 때까지 가져간다면? 단언컨대 졸업까지 끌고 간다면 후회하실 거예요. (또 제 이야기인가요…)
또한 요즘에는 교환학생, 복수전공, 교직 이수 등의 다양한 과정으로 수업이 빡빡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계절학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졌어요. 졸업해야 하고 (어느 정도 높은 학점과 함께) 졸업하려면 기준 이수학점을 채워야 하니까요!
계절학기는 "수업이 열린다"는 표현을 써요. 기초교양 과목은 저절로 열리기도 하지만, 전공과목의 경우에는 대학생 몇 명 이상이 과사무실에 수업을 신청해서 수업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보통 대학교에서 듣는 기초교양은 독서와 글쓰기 같은 국어영역과 영어, 그리고 대학교 별로 지정하는 교양 과목들이 있어요.
이런 수업들은 대학생들의 수요가 많으므로 많은 수업이 계절학기에 열려요. 그러나 계절학기에 전공수업은 열리는 것이 거의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에요. 또 계절학기에 원하는 수업이 개설되었다고 할지라도 폐강될 수도 있어요.
계절학기에 전공수업이 열리지 않을 때도 있어서 전공수업을 들어야 하는 대학생들은 졸업을 못하고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참혹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그냥 앉아서 보고만 있을 것인가? NO! 한가지 해결책은 자신의 모교와 연결된 다른 대학교들을 찾는 거예요.
경희대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국내학점교류 게시판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 고려대, 단국대, 인천대 등과 교류를 하고 있어요. 각 학교의 대학생들이 방학에 집과 가까운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그렇지만 국내학점교류 계절학기는 하계 계절학기는 5월 중순부터, 동계 계절학기는 11월 중순부터 공지사항을 주의 깊게 봐야 해요! 이번 하계 계절학기를 놓치셨다면 11월부터는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수시로 체크해보세요!
계절학기도 정규학기 수강신청 뺨치는 열정을 가지고 수강신청에 임해야 해요. 그러다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방학계획을 다시 짜야 할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어요. 또한, 계절학기에서의 결석과 지각은 치명타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안 하고 얌전히 수업 들으시는 게 좋아요.
계절학기는 보통 3, 4학년 그리고 고학번과 함께 듣는 수업이라는 걸 마음에 염두해 두고 가셔야 해요. 간혹 1, 2학년도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가 고학번이랍니다. 그러므로 모두 눈에 불을 켜고 공부를 해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어영부영해서 수업료를 날린다면 차라리 집에서 발 뻗고 쉬는 게 나을 거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네요.
계절학기 노하우라고 할 건 없지만, 정규수업을 압축해서 듣는 만큼 하루에 일주일 수업이라는 마음으로 들어야 해요. 정규수업과 마찬가지로 신청 전에 어떤 스타일의 교수님인지, 어떤 교재를 쓰고, 어느 정도 수준의 수업인지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맞는가를 보는 거예요. 맞는 걸 찾기가 힘들지도 모르지만, 강의계획서를 뒤적거리고 동기와 선후배에게 물어본다면 조금이나마 실패확률이 줄어들 거예요.
계절학기 하루는 정규학기의 일주일과 같으므로 항상 예습과 복습할 시간이 필요하고, 그만큼 과제와 시험의 사이 기간이 짧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계절학기를 들으려고 하면 다른 활동 혹은 약속들은 조금 줄이는 게 좋아요. 수업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저녁에 놀고 밤새서 과제 하는 건 학기 중으로 충분하니까요!
계절학기에 대해서 좀 감이 잡히나요? 사실 웬만하면 안 듣고 졸업하시는 걸 추천하지만, 꼭 들어야 한다면 원하는 수업을 효율적으로 듣고 성적을 쑥쑥 올리실 수 있을 거라 믿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