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길었던 여름의 후유증 탓일까요? '가을'이라는 멋진 계절이 주는 감흥을 느끼기도 전에 그냥 덥지 않다는 것에 만족하며 옷만 두껍게 껴 입진 않으셨나요? 푸르고 높은 하늘을 잠시 쳐다보시고, 옷 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머리와 마음도 가을로 가득 채우시기를 바래요.
가을하면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독서'입니다. 사색의 계절답게 나를 돌아다보게 해주는 것 중에 '독서'만큼 좋은게 없지요. 그래서 여러분께 올 가을 읽기 좋은 책 몇 권을 추천드립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점에서 추천 드리는 것이니, 편하게 봐주세요~^^
가을엔 왠지 절로 발걸음이 서점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찬찬히 둘러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생각지도 않았던 멋진 글귀도 발견하게 된답니다. 식욕이 왕성한 계절이라곤 하지만, 마음의 양식을 먼저 든든히 채워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올 가을 여러분께 추천 드리고 싶은 책을 본격적으로 소개해드릴께요.
단 두줄의 짧은 시로 SNS의 모든 유저들의 감성과 공감을 팍팍 이끌어 낸 바로 그 <서울 시>입니다. 저 역시 SNS에서 처음 접하고서는 너무 공감한 나머지 도서 구입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아래 몇 가지 공감이 가는 내용을 발췌해 봤어요.
짧은 문장 하나하나가 빵빵 터지게 만드는데요. 어쩜 이런 걸 시로도 표현할 수가 있구나라고 새삼 느끼게 해주네요.
'공감은 보통 사람들의 특권'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격하게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특히나 '진짜 시를 읽으면 <캬> 서울 시를 읽으면 <ㅋ>' 라고 표현할 줄 아는 저자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어떤 페이지를 열어도 절로 웃음이 나게 하는 그런 책인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여러분도 공감 하시나요?
두 번째로 소개드릴 책은 북풀리오에서 출간된 신간 <지극히 적게>입니다. 왠지 저는 제목을 보자마자 '비움'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몸, 마음, 소유물, 인간관계, 집.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군더더기를 빼고 본질만 오롯이 즐기는 동양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답니다. 적게 소유하며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라고 하니, 올 가을 모든 욕심을 덜어내고 물질적 충만함 보다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가득한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 안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격언들이 담겨져 있는데요, 거창하고 어려운 말 보다는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몇 가지 비법' 등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일상에서 너무나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적혀 있어요.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언제나 남보다 앞서가고 이기려고만 하는 우리를 꾸짖는 듯한 글귀들이에요. 잠시 반성하는 마음에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분명 부드러운 문체인데, 거역할 수 없는 강인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다 함께 걷자, 둘레 한바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바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을 벗삼아 아름다운 우리나라 둘레길 구석구석을 살펴 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에 골라 보았는데요. 둘레길 몇 군데만 소개한 게 아니라, 둘레길 21구간을 아주 알차게 조목조목 소개해 주고 있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둘레길 한 곳 한 곳을 다니다 보면 어느새 나와 자연이 함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바빠서 둘레길을 직접 나서지 못했다면, 이 책과 함께 마음의 산책을 다녀오세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이 보여 반가운 마음에 집어 든 <하루키 스타일>이에요. 워낙에 하루키를 존경하기도 하지만,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모은 것이라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100퍼센트의 하루키를 만날수 있는 바로 그 책!! 하루키 매니아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가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 고민하는 삶의 문제와 고민들을 하루키는 어떤 식으로 풀어 나가는지에 대한 그의 라이프스킬이 담겨 있는데요, 내 인생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식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랍니다. 그의 소소하지만 일상적인 습관들이 지금의 하루키를 만들었기에 더욱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는거 같아요.
조급해하지 말고 적당한 시간을 기다릴 줄 아는 것,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할 줄 하는 것. 그의 삶의 방식을 보면서 저도 저만의 방식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떠셨나요? 저와 함께 서점으로 떠난 가을 독서 여행, 만족스러우셨나요? 제가 추천 드리는 책이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들이 분명 있을테니 바쁘시더라도 서점 나들이 한번 나오세요. 올 가을엔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책과 함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