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말 아침)
오늘도 다이어트 중인 정모(서울 거주, 24) 양은 방울 토마토로 식사를 때우고, 착한 남편이 배가 고파서 중국집 전단지를 내밀어보지만 “이건 또 뭐야아~! 안돼. 혼자먹어. 살쪄.” 라고 앙칼진 성질만 부립니다.
정말로 혼자 먹었다가는 ‘와이프 버리고 그게 목구녕으로 들어가더냐’는 말을 내내 들을 것이 뻔하기에, 남편은 혼자 궁시렁댑니다. “일욜 오후 두시잖아. 나 좀 케어해주라구. 한 끼도 못 먹었잖아. 배고프잖아…”
할 수 없이 남편은 냉장고 문을 열고, 아내가 한 박스 단위로 사놓고는 ‘너는 사탄이니!!! 그 중에서도 종이 씹어먹는 느낌의 사탄이라!!!’ 칭하며 냉동고의 무한냉기지옥에 갇혀있는 닭가슴살을 바라봅니다.
“그럼 이 닭가슴살, 제가 한번 살려볼게요. 느낌아니까.”
이번 요리는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사놓고서, 냉동고에서 화석이 되어가고 있는 닭가슴살 및 기타 채소들에게 손맛이라는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자 소개하는 요리입니다. 닭가슴살 다이어트 중이라면 주말에는 이런 요리는 어떨까요? 바로 닭가슴살을 활용한 닭가슴살 채소 덮밥입니다!
다이어트의 아이콘인 닭가슴살과 신선한 채소와의 끈적한 꼴라보레이션 요리!
○ 준비물 (2인분): 닭가슴살 2봉지(200g), 파프리카 1개, 새송이버섯 2개, 청경채 100g, 양파 2개, 녹말가루 2큰술, 굴소스2큰술, 간장 2큰술, 매실액 2큰술, 후추, 밥 2그릇
※ 예상제조원가: 닭가슴살 \2,000 + 파프리카 \1,000 + 새송이 \500 + 청경채 \2,000 + 양파 \1,000 + 밥 2그릇 \1,000 + 기타 양념(?) = \7,500 이상 (우쒸 그냥 사먹을까요? -,.- )
그럼, 요리를 시작하겠습니다.
1. 닭가슴살은 미리 꺼내놓아서 해동 시켜주세요.
(꺼내놓는 걸 잊었어도 슬퍼말아요. 우리에겐 쾌속해동을 해주는 전자레인지가 있잖아요.)
2. 채소들을 깨끗이 손질하고 송송송송, 슥삭슥삭 썰어주세요.
3. 자 이젠 넓적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구어지면 채소 투척 시작
저는 양파부터 넣고 1분간 볶아주고, 그 다음 버섯과 파프리카를 넣고 2분정도 볶습니다.
4. 자 채소가 익어가기 시작하면 이제 닭가슴살을 투입하고, 저만의 특제 소스를 부어 넣습니다.
특제소스는 간장 2큰술 + 매실액 2큰술 + 후추 약간 입니다. (매실액이 없다면 매실 음료수 or 물엿 or 설탕으로 변경가능합니다.)
매실액은 제가 요즘 자주 애용하는 재료랍니다. ^-^ 사실은 매실액이 너무 익는 바람에 술이 되어가고 있어서 요리 재료로 사용중이지만 말이지요.
5. 마지막 채소인 청경채(요새 엄청비싸요!!)를 넣고 탱탱하던 요놈의 숨이 약간 죽었다 싶으면, 굴소스 2스푼과 물에 풀어넣은 녹말가루를 넣고 1분만 더 볶아주세요.
6. 지글지글 익은 닭가슴살 볶음을 밥위에 얹어주면 완성!! 어때요 맛있어 보이나요?
여러분들도 집에 남아있는 다이어트 식재료 들을 보며, ‘내가 먹지도 않는 이걸 왜 샀지? 아 맛없어 보여…’ 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맛있게 변신하는 덮밥으로 당장 요리를 시작해 보세요.
(어느 주말에…)
와이프! 내가 밥했셔!! 응? … 야임뫄, 또자냐? 일어나!!
남편이 밥했셔! 밥묵자~!! 아 맛있셔~! 일어나자~ 우쭈쭈~
어느 부부의 주말은 이렇게 계속됩니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