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부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추위쯤은 우리의 사랑 앞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두 손 꼭 잡고 길을 가는 연인이 넘쳐나는 겨울을 지나고 나니 이제는 노랗게, 붉게 꽃이 핀 산과 들로 놀러 간다며 룰루랄라 신이 난 연인들의 콧노래가 흘러나는 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회사 퇴근 하자마자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계신가요? 주말에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려우신가요? 그렇다고 집에서 부모님의 눈치 받는 것은 더욱 더 두려우신가요? 그래서 억지로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만날 친구가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두 말할 나위 없는 솔로입니다.
내가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을 새록새록 상기시켜주는 신입사원들의 입사와 함께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청첩장을 내미는 친구들이 가득한 잔인한 3월이 오고야 말았으니! 평소에는 그래도 어떻게든 참을 수 있었는데 저와 같이 이런 기분을 느끼시고 있을 솔로 직장인분들을 위해 그 동안 쌓아온 저의 노하우를 공개해 드릴게요.
요즘 극장에서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다른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영화 선택에서부터, 시간, 자리 등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알게 모르게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지만 혼자 영화를 관람한다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원하는 장소에서, 편한 시간대에, 선호하는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영화를 보면서 상대방에게 내 웃음소리가 방해될까 혹은 눈물에 화장이 번질까 등의 걱정을 할 필요 없이 몰입하여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계 거장들의 유명한 예술 작품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테마 전시회가 끊이지 않고 열리는 한국은 그야말로 혼자서 문화 생활을 즐기기에 적합한 나라랍니다. 그 동안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 꼽혀왔던 인사동, 삼청동 등의 거리 갤러리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이나 독특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기에 솔로인 분들이 오히려 문화 사색을 즐기기 최고의 장소라 할 수 있어요.
* 출처: 현대카드 블로그 /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
◈ 팀 버튼 전
- ~ 2013년 04월 14(일) / 서울시립미술관
- 영화 감독으로 우리에게 유명한 팀 버튼, 그의 예술가로서의 진정한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그의 소장품에서부터 그와 관련된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약 700여 점의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답니다. 그의 영화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요즘 가장 핫 한 전시회 중의 하나예요.
◈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전 @What: 신중국미술
- ~ 2013년 03월 31일(일) / 아르코미술관
-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는 중국 미술 작가 8명의 작품을 통해 중국현대미술의 현재를 통해 미래를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중국하면 흔히들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 전시회를 통해 중국의 새로운 문화를 엿볼 수 있답니다.
자고로 쇼핑은 혼자 해야 제 맛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만약 연인과 함께라면 실컷 구경하지도 못하고, 실컷 입어보지도 못하고, 실컷 흥정하지도 못하고, 내 돈 주고 내가 쓸 물건 사는데 왜 이런 눈치를 봐야 하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거닐다 눈길을 끄는 물건이 있으면 그냥 막 들어가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맘껏 착용해보기도 하고 그러다 지치면 잠깐 쉬어가기도 하는, 진정한 쇼핑의 자유는 혼자일 때 비로소 느낄 수 있죠.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와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무사히 보낸 나를 위해, 그 동안 열심히 일만 해온 나를 위해, 집에 꼬박꼬박 늦지 않고 들어가는 나를 위해, 무엇보다 혼자인 나를 위해 이번 주말 이런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사러 가시는 건 어떠세요?
요즘에는 워낙 교통편이 잘 발달되어 있기에 어렵지 않게 근교로 바람 쐬러 다닐 수 있어요.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회사에서 동료들과 바쁜 일주일을 보내고 난 뒤 가끔은 혼자서 조용한 곳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재충전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특히나 혼자 여행을 떠난다면 이것저것 빡빡한 일정을 짜기 보다는 당일 치기로 훌~ 쩍, 발 가는 대로 떠나는 것이 좋은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특별히 추천하는 장소! 드라마 촬영 장소로 유명한 춘천의 제이드가든 수목원에서는 자연에서의 진정한 힐링을, 다국적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맛 볼 수 있는 평택국제중앙시장에서는 맛과 멋을 통한 힐링을, 그리고 도심 속 작은 천국 대학로 낙산공원에서는 특별한 힐링을 하실 수 있습니다.
▶ 봄날 낙산공원 데이트 보러가기 ☞
여행이라 해서 꼭 멀리 나가야 필요는 없답니다. 본래 [여행]의 정의에는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 유람을 목적으로 객지를 두루 돌아다님’이라는 뜻이 담겨 있듯이 그 동안 방콕을 즐겨왔던 솔로들에게는 집 밖으로 나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모자를 푹 눌러쓴 채 편한 옷 차림으로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집 근처의 카페에 가는 것도 짧은 여행이 될 수 있어요. 따스한 봄 햇살이 드는 카페에서 달달한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책 한 권 또한 나만을 위한 힐링 여행이 될 수 있답니다.
봄 바람 살랑 살랑 부는 이런 때일수록 더욱 바깥으로 나가 산뜻한 봄 기운 듬뿍 받아 회사에서 발산하셔서 그 이름도 멋진 ‘일이랑 연애하는’ 직장인 솔로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H사원의 직장 생활백서 ★
(1) 직딩생활의 숨은 재미 군.것.질 ☞ http://www.chemidream.com/380
(2) 직장인’s 골든타임, 저녁시간 ☞ http://chemidream.com/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