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 끝자락에 닿아갑니다. 거리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분주하고, 대형 서점과 팬시점에는 어느새 내년도 달력과 다이어리가 잔뜩 진열되어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네요. 이맘때가 되면 한 해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이런저런 목표들과 나이는 잠 시 뒤로 접어둔 채(전 소중하니까요) 지나온 시간들을 반추해 보게 됩니다.
정신없이 지나온 11개월을 돌아보니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과(사무실 바깥 기온이 39도까지 올라가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그 때)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했던 런던올림픽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1개월 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제 18대 대선도 기대가 되구요~
그리고! 올 한 해 우리를 울리고 웃긴, 온 국민의 사랑을 흠뻑 받았던 슈퍼스타들이 떠오릅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 위로가 되어주고 때로는 침 튀겨가며 거친(?) 논쟁을 하게 만들던 화제의 그들! 잠시 함께 추억해 볼까요?
올 봄, 이들을 빼놓고서는 이야기가 안되죠~ 사실 저는 버스커버스커에 대해서 잘 몰랐어요. 슈스케 3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것과, 장범준이라는 매력적인 보이스의 보컬이 있다는 정도? 저같이 센스 무딘 사람들로 인해 묻혀있던 버스커버스커의 존재감은 ‘벚꽃엔딩’을 수록한 정규앨범 1집이 나오면서부터빵!!
봄 내음이 가득했던 버스커버스커의 1집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수록된 전 곡이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며 전국의 모든 벚꽃 휘날리는 거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특히 ‘여수밤바다’는 서정적인 가사와 통기타 소리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큰 사랑을 받으며 절로 여수행 기차표를 사게 만들었습니다. 저요? 저도 ‘여수밤바다’ 들으면서 코에 여수 바다 바람 좀 쐬고 왔죠~(물론 소주를 거나하게 걸치고요)
‘영웅의 귀환’이라는 이슈화 함께 한화이글스로 돌아온 박찬호 선수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15년간 쟁쟁한 메이저리그 팀을 거쳐 한화이글스로 돌아온 박찬호 선수의 투구를 보면 ‘역시!’라는 감탄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를 보기 위해 매 경기마다 많은 관객들이 모여 박!찬!호!를 연호하던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비록 올 시즌은 개인이나 팀이나 조금은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 하며 공식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는 언제나 우리의 기억 속에 “코리안특급 박찬호” 로 남아있을 겁니다.
올 여름 우리를 잠 못 이루게 했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도 한 명 한 명 다 잊을 수 없어요. 비록 오심과 판정시비로 얼룩진 올림픽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는 선수들의 노력과 투지에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그 누구도 해 본 적 없던 기술을 성공시킨 체조의 양학선 선수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당당히 들어온 축구 대표팀이 제일 기억이 남네요~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어찌나 감격이 벅차 오르던지! 앉은자리에서 공중부양을 했다니까요^^
‘복고 열풍’과 함께 날아온 국민 첫사랑 캐릭터도 생각납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눈만 마주쳐도 얼굴이 붉어지던 풋풋한 열아홉과 스무 살 무렵. ‘기억의 습작’을 들으며 말 못하는 감정에 밤 새 끙끙 앓으며 뒤척이던 그 시절. 우리는 이들을 보며 그 시절을 추억했고, 묵혀놨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수지와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가 바로 그 주인공!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눈매와 동생 삼고 싶을 정도의 귀여운 미소가 일품이죠. 아,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인 ‘늑대소년’의 주인공 박보영도 이 라인에 올리고 싶네요
2011년까지가 미소년 시대였다면, 2012년에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한국 최고의 미남이라 평가 받는 장동건이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며, 시작 전부터 수 많은 화제를 몰고 온 드라마 <신사의 품격>! 그리고 착해도 너~~무 착한 국민남편 유준상의 <넝쿨째 들어온 당신>이 바로 그것이죠! 신품 4인방과 유준상은 복고 스타일과 트렌디한 수트를 모두 완벽히 소화하고 ‘내 여자에게는 유독 따뜻한’ 매력을 마구 발산하며 꽃중년, 혹은 훈중년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어찌 감히 싸이를 빼 놓을 수 있겠습니까. 처음 이 강남스타일의 뮤비를 보고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때부터 불과 4개월 만에 이룬 싸이의 업적을 잠시 살펴보자면.. 유투브 조회수에서 현존 최고의 아이돌 저스틴비버를 꺾고 조회수 8만을 넘어서며 1위, 미국/영국 아이튠즈 톱송즈 1위, KBS 뮤직뱅크 10주 연속 1위, 7연속 빌보드 차트 2위, 각종 세계적인 음악축제에 등장해 마돈나, MC해머와의 합동공연 등등.. 믿기지 않는 승승장구의 행보입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명 토크쇼 중 하나인 ‘제이 레노의 투나잇쇼’에 출연해 연 중 최고 시청률을 이끌어 냈다고 하죠.
나 완전히 새됐다며 우리를 웃기던 그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Hot~한 월드스타가 되었습니다. 이제 어딜 나가든지 ‘강남 스타일의 싸이가 나와 같은 한국 사람이다’ 라고 자랑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떠오르는 2012년의 추억에 가슴이 두근두근 하시지 않으신가요? 아마~ 제가 소개한 것 이외에도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친한 친구, 그리고 동료들… 이렇게 개인적으로 꼭꼭 간직하고픈 ‘나만의 슈퍼스타’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들이 있기에 힘든 날에도 웃고, 또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2013년에도 또 많은 슈퍼스타들이 우리에게 활력을 가져다 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