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휴가 한 번 가야 하는데’, ‘겨울에는 따뜻한 나라에 가보고 싶은데’ 하시는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나라, 싱가포르!
오늘은 제 학창시절을 보냈던 매력적인 도시국가 싱가포르에 대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여러분은 싱가포르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 얇은 겉옷 한 벌로 에어컨에도 대비하고 패션도 완성하고
한국에서 약 6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 도착할 수 있는 싱가포르는 약 6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200m가 채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도시국가입니다. 세계 지도 상의 위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싱가포르는 평균 섭씨 30도 정도를 웃도는 고온다습한 열대우림기후의 특징을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엄청 덥겠는걸’하며 반팔만 챙기실 텐데 그것은 아니 아니 아니 될 행동! 실외는 사우나처럼 후끈하지만 건물 내부나 대중교통내부는 손가락이 시리고 온 몸을 바들바들 떨어야 할 정도로 에어컨을 트는 곳이 많기 때문에 카디건과 같은 얇은 겉옷 두어 벌 정도는 챙겨가시는 센스를 발휘해 주세요.
│ 싱가포르 정치와 경제,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 정치/경제
한국이 호랑이라면 싱가포르는 보통 참새라고 표현을 합니다. 작지만 영리하고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1959년부터 현재까지 싱가포르는 리콴유(Lee Kwan Yew)로부터 시작된 보수주의 정당인 인민행동당(PAP, People’s Action Party)이 집권하고 있습니다. 야당으로는 노동자당, 민주당, 민주연합 등이 있으나 존재가 미미하지요.
여당의 장기집권과 강력한 정권의 힘 때문에 싱가포르를 민주주의 국가보다는 오히려 독재국가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싱가포르 국민들이 큰 불평을 하지 않고, 리콴유와 그의 아들이자 현 총리인 리셴룽(Lee Hsien Loong)을 지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여러 조사자료에 의하면 싱가포르정부는 상당히 효율적이고 청렴도가 높은 편이며, 투명한 시장경제체제를 유지하여 인구 500만 명의 이 작은 나라에서 2011년 기준 1인당 GDP $50,000 돌파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우기까지 했습니다 (싱가포르 통계청, 2011). 같은 해 기준 한국 1인당 GDP의 약 2배 정도되는 숫자이지요. 다년간 직접 경험을 했던 저 역시 여당이 다른 야당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세기는 하지만, 리더의 지휘하에 효율적인 정책이 즉시 실행되고, 또 좋은 결과로 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국민의 만족도가 높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사회/문화
싱가포르는 미국과 비슷하게 이민한 사람들이 건설한 이민국가입니다. 인구의 약60-70% 정도가 중국계이며, 말레이계, 인도계 등의 기타 민족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민족과 문화가 다양하게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문화의 형태를 나타냅니다. 영연방 국가로 주로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며, 여기에 중국어, 말레이어, 인도어가 추가되어 싱글리쉬(Singapore + English)라는, 독특한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 학생들의 영어 작문능력, 독해능력 및 듣기실력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의 학생들만큼 하거나 그 이상인데다, 중국어, 말레이어 등 최소 1가지 이상의 언어를 추가적으로 유창하게 구사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배양한 글로벌 마인드가 작은 도시국가를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한 주요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야생 조류 사육장인 주롱새공원(Jurong Bird Park), 초기 이주민들의 상점과 시장 모습을 지니고 있는 차이나타운(China Town), 인도 특유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리틀인디아(Little India) 등 여러 관광지가 많지만, 오늘은 최근에 업데이트 된 관광지 마리나베이센즈(Marina Bay Sands), 센토사섬(Sentosa), 부기스거리(Bugis Street)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Marina Bay Sands(마리나베이샌즈)
한국 건설 사가 시공한 이 곳은 호텔, 카지노, 쇼핑몰 등 모든 것이 있는 복합 리조트로, 꼭대기 층 야외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 마치 하늘 위를 유유자적하게 헤엄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Marina Bay Sands(마리나베이샌즈)
마리아베이샌즈 빌딩 아래층입니다. 보시다시피 소형 나룻배를 띄울 수 있는 인공 수로가 있으며 양쪽에는 세계 유명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Sentosa(센토사)
푸르른 하늘, 눈부신 태양, 바람에 살랑거리는 야자수, 부드럽게 발을 감싸는 모래까지.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요? 있던 걱정마저 잊게 하는 아름다운 이 곳은 센토사(Sentosa)섬입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휴양지이자 아시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종합 관광지이지요.
Sentosa(센토사)
저기 뒤에 보이는 반 사자, 반 물고기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Merlion: 인어 Mermaid + 사자 Lion) 입니다. 상반신의 사자는 초기 국호 싱가푸라(Singapura, 산스크리트어로 ‘사자의 도시’), 하반신의 물고기는 테마섹(Temasek, 자바어로 ‘항구도시’)에서 유래된 것으로 싱가포르에 왔다 하면 반드시 ‘인증샷’을 남겨야 하는 상징이지요.
Bugis Street (부기스거리)
빨간 지붕이 덮인 거리에 600 여개가 넘는 상점이 들어서 있는 싱가포르 스타일의 대규모 보세시장으로, 싱가포르의 동대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멀라이언 열쇠 고리, 싱가포르 티셔츠와 같은 기념품은 여기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최근 몇 년 새 한류열풍이 불어서 그런지 올 여름에 가보니 한국스타일의 의상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 새로 들어선 대형 쇼핑몰들도 많으니 착한 가격에 스타일리쉬한 의상을 찾으신다면 부기스거리로 GO!
금강산도 식후경! 열심히 돌아다녔으면 목도 축이고 배도 든든하게 채워야겠지요? 미식가라면 싱가포르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곳입니다. 다민족 국가인 만큼 하루에 열 끼를 먹어도 모자랄 만큼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 치킨/차슈라이스(Chicken/Cha Siew Rice)
진한 육수와 은은한 생강 향이 나는 밥 위에 얹은 부드러운 닭고기와 기름기 뺀 돼지고기는 한번 맛 봤다 하면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하면서 기본으로 두 그릇이상 뚝딱하게 되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음식!
2. 나실라막(Nasi Lemak)
대표적인 말레이 음식으로 닭튀김, 땅콩과 멸치볶음 그리고 말레이 특유의 매운 소스까지. 고소함과 톡 쏘는 칼칼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제격!
3. 칠리크렙(Chili Crab)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싱가포르 음식으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게를 양손으로 잡고, 새콤달콤한 소스를 듬뿍 묻혀 입 속에 넣으면 금새 텅 빈 그릇만 남게 된답니다.
4. 육포가루빵(Rou Song Bao)
부드러운 빵 위에 적당히 달달한 연유를 바르고 그 위에 고소한 육포가루를 송송 뿌린 육포가루빵!
우유 한 잔과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요?
5. 커리팝(Curry Puff)
바삭한 반죽 안에 달걀 반쪽과 네모나게 썬 감자가 매콤한 커리를 만나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커리팝!
한 번 맛보면 출출할 때 자꾸 생각이 나게 된답니다.
위에 소개해 드린 요리 외에 Kaya(카야: 코코넛과 계란으로 만든 잼, 고소한 맛이 일품), Hokkien Mee(호키얀미: 중국 복건성 스타일의 새우볶음면), Laksa(락사: 매콤한 커리의 독특한 향이 부드러운 크림스프와 어우러진 면 요리)와 같이 도심 거리 구석구석에는 저렴한 가격과 맛있는 요리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냠냠~!
1. 해남밀크티(Hainanese Milk Tea)
인구의 대부분이 중국계이지만 그 안에서도 조상들의 고향이 어느 지역이었는지에 따라 복건, 광동, 해남, 객가 등 많은 ‘파’로 나누어집니다. 싱가포르의 찻집에 가면 있는 꼭 있는 해남밀크티. 홍차와 우유를 섞어 씁쓸하면서도 달달한 맛의 조화가 인상적인 차(茶)입니다.
2. 버블티(Bubble Tea)
열대지방이다 보니 시원하게 마시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음료가 많은 싱가포르. 그 대표적인 음료 중 하나가 버블티입니다. 바닥에 쫀득한 찹쌀볼들을 넣고 원하는 조합을 만들어 마실 수 있는 버블티는 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딱! 이지요.
3. 싱가포르슬링(Singapore Sling)
1900년대 초반에 싱가포르의 유명한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분이 만든 칵테일로서 현재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칵테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을 이용하면 무제한으로 맛보실 수 있답니다.
4. 반동(Bandung)
제가 가장 즐겨 마시는 반동은 장미엑기스와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로, 비율만 잘 맞추면 한국의 유명한 바나나 우유 맛이 나는 음료입니다.
5. 야쿠르트(Yakuit)
다들 ‘이건 한국에도 있잖아’하시겠지만, 모양은 같아도 다양한 맛과 뭐니뭐니해도 약 2배정도 되는 사이즈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야쿠르트입니다.
6. 타이거비어(Tiger Beer)
싱가포르의 대표 맥주, tiger beer입니다. 한국의 큰 맥주 집에서도 구할 수 있기는 하지만 현지에서 직접 맛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요?
1. 두리안(Durian)
과일의 왕이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코를 찌르는 듯한 독특한 향으로 먹어보려는 시도조차 못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 번 중독되면 계속 찾게 되는 맛이니 큰 맘 먹고 한번 시도해보심이 어떠실지요?
2. 망고스틴(Mangosteen)
두리안이 과일의 왕이라면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망고스틴은 매우 달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열대과일입니다. 두꺼운 껍질을 쪼개면 드러나는 뽀얀 속살, 한 입 가득 퍼지는 달콤한 육즙이 모든 이들을 열광하게 만들지요. 참고로 망고스틴 아랫부분에 있는 꽃잎의 개수는 안에 들어있는 알맹이의 개수와 같다는 사실!
아시아와 서방국가를 잇는 물류의 중심지이자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항상 다이나믹함으로 가득 차 있는 싱가포르. 지금까지 싱가포르의 역사, 여행지, 먹거리 등을 간략하게 소개해드렸는데요, 휴가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눈과 입 모두가 즐거운 매력적인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