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라는 단어는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모든 분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소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신의 분야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와 소통할 기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럴 때 어떻게 소통하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시나요? 혹시 소통이 어렵게만 느껴지시지는 않나요?
여기 의외의 조합으로 탄생한 책 두 권이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시인과 연예인이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통해 책을 만든 것인데요. 그들의 나눈 소통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인과 배우 #나태주 시인 X 배우 이종석
▲ 출처: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
나태주 시인의 유명한 시 '풀꽃'이 한류스타 이종석이 출연했던 드라마 [학교 2013]의 대사로 사용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후 두 사람은 우연한 기회에 만나 특별한 시집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와 배우 이종석의 사진을 넣은 시집을 만들기로 한 것인데요.
단순히 이종석의 사진만 넣는 것이 아니라, 이종석이 직접 나태주 시인의 수많은 시 중 마음에 와닿았던 시를 선별하였습니다. 그렇게 선별된 시를 5개의 챕터를 나누고, 챕터에 어울리는 제목을 짓고, 시 순서를 정하고, 챕터별로 본인의 감성을 담은 짧은 글도 적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기존의 나태주 시인의 시는 물론 책 제목으로 사용된 '모두가 네 탓'을 비롯해 새롭게 집필한 신작 16편도 함께 수록되어 더욱 기대되는 시집입니다. 또한, 책과 함께 세트로 구성된 DVD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모티브 삼아 배우 이종석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고 출연한 '모두가 내 탓'의 감성적인 시영상과 시인 나태주와 배우 이종석의 만남, 나래이션 녹음, 시영상 촬영현장을 담은 메이킹 영상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인과 가수 #시인 마종기 X 가수 루시드폴
▲ 출처: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
마종기 시인과 루시드폴은 2007년 처음 편지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생을 타국에서 살아야 했던 고독과 그리움을 시로 녹여냈던 의사 시인 마종기와 수년째 스위스 로잔 연구실에 머물며 틈이 날 때마다 '외로움'의 선율을 기타줄에 옮겼던 화학자 뮤지션 루시드폴. 이런 두 사람은 2009년 봄 서울에서 처음 대면하기까지 2007년부터 2년간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긴 유학생활 동안 루시드폴은 마종기 시인의 시집을 닳도록 읽고 또 읽었으며, 그의 시집을 통해 이국에서의 묘한 고립감을 이겨냈다고 합니다. 마종기 시인은 전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던 이 낯선 젊은 뮤지션과 서신 교환을 해보지 않겠냐는 기획자의 제안에,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는 사람도 아니고 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 차이도 컸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정작 편지가 오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신이 더욱 신이 나서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들이 2년간 주고받은 54통의 편지는 책으로 묶여 처음 2009년 봄 <아주 사적인, 긴 만남>으로 출간되어,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로 인해 세대를 초월한 '진정한 소통'의 본보기로 회자되며,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에는 마종기, 루시드폴이 각각 쓴 개정판 서문이 추가되었습니다.
소통, 콜라보레이션이 대두되는 요즘 시대. 그래서 주변에서는 소통을 통해 멋진 콜라보레이션 작품이 탄생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두 권의 책도 마찬가지인데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조금은 의외인 조합을 만들어 냈지만, 그 조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멋진 책이 태어났는데요. 낯선 것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콜라보레이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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