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 되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모기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밤에 주로 활동하는 모기가 요새 들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스토커처럼 따라다녀 피곤하게 만드는데요. 반팔, 반바지를 못 입고 다니게 할 만큼 우리 생활에 치명적인 모기! 오늘은 모기에게서 벗어나 한 여름밤의 꿀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천연 모기퇴치제를 소개해드리고, 혹시라도 물렸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가려운 증상이 빨리 가라앉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모기
모기는 파리목 모깃과의 곤충으로 전 세계에 걸쳐 살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생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기가 평소에는 의외의 활동을 하는데, 꽃의 꿀이나 과일의 과즙 따위를 먹으며 식물의 수분을 돕는 생태계 역할을 한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기의 모습은 산란기로 돌입했을 때의 모습인데요. 산란기가 찾아오면 알을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받기 위해 암컷 모기가 흡혈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암컷은 동물이 발산하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숙주를 찾아내는데,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코 근처를 맴도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모기를 퇴치할 가장 좋은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보이지 않는 모기를 잡기 위해 한 손에는 파리채를 잡고, 한 손에는 살충제를 들고 온종일 돌아다닐 필요 없이, 간단하게 만들어 사용하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직접 돌아다니며 죽이기 힘들다면 죽이진 못하더라도 우리 곁에 오진 못하게 해줄 모기퇴치제와 모기 기피제, 모기 덫입니다.
모기가 싫어하는 #계피 스프레이
특유의 향긋한 향으로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는 계피에는 유제놀(eugenol)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성분 때문에 모기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벌레가 가까이 오지 못하는데요, 계피를 집 곳곳에 놓아두거나 태우는 것만으로도 모기를 쫓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에탄올을 이용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계피 스프레이를 만들기 위해 아래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먼저, 계피 성분이 빠르게 우러나도록 잘게 자른 뒤 흐르는 물에 씻어서 말려주세요.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3~4시간 놓으면 충분히 마릅니다. 다 마른 계피를 유리병에 담고, 계피가 잠길 정도로 에탄올을 부어줍니다.
계피의 성분이 에탄올에 충분히 우러나올 수 있도록 1주~3주 정도의 숙성 기간이 필요합니다. 1주 정도만 지나도 필요한 성분은 충분히 우러나지만, 더 진한 용액을 얻고 싶다면 3주까지 숙성해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계피 액을 한 번 거른 후, 물과 2:8의 비율로 희석해 분무기에 담아내면 완성!
계피 스프레이를 다 만들고, 남은 계피는 다시마 백에 넣어 집안 곳곳에 놓아두면 모기뿐만 아니라 각종 벌레도 막을 수 있습니다. 완성된 계피 스프레이는 옷이나 침대 등에 충분히 젖을 정도로 뿌려주면 효과적으로 모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물의 비율을 늘려 1:10 정도로 희석해 침구류에 뿌려주면 집먼지진드기도 죽일 수 있다고 하니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밝은 침구류에 뿌릴 때는 착색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먹는 것이 아니다! #오렌지 향초
오렌지와 레몬 같은 감귤류 과일의 껍질에는 리모넨(limonen)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리모넨은 향긋한 시트러스 향을 낼 뿐만 아니라 살충, 항균작용을 하는데, 우리가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렌지/레몬 향의 방향제도 같은 원리입니다. 때문에 리모넨이 풍부한 오렌지는 훌륭한 모기 퇴치제가 되므로, 이번에는 모기를 내쫓아줄 퇴치제로 오렌지 향초를 한 번 만들어보겠습니다.
준비물: 오렌지, 칼, 라이터, 식용유
먼저 오렌지의 과육을 자르지 않고, 사진처럼 껍질만 잘라 줍니다. 그런 다음, 오렌지의 심지가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오렌지의 껍질과 과육을 분리합니다. 과감하게 과육과 껍질 사이에 엄지손가락을 넣고 돌려주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그다음 오렌지의 심지가 충분히 젖도록 신경 쓰며 식용유를 충분히 부어준 뒤, 심지에 불을 붙여 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심지가 충분히 탄화돼서 검게 된다면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는 인체에 무해한 향초가 완성됩니다! 다른 모기퇴치제와 다르게 불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항상 조심히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모기가 좋아하는 #이스트 덫
이스트를 이용해 만드는 모기 덫의 원리는 이스트가 설탕 용액과 만나 대사 활동을 하며,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모기가 이산화탄소를 찾아 돌아다니는 점을 이용한 것인데요. 물에 이스트와 설탕을 녹인 후 덫에 넣으면 모기가 이산화탄소 냄새에 이끌려 덫으로 빠져드는 것입니다.
우선 페트병을 반으로 자르고, 페트병에 사진처럼 물 200mL와 설탕 50g, 이스트 1스푼을 넣고 잘 저어줍니다.
페트병 윗부분을 덮고, 테이프를 이용해 틈새를 막아줍니다. 그리고 모기는 빛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므로 페트병을 검은 봉지로 감싸주면 모기가 좋아하는 이스트 덫 완성! 이 모기 덫을 구석진 자리에 놓고 잠들면 다음 날 모기가 덫에 갇혀 죽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 번 만들어진 모기 덫은 1~2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경제적으로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미 물려버렸다면! #가려움증 해결
모기를 퇴치하려 노력했으나, 이미 모기에 물렸다면 간지러움을 참기 힘들 텐데요. 모기가 피를 빨 때, 피가 굳지 않도록 주입하는 물질을 몸이 거부해서 일어나는 증상 때문입니다. 항응고 성분이 피에 들어가면 몸속의 항체와 항체반응이 일어나고, 히스타민이 분비되면서 가려움증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물린 자리를 긁으면 히스타민이 더 분비돼 더 간지러워질 뿐만 아니라 상처라도 나면 2차 감염이 될 수 있으니 절대 긁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덜 간지러울 수 있을까요?
알로에 젤 : 알로에는 모기로 인해 가려운 증상을 억제해주는 성분이 있다고 합니다. 미리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알로에 젤을 꺼내 발라주면 냉찜질 효과와 알로에 효능이 동시에 발휘돼서 가려움이 감소하게 됩니다.
온찜질 : 가려움을 유발하는 항응고 성분이 56°C 이상의 온도에서 파괴되는 점을 이용한 방법입니다. 끓인 물을 컵에 담아 조금 식힌 후, 숟가락을 넣어 숟가락을 데운 뒤, 모기 물린 자리에 올려 놓으면 됩니다. 항응고 성분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해야 효과가 있으며, 뜨겁기 때문에 화상에 조심해야 합니다.
모기약 : 파스 냄새가 강하게 나는 모기약에는 쿨링 작용을 위한 멘톨이 들어있는데,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가려움을 줄이는 항히스타민제도 포함되어 있으며, 국소마취제인 다이부카인 등의 성분도 들어있어 효과적입니다.
8월은 무척 덥고, 습해서 가만히 있어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기죠! 이런 날, 모기가 내 주변을 날라다니며 방해를 한다면 더욱 짜증이 날 것입니다. 우리의 천적, 모기를 대처하기 위한 방안 몇가지를 소개해드렸는데요. 모기는 썩은 물이 고인 지역에 많이 나타난다고 하니, 주변도 잘 둘러봐야합니다. 무엇보다도 청결에 신경을 써야하고, 신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되어있는 각종 모기향보다 친환경 모기퇴치방법으로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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