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뒤면 찾아오는 종강! 그래서 많은 분들은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작년 이맘때 유럽여행을 가기 위해 한창 준비 중이었는데요. 겨울 유럽여행에서 날씨는 꼭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비나 눈이 많이 내리는지, 여행하기에 기온이 너무 낮은 국가는 아닌지 꼭 알아보고 루트를 짜야 합니다. 많은 유럽의 국가 중에서 여름보다 오히려 겨울이 여행하기 편한 나라도 있습니다. 바로 대표적인 지중해 국가 이탈리아입니다. 여름의 이탈리아는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로 여행하기 힘든 반면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로 여행하기에 수월한 나라로 손꼽힙니다.
보통 이탈리아 하면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세 도시를 많이 방문하는데요. 하지만 겨울 유럽여행이라는 특성상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탈리아에서 세 도시만 방문하기에는 아쉽지 않을까요? 이탈리아에는 대표적인 세 도시 외에도 매력적인 다른 도시들이 많다는 점은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그 중에서도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서의 접근 가능성도 좋으면서 볼거리도 충분한 대표적인 네 도시를 소개합니다.
가장 신성한 이탈리아의 도시 #아시시(ASSISI)
▲ 성 프란체스코 성당
아시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성스러운 도시 중 한 곳이며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도시로 유명합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은 가톨릭 교도에게는 필수적인 순례지인데요. 성당의 장엄한 모습과 성 프란체스코의 유해는 아시시를 방문해서 꼭 봐야 할 필수코스입니다. 로마와 피렌체에서 기차로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는 점 역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요건입니다.
▲ 성 프란체스코 성당
크리스마스 혹은 연말/연초에 아시시를 방문하세요! 비록 카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 미사 혹은 연말 주말 미사를 성 프란체스코 성당에서 경험한다면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작년 크리스마스 연휴 주말에 아시시를 방문하였는데요. 주말 아침 미사를 통해 주변 이탈리아 사람들과 새해 축복 인사를 주고받고, 평소보다 더 큰 규모로 열리는 정말 장엄한 미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 중세 소도시의 모습을 간직한 아시시 골목
중세 소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시시의 골목과 계단을 마음껏 누비세요! 넓은 평원 위에 위치한 산속에 위치한 소도시 아시시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정말 말문이 막힐 정도입니다! 아시시의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만나게 되는 도시의 끝자락, 요새에서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내려다보며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골목골목을 걷다 마주치는 다른 성당들(산타 키아라 성당 등)도 방문한다면 정말 평화로운 아씨씨를 제대로 느끼다 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VERONA)
▲ 베로나의 브라광장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베네치아의 중간에 위치한 베로나는 오페라를 필두로 한 문화의 중심지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등 일컬어지는 명칭이 많습니다. 여름에 베로나를 방문한다면 브라광장(Piazza Bra)에 위치한 원형극장(Arena)에서 펼쳐지는 오페라 축제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에 베로나를 방문한다고 해서 실망하지 마세요! 이탈리아를 방문하면 꼭 들리게 되는 도시인 베네치아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하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적합한 도시입니다.
▲ 사진출처: 네이버영화, http://movie.naver.com/(좌)
베로나에서 줄리엣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필수코스입니다. 베로나를 방문하기 전에 2010년 개봉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한 영화 ‘Letters to Juliet’을 먼저 보고 오신다면 도시의 분위기에 더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베로나를 두 번 방문하면서 두 번 다 영화를 보고 방문하였는데요. 줄리엣의 집에 들어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수많은 벽화부터 영화 속 아만드사이프리드가 열연한 베란다까지, 영화를 보고 도시를 방문한다면 감동이 두 배가 될 것입니다.
▲ 베로나의 아디제강
베로나의 아디제강(Adige)은 도시를 S자 형으로 휘감아 돕니다. 이 강을 중심으로 카스텔 베키오, 로마극장, 아르베 광장 등 베로나의 유적지와 관광지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카스텔 베키오는 베로나에 존재하는 로마 시대 유물, 유적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카스텔 베키오에서 내려다보는 아디제 강과 베로나 도시의 모습도 인상 깊기 때문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인 만큼 방문해보면 어떨까요!
피렌체 최대의 라이벌 #시에나(SIENA)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시에나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가문의 최대 라이벌은 당연 시에나 가문이었습니다. 시에나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유명 도시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1995년 시에나 역사지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 도시는 아직까지 중세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토스카나 지역의 대표 도시인 피렌체에서 버스나 기차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버스가 운행도 자주 하고 시에나 관광지 근처에 내려주며 토스카나 풍경을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버스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시에나의 캄포광장
캄포광장은 시에나의 중심지입니다. 대부분의 관광지도 캄포광장을 중심으로 찾아간다면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1293년 건설된 이 광장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채꼴 모양으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사진 속 눈에 띄는 탑이 있는 건물은 바로 시에나 시청과 만쟈탑입니다. 전형적인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시청 건물은 무려 1300년 중엽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만쟈탑은 여느 이탈리아의 탑들처럼 계단을 통해 직접 올라가 볼 수 있으며 탑에서 내려다보면 시에나 도시 전경뿐만 아니라, 광활한 토스카나 평원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체력이 있다면 올라가 보시는 걸 추천해요! 또한 캄포광장을 둘러싸고는 수많은 고급 식당이 있습니다. 클럽샌드위치부터 각종 피자까지 메뉴도 다양하기 때문에, 캄포광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추천합니다.
▲ 시에나의 골목 풍경
시에나는 골목골목 중세시대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면서 이렇게 조형물을 잘 꾸며놓은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걸으면서 마음에 드는 조형물을 오래도록 구경하고, 사진 찍는 시간도 가져 보세요!
▲ 시에나의 두오모
이탈리아 고딕양식의 전형이라고 평가받는 시에나의 두오모도 꼭 방문하세요! 피렌체의 두오모에 필적할만한 세계 최대의 두오모가 될 수 있었지만, 14세기 시에나에 페스트가 만연하면서 공사가 중단되어 이렇게 미완성의 상태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흰색과 검은색 대리석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아우라는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장엄하고 강한 기운을 풍겨냅니다. 캄포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중세 골목골목을 거닐며 쉽게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수식어의 도시 #볼로냐(BOLOGNA)
▲ 볼로냐
볼로냐만큼 수식어가 많은 도시도 찾기 힘들 것입니다. 유럽 학문의 기원으로 알려진 볼로냐 대학부터 수많은 협동조합, 볼로녜제 스파케티, 회랑, 탑 등 볼로냐를 대표하는 것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마를 갖고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중 한 곳입니다. 베네치아에서 기차로 2시간, 피렌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 볼로냐의 회랑
볼로냐는 대부분의 건물 1층이 사진처럼 회랑으로 되어 있습니다. 볼로냐의 거리에 회랑이 많은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볼로냐 대학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볼로냐 대학에 수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오면서, 귀한 유학생들이 비나 눈 때문에 고생을 겪지 않게 하고자 거리에 회랑들이 많다고 합니다. 회랑을 따라 걸으며 유럽 서구사회 최초의 대학이라 일컬어지는 볼로냐 대학을 방문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비록 한국의 대학 같은 캠퍼스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초의 대학을 방문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볼로냐에 방문한 날은 일요일이어서 한적한 볼로냐 대학을 보고 왔습니다. 다음번에는 평일에 방문해서 볼로냐 대학 학생들의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
▲ 서울 여행 책자를 판매하는 서점
볼로냐는 협동조합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도시 전체가 협동조합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협동조합 자동차, 협동조합 서점, 협동조합 마트, 협동조합 양로원까지 저 또한 거리를 거닐면서 수많은 협동조합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한 곳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접하기 쉬운 서점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협동조합 서점을 구경하며 여행 코너에서 한국 여행 책자를 발견해 반갑게 인증샷도 찍어왔습니다. 정면으로 진열된 서울 여행 책자를 보니 신기하면서도 반가웠습니다.
▲ 볼로냐의 상징
또한 협동조합 서점 근처에 위치한 사진 속 엄청 높은 두 개의 탑은 볼로냐의 상징으로 유명합니다. 12~13세기 볼로냐의 귀족들은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많은 탑들을 도시 곳곳에 지었는데, 그중 이 두 개의 탑은 도시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본래 볼로냐 도시 곳곳에 수많은 탑이 있었지만, 현존하는 탑은 약 20개 정도라고 합니다. 두 개의 탑 중 한 탑은 상당히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직접 본다면 굉장히 아슬아슬합니다. 이 두 개의 탑 또한 계단을 통해 올라가 도시를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시는 분들은 직접 올라가 보기를 추천합니다.
▲ 리틀 베네치아 레노 운하
볼로냐 속에 베네치아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볼로냐의 골목 구석구석을 찾아 헤매다 보면 리틀 베네치아(Little Venice)라 불리는 운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레노(Reno) 운하라고 불리는 이곳은 찾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발견한 뒤 기쁨도 배가 됩니다. 도시를 거닐면서 물가를 보기 힘들기 때문에, 레노 운하를 보게 된다면 그 구조가 굉장히 놀랍고 신기합니다. 찾아내기가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베니스보다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점이 볼로냐 레노 운하의 매력 포인트! 구글 지도에 Canale di Reno를 검색한 뒤 직접 찾아가 보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수많은 볼로냐의 수식어 중 리틀 베네치아 볼로냐가 아직까지도 가장 인상 깊습니다.
지금까지 아직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대표적인 이탈리아 도시 네 곳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하루 정도는 시간을 내서 방문함으로써 남들과는 다른 추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겨울은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따뜻하기 때문에, 여행하기 편하다는 점도 네 도시를 방문할 충분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번 겨울 유럽여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여행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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