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태워버릴 듯 내리쬐는 태양으로 우리 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것만 같습니다. 이렇게 몸이 건조해지면서 걱정되는 건 바로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한 각질! 아름답고 미끈한 피부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각질제거는 필수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오늘도 거칠거칠한 재질의 스크럽 제품을 사서 열심히 얼굴과 몸을 문지릅니다. 살갗이 화끈거리는 느낌을 참아가면서 말이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AHA라는 단어가 로드샵과 드럭스토어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AHA 비누부터 시작해서 AHA 폼클렌저, AHA 스킨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했는데요. 화장품 광고들을 보니 AHA 제품들은 화학적 각질제거를 도와준다고 하네요. 화학적 각질제거이기 때문에 피부 자극도 덜할 뿐만 아니라, 보습 성분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성분이기에 각질제거를 도와준다는 말일까요? 아니, 그 전에 화학적 각질제거가 대체 무슨 뜻일까요? 지금부터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 미운 각질 #각질의 원인
▲ 피부구조(출처: http://www.wikihow.com/)
새 피부 세포가 살 안쪽에서 생겨나면, 오래된 피부 세포들은 점차 바깥쪽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리고 오래된 피부의 단백질 성분은 점차 딱딱한 케라틴으로 변화하지요. 피부의 바깥으로 밀려난, 대부분이 케라틴으로 이루어진 피부층을 우리는 각질층이라고 부릅니다. 이 각질층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각질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각질층은 자연스럽게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지만 때로 각질이 제때 안 벗겨져 나가고 계속 누적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누적된 각질은 미관상 안 좋아 보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피지 분비를 막아 피부 트러블을 유도하기도 하죠. 그래서 정상적인 피지 분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질제거가 필요합니다. 즉 우리가 하는 각질제거는 이러한 각질을 인공적으로 떨어져 나가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각질제거의 #종류
1. 물리적 방법
물리적 방법은 마찰로 각질을 떨어져 나가게 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때수건으로 피부를 반복적으로 밀면 하얀 때들이 밀려 나오죠. 이는 억센 천과 피부층 사이에 큰 마찰력이 작용하면서 각질들이 우르르 피부에서 떨어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알갱이로 된 페이셜 스크럽 필링제들도 기본적으로는 이 때수건과 같은 원리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각질 탈락 유도제들입니다. 이 각질제거 방식의 치명적인 단점은 반복적인 마찰로 인해 피부에 자극이 심하다는 것이죠.
2. 화학적 방법
반면 화학적인 방법은 피부의 단백질을 약품으로 변화시켜 피부층을 벗겨내는 방식입니다. 각질층을 몸에 붙여놓는 역할을 하는 피지를 물렁하게 만듦으로써, 각질층이 피부에서 떨어져 나오기 쉽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이 방식이 바로 우리가 포스팅에서 언급하고 있는 AHA와 관련이 깊은 내용입니다.
궁금하다! #AHA
AHA는 알파 하이드록시산(Alpha-Hydroxy Acid)의 약자입니다. 주로 사과와 같은 신 과일이나 우유, 쌀, 사탕수수 등에 포함되어 있죠. AHA가 들어간 물질은 의외로 구하기 쉽습니다. 냉장고에서 상한 우유를 꺼내 하루 이틀 정도 상온에 방치합니다. 그러면 AHA가 풍부하게 함유된 천연 팩 재료가 탄생하는데요. 물론 시큼한 냄새는 좀 거슬리겠지만, 이 천연 각질제거제는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쓰일 정도로 역사가 깊은 화장품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클레오파트라 여왕 역시 이 발효 우유를 발라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데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클레오파트라 여왕도 관심을 가졌다고 하니 왠지 믿음이 갑니다.
AHA는 수용성이며, 피부 깊숙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질 세포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피지의 점도를 낮추는 한편, 각질층의 전기적 이온 결집을 해제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각질층을 벽돌담이라고 생각하고 AHA는 벽돌 사이에 발린 시멘트를 녹이고 벽돌들을 물렁하게 만들어 담을 무너뜨리는 마법의 약이라고 할 수 있는 셈이죠.
사용 전에 꼭 #알아두기
AHA 제품은 물리적 각질제거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피부에 자극이 덜하고, 사용 후 느껴지는 건조함이 훨씬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AHA 제품을 마구 사용해도 되느냐? 뭐든지 과유불급이지요. 특히 피부는 과하게 건드리느니 아예 손대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물리적 각질제거제에 비해 피부 자극도 덜하고, 보습도 유지할 수 있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AHA를 통한 각질 제거의 조금 더 자세하게 원리를 따지면 피부 겉면에 아주 미미한 화상을 입히는 행위와 같습니다. 적당히 하면 각질층만 떨궈낼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면 각질층뿐만 아니라, 각질층 밑의 새 피부 세포에도 상처를 줄 수가 있습니다. 즉 의도하지 않은 피부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또한 ph 농도가 너무 낮은 제품을 잘못 사용해도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일이 일어날 수 있죠. 높은 산성이 각질보다 더 많은 것들을 녹여버리기 때문입니다.
각질 제거의 #올바른 방법
각질제거는 물리적 방법이든 화학적 방법이든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피부에 좋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각질제거는 일주일에서 열흘에 한 번꼴로 하는 것이 제일 적당하답니다. AHA 제품을 사용할 때는 피부층이 매우 얇은 눈가나 입술 부근은 피해서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AHA의 영향을 받은 피부는 한동안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각질제거는 되도록 저녁에 하고 그다음 날까지 과도한 열이나 마찰에 피부가 시달리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각질제거도 중요하지만, 피부에 자극을 최대한 덜 주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니 말이죠. 또한 사람에 따라 AHA 제품에 거부반응을 보일 수도 있으니, 만약 AHA 사용 후 트러블이 생겼다면 피부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세요. AHA가 맞지 않는 경우는 화학적 제거가 아니라 물리적 제거로 각질을 제거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화학적 각질제거인 AHA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AHA에 여러분의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가 되셨나요? 노출의 계절 여름! 피부를 많이 들어내 놓고 다니는 만큼 각질에 대해 신경도 많이 쓰이고 관리도 많이 하게 됩니다. 각질제거는 새 피부에서 오래된 피부를 인위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자극이 생기게 마련인데요. 자신에 맞는 각질제거 방법과 올바른 사용으로 올 여름 깨끗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완성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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