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날씨가 서늘해지고 여름 내내 푸릇푸릇했던 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갛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뒤숭숭하신가요? 우리에게 가을이 왔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항상 단풍이 든 나무들을 바라보며 ‘아, 가을이 돌아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의 색이 변하는 과정에도 화학 반응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계절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나뭇잎의 색도 변하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여름내 푸르던 초록 잎이 가을이면 노랑, 빨강, 주황 잎으로 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낱낱이 파헤쳐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그 비밀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은행나무의 경우에는 초록색 잎이 노랗게 변합니다. 노랗게 변하는 식물의 잎은 주로 초록색을 띠는 엽록소와 노란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봄이나 여름의 경우에는 노란색을 띠는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보다 광합성을 하기 위해 초록색을 띠는 엽록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잎이 초록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 β-carotene(출처: https://ko.wikipedia.org)
하지만 온도에 민감한 엽록소는 가을이 되면서 점점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서 엽록소가 자기분해 하게 되고 나뭇잎에는 초록색을 띠는 엽록소가 사라지면서 남아있던 카로티노이드의 노란색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드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화학 반응으로 일어나는 것이지요.
은행나무와 달리 단풍나무에서는 빨강, 주황 잎을 볼 수 있습니다. 잎에서 광합성을 하여 포도당을 생성하고 생성된 포도당은 줄기를 따라 이동합니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지면 잎에서 생성된 당류는 줄기로 이동하지 못하고 잎 속 효소 작용으로 빨간 안토시아닌류 색소를 만듭니다. 따라서 녹색은 사라지고 잎 속에 있던 카로티노이드류의 노란색과 안토시아닌류의 붉은색이 함께 주황색을 만들게 되면 주황색을 띠는 단풍잎이 됩니다.
▲ 안토시아닌(출처: https://ko.wikipedia.org)
그러나 가을이 깊어지면 안토시아닌 색소가 더욱 많아지게 되어 잎이 빨갛게 물들게 됩니다. 이러한 안토시아닌 색소는 단풍잎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미, 블루베리, 포도 등 과실이나 꽃 등에 포함되어 있다. 안토시아닌 색소는 같은 색소이지만 수소 이온의 농도에 따라서 색이 달라집니다. 즉, 산성일 경우에는 장미꽃처럼 붉은색이 염기성일 경우에는 선홍초처럼 푸른색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원리로 우리는 가을에 아름답게 물든 나뭇잎을 볼 수 있던 것이네요! 지금까지 나뭇잎이 색이 변하는 이유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단풍 속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여러분들 주위를 둘러보면 곳곳에 화학이 숨겨져 있다는 것 기억하세요! 자, 이렇게 단풍이 지는 이유도 알아보았으니 연인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을축제도 한번 알아볼까요?
정선에 위치한 민둥산은 해발 1,118m이며 정상 부근에 20여만 평의 평원은 억새 천국입니다. 억새밭에 들어서면 사람보다 큰 억새에 숨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든 느낌이 들기도 해요. 또한, 억새에 파묻혀 주변 경치가 보이지 않은 정도의 한 줄기 등산로를 걷는 재미에 많은 산악인들로부터 전국 제일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네요. 전망도 좋고, 완만한 곡선을 그린 능선으로 가족산행에도 좋으니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민둥산억새꽃축제에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 2015 대한민국 국향대전(출처: http://www.hampyeong.go.kr/)
지금 전라남도 함평에서는 2015 대한민국 국향대전 함평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4계절 내내 볼거리가 풍성한 관광 함평을 만들기 위해서 2004년 가을에 시작됐다고 하네요. 국향대전에서는 국화로 만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대형국화 기획작품 뿐만 아니라, 전통민속 놀이체험, 친환경농산물 전시판매 등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준비되어있다고 합니다.
백제역사 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익산에서는 국화 향기가 물씬 풍기는 천만 송이 국화축제가 한창입니다. 익산 가을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이며, 전국 최대 규모의 국화축제라고 합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되어있다고 하니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국화도 즐기고 다양한 공연도 관람하면 좋을 것 같네요. 이번 주말 연인에게 천만 송이의 국화꽃을 선물하세요.^^
금강 길목에서 만난 자연, 그리고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서천군과 군산시가 공동으로 금강 철새 여행을 개최한다. 11월에 금강에 가면 다양한 철새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기러기부터 청둥오리 그리고 이름 모를 새들까지! 새 이름을 몰라서 걱정이신가요?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새박사님으로 유명한 윤무부 조류 박사님도 함께 하신다고 하니 모르는 것 있으면 박사님께 여쭤보세요! 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11월에는 도시의 비둘기에서 벗어나 금강의 철새들을 구경해봐요~!
가을 하면 많은 단어들이 떠오르지요. 단풍, 독서, 낭만, 추억... 그리고 가을여행. 알록달록 옷을 갈아입은 단풍들을 보며 버스로 기차로 떠나는 가을여행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네요. 이제 가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 축제를 핑계 삼아 2015년 새로운 추억을 만들러 가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들에게 멋진 억새, 국화 그리고 철새를 선물해보세요. 2015년 가을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드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