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초부터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 사건이 있었죠. 지난 1월 오전에 의정부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물 4채를 태우고 대규모 재산피해를 냈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각 가정마다 “우리 집은 안전할까?”하는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4만 2,12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하루 평균 약 116건의 화재가 발생한 셈입니다.
화재 발화 요인을 살펴보니, 51%가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행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평소 발화 요인이 될 만한 물건을 사용할 때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화재 예방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래서 오늘은 화재 예방을 위한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에 대한 모든 것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많이 봐 왔지만 “내가 사용할 일은 없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사용법조차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지금부터 주목해주세요. 화재 초기에 소화기 하나만 있어도 소방차 한 대 몫을 충분히 해낸답니다. 소화기에 대한 궁금증, 한화케미칼 블로그에서 모두 알려드릴께요.
▲ 초기 소화기 형태 (출처: http://fireandelectrical.co.uk/)
현재 사용하고 있는 형태의 소화기를 발병한 사람은 바로 ‘조지 맨비(George William Manby. 1796~1854)’로, 화제를 진압하던 중 소방수가 꼭대기 층의 불을 끄지 못하는 상황을 목격한 후 휴대가 가능한 소화기를 발명하기로 합니다. 그는 3~4갤런 정도의 탄산칼륨이 들어 있고 나머지 공간은 압축공기로 채워 넣은 구리통을 고안했는데요. 소화기 윗부분에 있는 마개를 열면 압축됐던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탄산칼륨을 먼 거리까지 뿌릴 수 있었습니다. 이 발명품은 소방수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됐고, 수천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출처: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상을 바꾼 발명품 1001. 마로니에북스)
▲ 중탄산칼륨 화학식(좌)과 제1인산암모늄 화학식(우) (출처: 위키피디아)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소화기는 건조된 분말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는 ‘분말 소화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분말 소화기는 소화약제로 건조한 분말을 방습제와 분산제로 처리해 방습성과 유동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주성분은 탄산수소나트륨(중탄산소다), 중탄산칼륨, 제1인산암모늄 등입니다. 분말 소화기에서 소화하는 원리는 '열분해에 의한 냉각작용'과 '발생된 불연성가스에 의한 질식작용'에 의해 소화가 이뤄집니다.
∙ 열분해 질식작용 냉각작용 : 2NaHCO3 ―→ Na2CO3 + CO2↑ + H2O
∙ 열분해 불연소피막작용 냉각작용: NH4H2PO4 ―→ HPO3 + NH3↑ + H2O
용기본체에 충전된 분말에 이산화탄소가스 또는 질소가스를 흡입, 유동화시켜 동작시키는 것으로 분발을 방출시키기 위해 가압용 가스를 내장 또는 외장하는 가스 가압식과 항상 용기 본체에 가스압력이 축압되어 있는 축압식이 있습니다.
▲ (좌)축압식 소화기 (우)가압식 소화기 (출처: 소방방재청)
하지만 가압식 소화기는 가스와 분말이 순간적으로 분출될 때 압력이 순간적으로 높아져 폭발 위험 등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1999년에 생산이 중단됐습니다.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소화기는 손잡이 부분에 압력게이지가 부착된 축압식 소화기입니다.
화재는 종류별로 A형, B형, C형, D형으로 나뉘는데요. A형은 나무, 옷감, 종이 등 가연물이 타고 나서 재가 남는 일반화재를 의미하는데 물을 뿌려서도 진압할 수 있는 화재입니다. B형은 기름에 의한 화재입니다. 인화성 액체, 가스 등도 포함되는데요 타고 나서 재를 남기지 않는 화재에 해당됩니다. 기름은 물위에 뜨기 때문에 물로 불을 끄려고 하면 기름이 물의 양만큼 튀어 올라 폭발적으로 화재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C형은 바로 전기기기로 인한 화재입니다. 누전과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해당되는데요. 물을 부으면 감전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B형과 C형의 화재가 났을 때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이용해 산소를 차단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일반적으로 가정에서는 볼 수 없는 D형인데요. D형은 금속화재입니다. 리튬, 나트륨, 칼륨, 세슘 같은 반응성이 높은 금속으로 인한 화재입니다. 물을 끼얹으면 화학반응으로 수소가 생성되어 수소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마른 모래를 뿌려서 덮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평소 자주 보는 가정용 소화기는 어린이나 노약자가 들기에는 무겁고, 또한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진 곳에 놓여 있기 때문에 실제 화재가 발행했을 때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미니 소화기들도 나와 있는데요. 가볍고 크기가 작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초기 화재에 대응하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인테리어를 고려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베란다나 구석이 아닌 거실이나 침실, 사무실에 놓아도 손색없을 정도의 멋진 소화기도 등장했습니다.
<1> 투척용 소화기
▲ 투척용 소화기(출처: 파이어 파이터)
분말 소화기가 무거워서 들기 힘든 노약자를 위해 고안된 가볍게 던지는 타입의 ‘투척용 소화기’입니다. 어린이 집, 유치원, 노인복지시설 등에 많이 설치돼 있는데요, 투척용 소화기 안에는 탄산칼륨이 담겨 있어 화재가 난 곳의 바닥을 겨냥해서 던지면 플라스틱 병이 깨지면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답니다. 멀리 던질 수도 있어서, 불 가까이에 접근하지 못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스프레이식 소화기
▲ 스프레이식 친환경 청정가스 소화기(출처: 퍼펙트 199)
스프레이식 소화기는 한 손으로 들고 뿌릴 수 있어 어린이나 노인분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휴대할 수 있어 차량용으로 비치하기에도 좋습니다. 하이드로 계열의 친환경 가스를 사용해 잔여물이 없어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며, 화재진압 시 냉각효과와 질식효과로 화재를 진압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단, 용량이 적기 때문에 아주 작은 불 초기 진압에만 사용할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평소 아이들에게도 소화기 사용법을 알려주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게 한다면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겠지요.
<3> 디자인 소화기
▲ 프랑스 디자인회사 Fire Design에서 디자인한 소화기들(출처: http://www.gizmodo.com.au)
소화기는 가정에서도 눈에 쉽게 띄지 않는 베란다나 복도에 비치되어, 실제 불이 났을 때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는 거실 한가운데 놓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도 작용을 하는데요. 최근에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당당하게 거실이나 주방, 안방에 놓아도 인테리어 효과를 주는 소화기들이 출시되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기존의 소화기에 다양한 그래픽 요소를 추가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 최근 집들이 선물용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화재가 났을 때 소화기로 초기에 진압하는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죠? 각종 화재사고 이후에 ‘방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졌습니다. 방염 인테리어란 바로 ‘벽지, 바닥재, 커튼, 카펫 등’에 불이 잘 붙지 않도록 방염처리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방염시공을 할 때는 정식으로 등록된 방염 업체가 시공하는지, 그리고 소방서로부터 방염처리 확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1> 방염페인트
나무나 불에 잘 타는 목재로 된 인테리어 마감재의 경우, 방염 페인트를 칠해주면 1,500~2,000도 이상의 온도에서 화염 및 열을 차단하고, 화재 시 화염이 확산되거나 연기와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콘크리트, 철판, 파이프, 전선 등 다용도 재질에 시공이 가능하고 반영구적인 효과가 있어 안심할 수 있습니다. 방염 페인트 통에는 방염 필증이 함께 부착되어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사용하세요.
<2> 방염섬유
분자 속에 염소가 들어 있는 염화비닐, 모드아크릴 섬뮤 등의 화학섬유는 방염 섬유로 분류되는데요. 최근에는 소방법 규제에 따라 쉽게 불에 타지 않도록 가공한 방염처리 면, 방염 레이온, 방염 에스터, 방염 나일론, 방염 아세테이트 등이 있습니다. 화학섬유 원료에 방염제를 섞어서 실을 뽑아내거나, 방염 약품으로 천을 후처리하는 방법 등으로 제조됩니다. 가정집 또는 호텔이나 펜션 등의 커튼이나 카펫 등에 많이 사용됩니다.
<3> 방염벽지
방염 벽지는 일반 벽지에 특수 원료를 첨가해 불에 잘 타지 않도록 한 벽지입니다. 화재 발생 시 벽지를 타고 불길이 확산되는데요. 방염 벽지를 사용하면 불길과 유독가스가 확산되는 속도를 지연시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 벽지와 육안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소방공사의 필증 표시와 일련번호가 찍혀있습니다. 한국 소방 검증 공사의 실험을 거쳐 인증을 받아야 방염처리 제품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반드시 필증 표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벽지보다는 비싸지만, 화재피해를 생각한다면 방염 벽지로 교체해야 하겠죠?
화재사고는 ‘순간의 방심’이 불러오는데요. 소화기를 비치하고 방염 소재로 집안을 꾸미는 것도 중요하지만, 순간순간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 플러그를 뽑아 놓거나,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는 주방을 떠나지 않도록 하며 사용 후에는 반드시 중간 밸브를 잠그도록 합니다. 집안에서 흡연을 할 때에는 불씨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화재의 위험이 있는 물건들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도록 하세요. 그리고 적절한 가정용 소화기를 구입해 눈에 잘 띄는 곳에 놓고, 가족 모두가 사용법을 익혀둔다면 화재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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